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옛 향기가 담긴, 부여 부소산 산행
산림청 블로그기자단 8기 임혜선
부여는 옛 사비 백제의 도읍지로 백제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왕궁터와 관청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관북리 유적과 정림사가 있던 곳인 정림사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백제의 건축물인 5층 석탑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인 궁남지 등 부여에서는 백제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데요. 부여 곳곳에 스며있는 백제의 이야기들로 급하게는 당일로 여유롭게는 며칠을 돌아보아도 아쉽기만 한 곳입니다.
그 중 백제왕실의 후원이자 사비백제 최후의 보루였던 부소산은 능선이 완만해 1~2시간 정도면 산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데요. 간편한 차림으로 오르기에도 무리가 없어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또 소나무가 많아 부소산이라 불릴 만큼 겨울의 끝자락에도 녹림이 우거져 진한 푸르름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최근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부소산 산행을 즐기다 보면 백제의 마지막 충신 성충과 흥수, 계백의 영정을 모신 삼충사, 군량미를 보관하던 창고와 피난 시설이 있던 군창터, 땅을 파고 생활하던 수혈 주거지, 부소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자루,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며 국정을 계획하고 나라의 태평과 백성들의 평안을 기원했던 영일루, 백제멸망 당시 꽃잎처럼 떨어져 죽음으로 절개를 지킨 숭고한 백제 여인들의 원혼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백화정, 낙화암 등 많은 유적지도 볼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보았는데요. 해발 106m로 비교적 완만한 산세를 가지고 있어 마을 뒷산을 산책하듯 가볍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부소산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록수인 소나무가 주로 자생하는데요. 그 밖에도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 멀리서 보면 나무 전체가 은색으로 보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은단풍, 옛날 나뭇꾼들이 숲속에서 짚신 바닥이 헤지면 이 나뭇잎을 깔았다 하여 ‘신을 간다’ 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라는 신갈나무, 왕벚나무,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봄에는 벚꽃, 진달래, 철쭉이 흐드러지고 여름에는 짙은 산림욕을 할 수 있으며 가을에는 예쁜 꽃단풍이 매혹적이라고 하는데요 겨울인 지금은 설경이 아름다워 계절마다 온갖 매력이 담겨있는 산이라고 합니다.
산길을 따라 30분 정도 오르다보니 몸이 약간 후끈해질 때쯤 사자루에 다다랐습니다. 부소산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이 곳에 오르니 정말 백마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여 가슴이 확 트이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는 부소산의 하이라이트인 낙화암과 고란사에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는데요. 낙화암에 가는 길 정말 신기한 풍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연리지 나무인데요. 연리지는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맞닿은 채로 오랜 세월을 지내게 되면 서로 합쳐져서 한 나무가 되는 걸 뜻한다고 합니다. 두 몸이 한 몸이 된다고 해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을 의미하기도 해서 알기 쉽게 사랑나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연리지’가 영화 제목인 줄만 알았던 저는 이렇게 연리지의 의미도 알게 되고 두 가지가 하나로 합쳐진 모습을 제 눈으로 직접 보니 정말 신기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어서 부소산 산행이 더욱 의미있고 즐거웠습니다.
이어서 데크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덧 낙화암에 다다랐습니다. 낙화암은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이야기와 함께 백제 사비도성이 함락되었을 때 궁녀들이 절개를 지키기위해 절벽에서 몸을 던진 장소로 부소산성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궁녀들이 백마강에 뛰어들 때 오색빛깔의 치마를 입고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꽃이 떨어지는 것 같아 낙화암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낙화암 정상에는 죽은 궁녀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자인 백화정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에 오르자 눈 앞에 펼쳐진 백마강은 그저 고요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낙화암 절벽 아래에는 아담한 절인 고란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햇살이 잘 들지 않아 여전히 흰 눈이 뒤덮인 고란사는 낙화암에서 떨어진 궁녀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이 고란사라는 이름은 절 뒤편에 암벽에서 자라는 고란초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고란사 뒷편으로 약수가 고여 있는 고란정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약수를 마시면 늙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그 옛날 사비성의 왕들도 이 고란수를 즐겨 마셨다고 하는데요. 고란사에서 나오는 약수임을 확인하기 위해 왕들은 신하들로 하여금 약수물에 고란초를 띄워오도록 하게 했다고 합니다.
부소산 & 부여여행 꿀팁
유람선 - 구드래공원
2. 이용 시간
3. 입장료
4. 주변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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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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