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도 꼭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명산 팔영산
제 8기 산림청블로그기자단 임종수
자연경관은 뛰어난데 멀어서 가보기 쉽지 않은 곳에는 고흥 팔영산도 든다. 더구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지나는 고흥은 볼거리,먹을거리가 많아서 여행으로 가면 팔영산 탐방은 뒷전. 이번에는 마음먹고 등산만 하려고 무려 6년 만에 다시 고흥을 향하여 이른 겨울 아침에 서울에서 나섰다. 겨우 서너 시간 등산을 하기 위해 왕복 10시간 도로 위에서 전쟁을 치러도 아깝지 않을 명산 팔영산임을 실감했다.
<팔영산 깃대봉 설경>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고흥 팔영산♣
○ 탐방코스 : 능가사입구-팔영산자동차야영장-탑재-깃대봉-8,7,6,5,4,3,2,1봉-흔들바위-팔영산자동차야영장-능가사-국립공원탐방지원센타주차장
○ 거리와 시간 : 7.5km/4시간1분(탐방로 기준. 휴식시간 포함) ○ 특기사항 : 등산로 설경 및 동결구간 많음. 능선에서 강풍 주의. 상록 대나무와 난대성 사스레피나무 및 마삭줄 군락 서식.
<팔영산 등산기록>
<팔영산>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팔영산♣
<등산로 입구의 팔영산 능선> 두번 째 고흥여행으로 이번엔 팔영산 등산
<등산로 입구 대나무숲>
대나무 숲길에서 계곡 등산로는 시작되고 계곡은 탑재 아래까지 약 1.5km 이어진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고 주변에는 고로쇠나무, 굴참나무와 같은 활엽수림이다. 마삭줄과 사스레피나무 등 난대성 해안 식물도 보인다.
<계곡의 설경>
왠만해선 눈이 쌓인 풍경을 볼 수 없는 다도해해안지역. 1월19일 전국적으로 내린 폭설로 팔영산도 제법 설경이 있었다. 기대도 하지 않은 눈구경까지 곁들여 팔영산 등산을 하는 행운을 잡았다. 자연 속 식물들에게는 겨울 가뭄에 생명수와 같은 고마운 눈이 아니던가?
<팔영산 탑재>
탑재까지 이렇다 할 어려움 없이 편하게 올라왔다. 탑재는 6봉(두류봉)을 우회하는 등산로와 8봉과 깃대봉으로 가는 등산로의 갈림길이다.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해서 갈 수 있다.
<깃대봉과 제6봉 갈림길> 탑재에서 살짝 벗어 났는데 눈 앞에는 편백나무숲. 눈까지 쌓인 숲은 신선해 보였고, 때아닌 겨울에 피톤치드의 건강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키는가 싶었는데 짧은 거리의 숲길이라 못내 아쉬웠다.
<팔영산 편백나무숲>
편백나무숲을 벗어나면 능선의 바위가 풍화작용으로 갈라져 만든 너덜겅을 만난다. 살짝 오르막이지만 돌로 만든 계단 덕분에 등산로는 크게 힘들지 않다.
<깃대봉까지 0.4km>
8봉 바로 아래에서 정상 표지석이 있는 깃대봉까는 400미터. 1봉까지 종주산행을 위해선 왕복으로 다녀와야 한다. 깃대봉까지의 능선은 평탄했고 눈밭에는 철쭉나무 군락도 보이고 파란색 하늘 풍경과 어울어진 등산로를 걷는 기분이 참 좋았다.
<팔영산 정상 깃대봉(609m)>
♣팔영산 정상과 전설♣
팔영산의 본래 이름은 팔전산(八顚山). 중국 위왕의 세숫물에 8개의 봉우리가 비칠 정도로 그 산세를 중국에까지 떨쳤고, 그 전설이 전해지면서부터 팔영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한데 정상석이 있는 깃대봉은 이렇다 할 특징은 없고 다만 8개 팔영산 봉우리며 다도해해상 조망을 볼 수 있다.
<깃대봉에서 다도해해상 조망> 100대 명산 고흥 팔영산에서는 다도해해상이 진풍경이다. 여수와 순천 고흥에 이르는 여자만이 펼쳐져 있고 올망졸망 섬들이 바다 위에 둥둥 떠있다.
