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여름 명산, 내연산 12폭포길을 따라서

대한민국 산림청 2017. 8. 21. 16:15

여름 명산,

내연산 12폭포길을 따라서



보경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상가를 지나 조금 걸어 올라가면 입구를 만납니다. 주차료에 보경사 문화재 관람료까지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내연산의 숲과 폭포길은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보경사 일주문


보경사의 입구를 지나면 시원한 숲을 바로 만날 수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는 길까지 깨끗하게 쓸려 있어서 그 길을 걷노라면 마음도 차분히 비워지는 듯합니다. 입장료에 대한 놀라움은 금세 사라집니다.




쭉쭉 뻗은 금강송들의 붉은 몸체가 그들의 푸른 잎들과 대비 조화를 이루는데 눈이 시원시원해집니다. 수백 년은 됨직한 느티나무와 소나무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듯합니다.




내연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는 보경사는 신라 진평왕 25년인 602년에 지명대사에 의해 창건이 되었다고 합니다. 팔면보경 거울을 묻어둘 동해안의 명당자리를 찾다가 내연산에 들어와 사찰을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늘씬하게 하늘로 쭉쭉 뻗은 소나무가 몸을 꿈들거리며 하늘로 승천하는 용을 보는 듯합니다. 머리를 풀고 흥겹게 춤을 추는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보경사의 옆길을 돌아 등산로에 진입합니다. 연산폭포까지 편도 2.5km의 길은 그리 힘이 들지 않습니다. 보경사 관광객들이 구두신고 걸어갔다 오는 길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여름이라는 날씨가 변수이긴 하지만 시원한 폭포길이어서 문제없습니다.




한발 한발 내딛으면서 숲이 점점 깊어집니다. 점점 나무도 많아지고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숲을 걷는다는 것은 숲의 일부가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땅과 접촉한 발과 다리가 산을 느끼고, 숲속을 통과해오는 바람이 피부를 감쌉니다. 푸른 나뭇잎들과 그 위에 내려앉은 한 줌의 햇살에 눈과 마음이 깨끗해짐을 느낍니다. 숲을 걷는 그 순간 우리는 숲이 됩니다.



제1폭포 상생폭포


내연산 12폭포 중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폭포인 제1폭포의 이름은 상생폭포입니다. 웅장한 두 줄기의 물을 뿜어내고 있는 이 폭포는 쌍둥이 폭포란 의미의 ‘쌍폭’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트래킹 코스인 연산폭포까지는 왕복 5km정도의 거리입니다. 고저차이도 크지 않아서 가족단위의 탐방객들이 많이 찾기도 합니다. 길도 잘 닦여 있어서 구두나 슬리퍼를 신고 다니기도 합니다.



제2폭포 보현폭포


두 번째 보현폭포는 얼굴을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다소 수줍은 듯 숨어 있는 이 폭포는 가까운 곳에 있는 보현암 암자의 이름을 따 왔다고 합니다. 신을 벗고 물을 건너면 폭포를 마주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제3폭포 삼보폭포


제3폭포인 삼보폭포는 등산로에서 약간 떨어져 있습니다. 원래는 물이 세 갈래여서 삼보폭포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두 갈래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등산로에서 다소 떨어진 곳이어서 사람들도 잘 찾지 않아 조용한 곳입니다. 폭포가 떨어지는 바위 위에서 쉬어가도 좋을 폭포입니다.



제6폭포 관음폭포


내연산 12폭포 길의 백미인 비하대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여섯 번째 폭포인 관음폭포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내연산에서도 최고의 풍경입니다. 경치가 너무 빼어나 관세음보살이 금방이라도 나타나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줄 것 같은 폭포입니다. 내연산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가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관음폭포 앞에서 바라본 학소대


관음폭포가 있는 비하대와 마주하고 있는 바위는 학들이 내려와 살았다는 학소대입니다. 전망 좋은 학소대 꼭대기에는 정자가 하나 놓였습니다. 폭포길에서 올라가기 힘든 곳이지만 내려다보는 길은 올라가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제7폭포 연산폭포


관음 폭포 위 구름다리를 건너면 내연12폭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연산폭포가 나타납니다. ‘내연산’의 이름과 닮은 이 폭포는 명실공히 내연산 최고의 폭포로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의 양도 엄청납니다.



은폭포로 가는 길


내연산 폭포길은 일반적으로 7폭포인 연산폭포까지만 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연산폭포 앞 풍경이 가장 하이라이트이고, 그 이후 12폭포까지는 거리도 멀어서 사람들이 잘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는 사람은 8번째 폭포인 은폭포까지는 꼭 가본답니다.



제8폭포 은폭포


7번 연산폭포까지는 거리가 가깝게 붙어 있지만 8번부터는 각각 거리가 멉니다. 여덟 번째 폭포인 은폭포에 도착합니다. 원래는 여성의 음부를 닮았다고 하여 음폭포라고 불렸는데 이름이 상스럽다고 하여 은폭포로 고쳐 불렀다고 합니다.



내연산 폭포길 계곡


아직 4개의 폭포가 더 남았는데 여기까지 폭포길 트래킹을 마칩니다. 한여름 날씨도 뜨겁고 사실 은폭포 이후로의 폭포는 크게 볼거리는 없습니다. 폭포도 작고 숨어있는 폭포도 있습니다. 열두 개의 폭포를 모두 만나는 상징성은 있겠으나 큰 볼거리는 은폭포까지입니다.



보현암의 감로수


연산폭포로 가는 중간에 있는 보현암에는 시원한 감로수도 마실 수 있습니다. 보경사 주차장에서 은폭포까지 왕복하면 약 9km정도 거리가 나옵니다. 한 여름 대낮에 걷기엔 무리가 있는 거리지만 거의 전 구간이 숲그늘로 덮여 있고, 시원한 계곡을 옆에 끼고 걷는 길이어서 트래킹은 흥이 납니다.




내연산 계곡 틈틈이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숲속 계곡에는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나무 그늘이 있습니다. 바위 위에 앉아서 쉴 수도 있으며, 풍부한 수량의 흐르는 물이 있고, 물고기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습니다. 물놀이를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거닐어보는 계곡 트래킹은 한여름 등산객들에게는 최고의 피서입니다.




- 찾아가는 길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622 (보경사주차장)
- 주차장 주차료 : 2,000원 (포항시민 무료)
- 보경사 입장료 : 3,500원 (포항시민 신분증 제시시 2,000원)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 이재락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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