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개나리 노란 꽃침 맞으며 오르는 산책길, 서울 응봉산공원

대한민국 산림청 2017. 4. 10. 16:30

개나리 노란 꽃침 맞으며

오르는 산책길, 서울 응봉산공원

 

 

 

 남쪽으로부터 올라오는 꽃소식에 설레는 봄날입니다.


냉랭하기만 하던 서울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더니 노란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회색빛 건물들 사이를 오가다 노란 개나리와 눈 마주친 찰라..
“봄이구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려주는 곳은 한강변에 봉긋 솟아있는 응봉의 개나리들 입니다. 서울의 동과 서를 남과 북을 가로질러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도 한강변의 작은 언덕 ‘응봉’은 계절을 제인 먼저 알려주는 산입니다.

 

어제까지도 가득한 꽃눈만이 어스름하던 언덕에 오늘은 노란 꽃망울이 터져 방긋방긋 웃고 있습니다.
어서 오라 손짓하는 자그마한 언덕의 개나리꽃들을 만나러 갑니다.

 

 

 

 

 

 

해발 236m의 작은 산 응봉은 봄이 오면 온몸으로 봄소식을 전합니다. 강 건너 사람들도 응봉이 노랗게 물 들면 봄이 왔음을 알지요. 서울의 중구와 용산구, 성동구에 걸쳐있으며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정상에 오르면 시원한 한강을 굽어 볼 수 있습니다. 개나리가 만개한 요즘이 응봉을 오르기 가장 좋은 계절이지요. 응봉을 오르면 사람에게도 노란 물이 들어 한 송이 개나리가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노란 개나리에 맘껏 취하는 응봉산을 오르는 방법 두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첫째, 경의중앙선을 타고 ‘응봉’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1번 출구에서 응봉빗물펌프장 방향으로 걸어 주택가 골목을 지나면 응봉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입니다. 응봉역에서 산 입구 까지 골목길을 걷는 한가로움을 즐기실 수 있는 길입니다. 둘째, 좀 더 쉽게 오르는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제가 이용한 방법인데요.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왕십리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08번을 타고 금호동 현대아파트 앞에서 내리면 됩니다. 마을버스가 응봉의 언덕을 조금 올라가서 내려줍니다.  골목길을 걷는 한가함은 느낄 수 없지만 한결 수월한 등산을 하실 수 있답니다.

 

 

 

이제 막 꽃을 피운 개나리는 한 송이 한 송이가 모두 또랑또랑한 얼굴입니다.
높지 않은 산이면서도 산책하기 좋게 나무로 계단을 놓아 천천히 꽃을 감상하며 올라도 힘들지 않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20분 정도 천천히 오르면 정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금방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제 시원스런 풍경을 보러 앞으로 쑥~ 나가봅니다.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로 시원스럽지는 않아도 한강과 중량천의 모습이 보입니다.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두모교와 성수대고 동호대교의 모습도 한눈에 보입니다.
빌딩숲 속에 갇혀 있다가 산에 올라야만 보이는 풍경이지요.
노란개나리와 어우러진 도심이 오늘은 따뜻하게만 느껴지네요.

 

 

 

 

한강의 서쪽을 바라보며 내려가는 길에도 노란 개나리가 가득합니다.
이렇게 강렬한 노랑을 본적이 있었던가.. 생각하게 됩니다. 일 년에 며칠 개나리가 필 때만이 만날 수 있는 장관이지요.


바람이 따뜻해지고 해 뜨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은 제 할일을 하기 위해 바빠지지요. 겨우내 감싸고 있던 꽃눈을 피워냅니다.
색을 입히고 꿀을 모으고 향기를 뿜어 벌과 나비를 유혹합니다.
그렇게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미련 없이 어여쁜 꽃은 버리고 열매를 맺어 종자를 뿌리죠.
꽃이 제 할일을 마치고 떨어지기 전 우리도 부지런히 꽃을 즐겨야합니다~

 

 

 

 

서쪽으로 내려서 작은 전망대에서 바라본 응봉의 모습입니다.
개나리 꽃망울이 터지는 것을 보고 달려왔으니 이번 주말쯤에는 만개해서 더더욱 노랗게 피어오른 응봉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개나리와 한나절 즐겁게 놀다.. 집으로 돌아갑니다.
화려한 남쪽 봉우리를 돌아 북쪽 오솔길로 들어서니 이곳은 조용하고 한산한 모습입니다. 노란 꽃에 들떠있던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네요.

이제 봄꽃의 향연이 계속되겠죠~
일 년 중 가장 화려한 계절 봄이 시작됐습니다.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이라 노래한 함민복시인의 시를 마음에 두고, 이봄 만병통치약인 꽃침 맞으러 나들이 가보시죠~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인 황원숙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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