<깃대봉에서 팔영산 8개 봉우리 조망>
♣ 팔영산 봉우리 명칭 정리 ♣
왼쪽 8봉부터 1봉까지의 1km 남짓한 팔영산 능선에 있는 8개 봉우리는 각각 서로 다른 이름표가 붙는다. 제1봉 유영봉(儒影峰), 제2봉 성주봉(聖主峰), 제3봉 생황봉(笙簧峰), 제4봉 사자봉(獅子峰), 제5봉 오로봉(五老峰), 제6봉 두류봉(頭流峰), 제7봉 칠성봉(七星峰), 제8봉 적취봉(積翠峰). 산 아래 따로 있는 봉우리는 선녀봉이다.
<제8봉 적취봉>
가야산 만물상코스보다는 정도가 덜하지만 제1봉에서 8봉까지는 까칠한 암릉구간이 펼쳐진다. 각 봉우리마다 쉬어가면서 즐기는 다도해와 주변 경치가 일품이다.
<팔영산 깃대봉 설경>
<팔영산 암릉코스>
<팔영산 통천문>
<제6봉 두류봉>
팔영산 탐방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봉우리는 제6봉 두류봉. 천길낭떠러지의 위풍당당한 기세와 생긴 모양으로 봐선 팔영산 기세를 모두 품은 듯 하다. 두류봉에서 사방팔방 보이는 고흥 내륙은 물론 드넓은 다도해 풍경까지 수려하게 조망할 수 있다.
<위풍당당 제6봉 두류봉>
두류봉 왼쪽 가장자리에는 경사도 90도의 암벽 등산로가 가슴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아찔하다. 추락방지 시설의 철제 난간이 있지만 강심장인 나 조차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찔했다.. 이곳이 팔영산 탐방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듯 싶었다.
<제6봉에서 다도해해상 조망>
오른쪽 끝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끝나는 여수 돌산도가 보인다. 팔영산 전체와 바다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때가 흔하지 않다고 하니 이번 산행은 대박이다.
<산 너머 산> 산 넘어 산, 갈수록 태산이라고 했던가. 팔영산 8개 봉우리는 계단과 줄이 골고루 있다. 탐방을 마치고 자고 다음날 일어나면 팔다리 근육이 욱신거릴만한 곳이다. 그런데 이런저런 계단과 쇠줄이 없던 시절에는 그 누구에게도 호락호락 길을 내주지 않았을 팔영산.
<제2봉 성주봉의 조망 @ 선녀봉과 다도해>
팔영산의 주인으로 언급되는 제2봉 성주봉의 조망도 명품이다. 내려보이는 다도해 경치는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고, 8개 봉우리로 이어지는 팔영산 등산의 실질적 시작점이다. 바로 아래는 소나무와 어울어진 제1봉 유영봉의 모습도 멋지다.
<제1봉 유영봉>
<제2봉으로 이어지는 팔영산>
제1봉에서 능가사 등산로에 내려서면 사실상 등산은 끝이고 8개 암릉을 모두 넘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생각보다 등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봉우리마다 경치구경, 사진촬영에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봉우리 한 곳에서 평균 5분이면 모두 40분. 언제 또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명산 팔영산 모습을 카메라에 한가득 담아 왔다.
<팔영산 흔들바위>
<솔숲과 사스레피나무>
수도권의 자연에서는 볼 수 없는 난대성 식물이 소나무와 함께 어울어져 있는데 하얀 눈길 속의 초록색은 왠지 신선한 느낌이다.
<팔영소망탑>
<팔영산 능가사>
♣팔영산 능가사♣
팔영산의 청정한 자연 속에 있는 능가사. 한 때는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 4대 사찰로 꼽혔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천 5백여 년 전 아도가 세웠을 때는 보현사. 그 후 정현이라는 스님이 인도의 명산을 능가한다하여 능가사라 이름을 바꿈. 절 안에는 금강송 군락, 벚나무, 배롱나무, 호랑가시나무, 동백나무가 있고 팔영산은 봄에 <히어리>가 군락을 이루어 꽃이 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히어리>
자연과 숲 그리고 사람
전라남도 고흥군 점암면 일대
☞ 팔영산 가는 길 : 호남고속도로 송광사IC→27번 국도→벌교→고흥 방향 15번, 27번 공통 국도→과역 정류소→855번 지방도→능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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