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지리산 한신계곡으로 떠난 폭포여행

대한민국 산림청 2017. 8. 18. 16:30

지리산 한신계곡으로 떠난

폭포여행





 장마가 그치고 뜨거운 햇살이 하루 종일 내리쬐는 날이 계속됩니다. 소나기라도 퍼부으면 뜨겁게 달궈졌던 대지도 열을 잠시나마 식힐 것인데요, 이런 날은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로 땀방울이 계곡을 이루며 내려가 허리춤까지 축축하게 적셔주고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도 높아집니다. 이렇게 습하고 덥다고 집에 머무는 것보다 산과 계곡을 찾아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은 이제 다 아시죠?


그래서 오늘은 시원한 계곡을 따라 아기자기한 폭포들이 반겨주는 지리산 한신계곡으로 가 볼까 합니다.





지리산 한신계곡은 우리나라 계곡의 지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2010년 8월 18일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69명승 71호), 강원 태백시 검룡소(71명승 73호)와 함께 국가지정문화재인 70명승 72호로 지정되었으며 지리산 세석평전에서 백무동까지 수많은 폭포를 만들면서 10㎞에 걸쳐 흐르는데요, 백무동 위에서 세석까지 흐르는 본류 외에도 덕평봉 북쪽에서 발원하는 바른재골, 칠선봉 부근에서 내려오는 곧은재골, 장터목 방향에서 흐르는 한신지계곡 등 4갈래의 물줄기가 합류합니다. 본류는 촛대봉과 영신봉 사이의 협곡을 흘러 가네소폭포 바로 아래에서 한신지계곡과 합류해 지리산 계곡 가운데 가장 많은 폭포가 있습니다.


한신계곡 트래킹은 백무동탐방지원센터에서 한신폭포까지 왕복 8km로 점심, 휴식 포함 약 5시간정도 걸립니다.
한신폭포는 계곡 깊숙한 곳에 숨어 있어 탐방이 어렵기에 오늘은 오층폭포까지 왕복 5.4km 다녀오겠는데요, 여기까지는 가벼운 평상복에 운동화차림으로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한신계곡 초입이지만 계곡물이 상당히 불어있습니다.
모름지기 계곡이라면 최소한 이정도 수량은 있어야 ‘계곡답다’ 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장마가 지나고 가뭄이 와도 한신계곡의 수량은 이 정도라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많은 물들은 지리산 어디서 발원할까요? 지리산의 수많은 계곡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은 서쪽으로는 남강으로 흘러들고 남쪽으로는 섬진강으로 흘러들죠. 그 물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멋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시간 만에 첫 나들이폭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는 평지나 다름없는 산행입니다. 물론 오층폭포 까지도 별다른 어려움은 없습니다. 물소리 바람소리와 더불어 오다보면 1시간도 짧기만 합니다. 





철교에서 바라본 첫 나들이폭포 하단부입니다.
용소는 여기 보이는 곳 바로 위에 있습니다. 




첫 나들이폭포에서 만난 피서객입니다. 오늘 한신계곡으로 피서 온 사람들 숫자가 엄청납니다. 백무동 정류장에 관광버스만 20여대에 이를 정도였죠. 물론 그 중 최소 30% 정도는 장터목산장을 거쳐 천왕봉에 올랐을 것이고, 나머지 30%는 한신계곡을 거쳐 세석평전으로 올라 거림골이나 장터목 쪽으로 갔을 것입니다. 





드디어 만나 지리산 한신계곡 첫 나들이폭포입니다.
높이는 비교적 작지만 깊고 푸른 용소가 섬짓합니다.





첫 나들이폭포에 이어 가내소폭포를 만나러 갑니다.
이곳부터 오층폭포 까지는 계곡과 거의 나란히 걸을 수 있습니다.
얼마나 물소리가 우렁찬지 옆 사람과 대화가 잘 안될 정도입니다. 





지리산 한신계곡 가내소폭포입니다.
깊고 푸른 용소(龍沼)에서 금새 용 한 마리가 하늘로 치솟아 오를 것 같은 무서움이 엄습해 옵니다.
햇살에 빛난 물보라가 금새 무지개로 피어오르는 것이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금빛 물방울이 얼굴을 스치며 계곡 밖으로 날아가는 모습은 경이롭기만 합니다. 





가내소폭포 이름에 얽힌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먼 옛날 한 도인이 12년 수행의 마지막 시험으로 가내소 양쪽에 밧줄을 묶어놓고 눈을 가린 채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지리산 마고할멈의 셋째 딸 지리산녀가 심술을 부려 도인을 유혹하여 물에 빠뜨렸다 합니다.
이에 도인은 "에잇! 나의 도는 실패했다. 나는 이만 가네"하며 탄식하고 떠났다 합니다.
그 후 사람들은 이곳을 가내소라 불렀다 하는 전설입니다.





한신계곡 오층폭포 하단입니다.
오층폭포는 다섯 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폭포들이 한 무리를 지어 흐르는 곳으로
각각 용소가 있으나 하단부 용소가 가장 푸르고 검습니다. 





오층폭포 상단부의 모습입니다.
폭 좁은 암반 사이를 괴기한 소리를 내며 흐릅니다.

오층폭포 위로 한신폭포가 있으나 한신폭포는 등산로에서 한참 벗어나 있으며 가는 길도 없어 위험하기에 가지 않았습니다.





한신계곡은 이렇게 이름이 붙여진 폭포 외에도 크고 작은 수많은 폭포들이 있습니다.
일일이 그 숫자를 세어 볼 수는 없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폭포로 보일 정도로 엄청납니다.

한신계곡의 다른 폭포들...
마치 워터파크의 슬라이드 같지 않습니까? 





지리산 한신계곡은 첫 번째 폭포인 첫 나들이폭포부터 오층폭포까지는 이렇게 등산로와 나란히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 계곡으로 들어가는 것이 불법인줄 알면서도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립공원에서는 법정탐방로 외에는 들어갈 수 없으며, 취사, 수영 심지어는 발 담그는 것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렇게 아름다운 계곡과 산을 잘 보존해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것이 첫째일 것입니다.
그러려면 탐방객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있어야합니다. 





지리산 한신계곡에 여름 꽃 산수국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폭염에 지친 심신을 지리산 한신계곡으로 아기자기한 폭포 여행을 하면서 쉬어보면 어떨까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 심인섭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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