Forest 소셜 기자단 -/2016년(7기)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 아름다운 숲길 오대산 전나무 숲길

대한민국 산림청 2016. 9. 29. 15:47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

아름다운 숲길

'오대산 전나무 숲길'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최상미

 

 유난히 덥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 귓가를 스치는 바람이 달라졌습니다.
밤에 들리는 풀벌레 소리가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려주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걷고 싶은 아름다운 숲길 꼽으라고 하면 '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으뜸으로 친다고 하죠?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 현판)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천년의 숲길에도 가을이 내려앉았습니다.
일주문에서 금강교에 이르기는 좌우로 드리워진 아름드리 전나무 숲은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 이래로 1360여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천년의 숲길이에요.
이 전나무 숲길은 경기도 광릉 전나무 숲과 전북 부안 내소사 전나무 숲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로 손꼽히는 장소에요.
하늘을 찌를 듯한 웅잔한 전나무 숲의 모습은 압도적이기까지 하는데요.
일주문을 지나 약 1km 정도, 도보로 왕복 40분 정도 소요되는 이 숲길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림욕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가을은 사색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하죠.
일주문을 지나 걷다 보니 아름드리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 햇살이 아직은 따갑습니다.
가끔 불어오는 살랑거리는 가을바람에 사각 거리는 나뭇잎 소리가 왠지 정겹게 느껴지면서 설레게 하네요. 맨발로 숲길을 따라 사색하며 내 안에 나를 찾는 힐링의 시간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은데요.
본격적으로 전나무숲을 걸으며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내 안에 쌓인 묵은 시름들이 비워지고 새롭고 싱그러운 것들로 채워지는 느낌이랄까요.
이 순간을 맘껏 만끽해보고 싶더라고요.

 


소나무나 전나무처럼 바늘같이 가늘고 뾰족하며 단단한 잎을 가진 나무를 침엽수라고 해요.
바늘잎나무의 잎은 잎맥이 갈라지지 않고 길게 뻗는 나란히맥으로 대부분이 건조와 추위에 강해서 이곳 강원도 평창과 같은 북반구의 위도가 높은 곳에서 자랍니다.

일명 잣나무라고도 불리는 전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며 사계절 늘 푸른 뽀족한 잎의 아주 높게 자라는 큰 키 나무에요. 추위에 강해 추운 곳에서 잘 자라는 고산성 교목이랍니다.

 

 

이 나무는 2006년 10월 23일 밤, 쓰러지기 전까지 이곳 전나무숲에서 가장 오래된 약 600년으로 추정되는 전나무였다고 해요.

 

 

비가 오고 난 뒤라 온통 초록이 지천인데 그때 사색을 방해하는 훼방꾼이 나타났어요.
이 겁 없는 귀여운 다람쥐는 마치 먹잇감을 내놓으라는 듯 버티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자 냉큼 집어가는데 깡패가 따로 없더라고요.

 

 


오대산 천년의 숲길을 걷다 보니 아름드리 전나무숲 사이로 자연과 하나가 된 듯 어울림이 있는 설치 작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 전나무숲길에 나무와 풀, 흙 등 자연 소재로 하는 자연설치미술전이 열리고 있더라고요.

설치미술가 강희준의 <젊은이를 위한 팡파레>, 강희준 <나무선>, 조진형 <비나이다>, 이용덕 <텅빈시간>, 박형천의 <하얀정신>, 최재연 <바람의 노래>, 기숙 <53 선지식을 찾아나서다> 등
숲 속 있는 그대로의 구조물에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만든 작품들은 마치 숲 속 보물 찾기를 하듯 하나하나 찾는 재미를 주는데요.
한적한 전나무숲길을 걸으며 작품들을 하나하나 감상하다 보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마치 오래전에도 알던 곳 같은 자연과 하나 되는 친숙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향긋한 피톤치드 향을 듬뿍 마시며 울창한 전나무 숲 이어진 길을 따라 천년의 사찰 월정사 초입으로 향합니다. 1급수 산천어가 산다는 월정사 앞 금강교에요.
도심과 달리 숲길은 공기의 청량함부터 다르죠~ 이번 주말에는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도시숲이라도 찾아 가족들과 나들이를 다녀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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