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서울 창덕궁... 왕의 숲에서 만나는 나무이야기

대한민국 산림청 2017. 2. 16. 10:00

 서울 창덕궁... 왕의 숲에서

만나는 나무이야기

 

 


- 눈 내린 서울 도심 궁궐에서 만나는 나무이야기  -

 

 

산림청 블로그기자단 8기 황원숙

 

 

 

 

 

  쨍~ 한 추위와 소복히 내리는 함박눈은 겨울이 주는 선물입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며 못내 아쉬웠던 마음을 알았는지 펑펑~ 함박눈이 내리는 날 창덕궁을 찾았습니다. 창덕궁은 조선시대 가장 오랫동안 정궁으로서의 역할을 한 궁이죠. 이곳에는 아름다운 후원이 있습니다.


창덕궁의 60%를 차지하는 후원에는 약 160여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답니다. 후원을 가득 채운 나무들 중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나무도 있습니다.


하얀 눈이 내리는 날..
고즈넉한 궁궐의 후원을 거닐며 겨울나무의 멋스러움에 빠졌던 순간을 소개합니다.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 들어오면 오른쪽으로 멋들어진 나무가 서 있습니다.
회화나무입니다. 천연기념물 제47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전국어디서나 자라는 잎 떨어지는 넓은 잎 큰키나무이죠.
늦은 봄 황백색의 작은 꽃을 피웁니다. 예로부터 회화나무를 심으면 집안에 큰 학자가 나온다 해서 길상목으로 불렸답니다. 힘차게 뻗어나간 가지 끝에서 멋스럽게 구부러진 잔가지들이 자꾸만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산림청에서 밀레니엄 나무로 지정한 느티나무입니다.
오래 사는 나무이기도 하지요. 멋스럽게 가지를 키워 예쁘게 자랍니다. 예로부터 오래된 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상징으로 여겨왔지요. 마을 어귀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정자목으로 가장 많은 나무가 느티나무입니다.
봄에 작고 예쁜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그늘을 만들어 주고 가을 단풍도 아름답지만 모든 잎을 떨구고 빈 몸으로 서 있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궁궐의 길목에 서 있는 느티나무와 후원 부용지 앞 느티나무의 모습입니다.

 

 

 

 

검은색 기와를 하얀 눈이 모두 덮었네요.
가지런한 기와골과 눈을 맞고 서 있는 나무들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의 모습입니다.
일 년 중에 며칠이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인정전 앞마당엔 박석이 깔려있고 나무들은 인정전 뒷쪽에 서 있습니다.
자연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이 시원스럽습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보내왔다는 매화나무입니다.
홑겹이 아닌 꽃잎이 여러 겹인 만첩홍매입니다.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 아직 꽃은 피우지 않았지만 하얀 눈과 잘 어울리는 나무죠. 오랜 세월을 견뎌온 나무답게 그 기품이 고고합니다.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입니다. 물에 떠 있는 연꽃 같은 부용정이 있는 연못이지요.
그리고 정조가 즉위한 해 정책과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 지은 규장각 건물이 있는데요. 규장각을 둘러싸고 있는 대나무 울타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취병’이라고 하는데요. 조선시대 독특한 기법의 하나로 푸른 병풍처럼 만든 울타리를 말합니다. 가느다란 대나무인 조릿대를 이용해 담을 둘렀습니다.


겨울에도 푸른 대나무를 이용한 멋스러운 울타리모습입니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간다는 주목입니다.

나무껍질도 붉고 속살도 붉어 ‘붉을 주’자를 써서 주목이라고 부르지요.
높은 산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크게 자란 주목이 부용지 옆 언덕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늘 푸른 상록수답게 푸른 잎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극기와 냉정’이라는 꽃말을 가진 회양목입니다.
정원수로 잘 다듬어진 회양목을 보다 이렇게 크게 자란 회양목을 보고 걸음을 멈췄습니다. 더디게 자라는 나무로 목질이 촘촘해서 도장나무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시대 호패를 만들기도 하고 목판활자를 만드는데 사용될 정도로 사랑받은 나무입니다.

 

 

 


빨갛고 작고 달콤한 앵두가 열리는 앵두나무입니다.
궁궐에는 앵두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세종과 성종은 앵두를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효자로 이름난 문종이 세자 시절 앵두를 좋아하는 아버지 세종께 드리려고 경복궁 후원에 앵두를 많이 심었다고 하는데요. 창덕궁에도 앵두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겨울눈을 맞고 있지만 봄이 되면 연분홍 꽃을 피우겠죠~

 

 



존덕정이 있는 연못의 밤나무입니다. 멋들어지게 자란 나무를 가가이가서 수피를 확인하고서야 밤나무임을 알았습니다. 눈 내린 풍경과 잘 어울립니다.

 

 

 

 

 

도심 한복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요한 숲입니다.
나뭇가지에 소복소복 쌓이는 모습이 정겹기만 합니다.

 

 

 

 

 

멋지게 자란 버드나무도 눈을 맞고 서 있네요.
늘어진 가지도 봄이 되면 길쭉하게 달리는 잎도 앙증맞은 꽃까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는 나무죠. 은행나무처럼 암수딴그루 입니다.

 

 

 

 

조선시대 백성의 고단함을 알고자 임금은 농사를 짓고 왕비는 누에치기 시범을 보이는 친잠례를 했다고 합니다.
왕이 친히 농사를 지은 친경지가 창경궁에도 있지만 궁에는 누에를 키우는 뽕나무가 유난히 많답니다. 궁에 있는 뽕나무 중 가장 크고 나이가 많은 뽕나무입니다. 천연기념물 제47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나이는 400살이라고 합니다.


여름에는 또 얼마나 많은 오디를 매달고 있을까요~ 겨울철 뽕나무를 보면서 한여름 달콤한 열매를 상상해봅니다.

 

 

 


임금님의 초상화인 어진을 보관하며 차를 올리던 선원전 앞의 측백나무입니다.
잎이 옆으로 납작하게 자라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인데요.
궁궐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랍니다. 예로부터 무덤가에 심었던
나무인데요. 임금님의 어진을 모신 이곳에 서 있는 측백나무가 어색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700살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194호 향나무입니다.
땅에 묻어 향기를 더하는 나무죠. 향기로운 여러 가지 식물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나무이기도 합니다. 줄기뿐 아니라 잎과 수액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오래된 나무일수록 수피가 비틀려 자란답니다. 늘 푸른 바늘잎 큰키나무답게 청청 푸른 잎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700년을 살아온 나무답게 그 위용을 자랑했으나 2010년 태풍 곤파스에 몸이 꺾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지지대에 의지하고 누워있는 모습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몸은 쓰러져 있지만 의연하게 자라는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눈이 오시는 날..
왕의 숲에서 만난 우리 나무들의 이야기입니다.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 새봄이 오면 더 싱싱하고 예쁜 꽃을 피울 수 있겠죠~

 

 


 나무와 숲의 간결하고도 멋진 모습이 보고 싶다면 도심 속의 궁의 한번 찾아보시죠.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공감, 스크랩, 댓글은 많은 힘이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