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은 언제나 옳다!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황원숙
서울에서 가장 멋진 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북한산’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유난히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선선한 바람이부니 북한산 능선에서 굽어보던 세상풍경이 보고파졌습니다. 하늘이 높고 청명한 날.. 이런 날을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하는지라.. 세상 모든 일들을 접어놓고 북한산을 올랐습니다.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언덕에서 시작하는 승가봉 매표소에서 시작합니다. 아직 가을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산길에서는 가을분위기가 물씬 나네요. 성급하기도해라... 산길을 오르며 만난 나무의 잎사귀는 벌써 붉은빛을 띠고 있습니다. 승가사와 사모바위 갈림길에서 15분정도 오르면 사모바위 능선길에 이릅니다.
왼쪽에 비봉을 둔 사모바위의 말간얼굴은 언제 봐도 반갑기만 합니다. 이곳에서는 경기도 고양시와 인천앞바다도 보입니다. 멀리 개성의 송악산도 보이는 기막힌 날씨에 멈춰 서서 탁~ 트인 세상을 구경합니다
서울의 젖줄인 한강의 남쪽과 북쪽마을도 손에 잡힐 듯 가까워보입니다.
발아래 세상에서 복작이며 살아가던 시간들이 부질없어지는 건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각이지요. 저 건너 문수봉과 보현봉의 우람한 바위도 변치 않는 모습으로 산객을 반겨줍니다. 이제 문수봉을 올라 대남문으로 향합니다. 가을채비를 하는 나무들 사이로 한결 옅어진 햇볕을 만납니다. 한여름 내내 뜨겁게 쏘아대던 그 열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네요.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고.. 그 바람결에 가을 냄새가 묻어납니다~
바람만이 우수수 몰려다니는 산길을 걷다보니 어디선가 ‘크륵 크륵~’ 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다라라락~’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도 들리고요.
숲도 좋고 바람도 좋고.. 산속에서 만나는 딱따구리는 더할 수 없이 반갑습니다.
문수봉에 올라 북한산의 능선을 바라봅니다
멀리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가 삼각형을 이루며 오순도순 앉아있습니다.
대남문에 도착했습니다. 사적 제 162호인 북한산성은 1711년에 쌓은 길이 8km에 이르는 산성입니다. 북한산성에는 12개의 문이 있고 그 중 하나가 대남문입니다.
오랜 가뭄으로 지금은 물이 줄었지만 시원스런 바위와 그 위를 타고 넘는 깨끗한 계곡물은 한여름 시민들의 피서장소로도 사랑받던 곳이지요.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나무도 만나고 오후햇살에 반짝이는 담쟁이도 만나며 내려옵니다.
이곳에서 도심에서 정원수로 조각된 모습만 보다가 자연스럽게 자란 회양목을 만났습니다.
산에 오르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단풍을 즐기려 멀리 여행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서울시내 이렇게 멋진 산이 있습니다. 그 산에 가을이 물들어가고 있고요. 가을이 물든 북한산에 올라 높고 푸른 절경을 맘껏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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