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더울 땐 숲속에서 피톤치드 샤워를, 경주 편백숲내음길

대한민국 산림청 2017. 7. 12. 16:30

더울 땐 숲속에서 피톤치드 샤워를, 경주 편백숲내음길




요즘 각종 SNS를 타고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 있습니다. 경북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에 조성된 편백나무 숲인데요. 숲 한가운데로 난 데크로드를 따라 한 바퀴 도는데는 20~30분 정도면 끝나는 짧은 길입니다. 하지만 쭉쭉 뻗은 40년 이상 된 편백나무들과 그 숲그늘에서의 보내는 오후는 몸과 마음을 힐링해 줍니다.



더운 여름엔 숲이 좋습니다. 숲속에서 부는 바람은 도시의 바람보다 시원하며 건강한 바람입니다. 에어컨처럼 틈틈이 환기를 시켜줄 필요도 없습니다. 게다가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몸의 구석구석을 정화시켜 주는 기능을 합니다.



입구부터 급경사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입구부터 한 바퀴 도는데 약 500m 정도의 거리입니다. 빨리 돌면 20분도 채 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구간이 짧다고 일정을 빡빡하게 잡아오면 안 됩니다. 최소 반나절을 할당해주길 권합니다. 숲은 아주 천천히 성장합니다. 그 숲속의 벤치 또는 정자 쉼터에 앉아서 천천히 숲의 호흡에 몸을 맡겨봅니다.



더운 여름 날씨에 계단의 경사도 제법 급하여 등줄기에 땀이 흘러내립니다. 이마에도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하지만 굳이 닦을 필요는 없습니다.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이 땀을 가져가줍니다. 조금만 힘냅시다. 오르막길은 금방 끝이 날 테니까요.



잠시 쉴 겸 위를 올려다봅니다. 수직으로 뻗어 올린 나무줄기를 따라 시선을 위로 옮깁니다. 내 눈 위로 모인 나무줄기들이 방사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실 오르막 계단은 짧습니다. 금세 산책로의 제일 높은 부분으로 올라섭니다.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다봅니다. 수직으로 뻗은 나무 사이로 내리꽂는 계단의 소실점의 끝을 바라봅니다.



산책로의 정상부에 다다릅니다. 수령 40년 내외의 편백나무는 하늘위로 길쭉하게 올라갑니다. 세대를 거듭하며 점점 더 굵어질 것입니다. 세월이 지나고 우리의 아이들은 좀 더 다른 모습으로 숲을 만날 것입니다.



산책로의 높은 곳에 벤치가 놓여 있습니다. 벤치에 앉아 카메라를 내려놓고 땀을 식힙니다. 금세 땀은 몸의 열기를 안고 사라집니다. 그제야 하늘거리는 나뭇잎이 보이고, 사이로 내리쬐는 따스한 햇볕 한줌이 느껴지고, 숲속의 새소리가 귀에 들리기 시작합니다.



몸속 구석구석 피톤치드를 느낍니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스스로 해충 등에 저항하기 위해 발산하는 물질입니다.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이 물질은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고 면역기능을 증대시켜 줍니다. 항균작용이 뛰어나며 탈취효과도 아주 그만입니다. 알레르기나 피부질환 개선 효과도 있다고 하니 만병통치약 다름없습니다. 숲이 그렇습니다. 숲을 찾는 것은 보약 한 재를 마시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알음알음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으니 한 바퀴 후딱 돌고 가는 사람도 있고, 두 바퀴 세 바퀴 도는 사람도 보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쉼터에서 한 숨 푹 잠을 자기도 합니다. 모두들 제각각 숲을 즐기고 있습니다.



편백나무의 잎은 소나무나 전나무의 잎처럼 바늘같이 뾰족하지 않습니다. 마치 아기 손가락처럼 동글동글한 모양의 부드러운 잎입니다.



숲은 보물창고와 같습니다. 놀이터에 채로 걸러진 모래만 만지던 아이는 이 숲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작은 꽃도 찾아내고, 솔방울도 찾아봅니다. 가을이면 도토리도 찾아낼 것입니다. 때로는 다람쥐를 발견하고 따라가기도 할 것입니다. 숲이 주는 선물을 받아본 아이는 커서도 우리의 숲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숲 사이로 난 산책길은 짧지만 숲은 깊습니다. 그래서 깊은 숲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피톤치드 농축 엑기스 마냥 진하디 진합니다. 도시에서 할 수 없었던 깊은 심호흡을 마음껏 해봅니다.



이 숲에는 지붕이 있는 정자 쉼터가 2개소 있습니다. 그 덕에 오래토록 숲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다면 아예 쉼터에 자리를 잡고 드러누워도 봅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피톤치드의 농도가 최고조가 된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비가 올 때 우산을 들고 와볼 생각입니다. 이 쉼터에 앉아 숲의 빗소리를 들어볼 생각입니다.



숲을 즐기는 방법은 각자 다양합니다. 도시와는 다른 맑은 공기를 마시고 피톤치드가 풍부한 건강한 바람을 온몸에 적시며 숲 속에서 오랫동안 머물러보는 방법은 어떨까요?








찾아가는 길 :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745-2
주차료/입장료 : 무료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 이재락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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