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장흥 억불산에서 바라보는 쪽빛바다, 너 참 아름답구나!

대한민국 산림청 2017. 10. 16. 16:30

장흥 억불산에서 바라보는

쪽빛바다, 너 참 아름답구나!






 가끔은 따뜻한 남쪽바다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남쪽으로 선을 그으면 끝닿는 곳에 장흥 정남진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내달린 육지가 바다와 만나는 곳입니다.

푸른 바다를 만나기 전 힘찬 몸부림으로 우뚝 솟은 산, 억불산을 올랐습니다. 억불산은 해발 518m의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편백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낯선 나그네도 포근히 품어줄것만 같은 남도의 산을 오르고 그 산의 정상에서 푸른바다를 만났습니다.


전라남도 장흥의 억불산 산행은 장흥군에서 운영하는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주차장에서 시작했습니다. 편백나무 향기 가득한 치유의 숲을 지나 데크길을 걸어 억불산 정상을 오르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3시간의 산행입니다.





산행 전 바라본 억불산의 모습입니다.
우드랜드에서 말레길을 찾아 걸어 들어오면 억불산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말레’란 전남 장흥지역의 옛말로 ‘대청’이랍니다.


대청마루란 한옥에서 방과 방 사이에 있는 바람이 잘 통하는 큰 마루죠. 가족들이 오순도순 모여 앉는 공간입니다. 가족들이 함께 걸으며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을 재충전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말레길’을 내었답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3km 가는데요. 데크로 만들어진 길은 휠체어도 유모차도 갈 수 있는 무장애 길입니다.






20만평의 편백나무숲을 품고 있는 억불산 산행은 시작부터 하늘을 올려다보며 걷게 됩니다.
쏟아지는 가을 햇살과 편백의 향은 서울에서 4시간을 달려간 피로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씻어줍니다.







적당한 햇살.. 편안한 길.. 알싸한 피톤치드의 향기까지..
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절대평화의 시간입니다.
흙길은 아니지만 나무로 놓인 길은 등산화를 신지 않고 맨발로 걸어도 좋습니다.







숲의 얼굴은 나무이지만 작은 생명도 함께 자라고 있지요.
붉게 물들어 가는 담쟁이와 바위에 자리 잡은 지의류, 동그란 잎의 청미래 덩굴도 영글어가는 밤송이도 만나며 걷는 산행은 즐겁기만 합니다.
편안한 길이기에 주변의 작은 생명들과도 눈맞춤이 가능합니다.




억불산 정상 1.5km 남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제법 오르막입니다.





두꺼비의 모양을 닮았다하여 두꺼비 바위라 불립니다.
두꺼비바위를 지나 마지막 오르막을 오릅니다.




정상으로 오르기 전 바라본 장흥시내입니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건물들의 모습에도 마음이 훈훈해 집니다.
서울의 산을 오르며 돌아본 시내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들판의 곡식도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네요.




드디어 억불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도 상쾌합니다.
우드랜드 입구에서는 산만을 바라보고 올랐는데 정상에 오르니 눈앞에 장쾌한 득량 앞바다가 펼쳐집니다. 요즘 tv프로그램 ‘삼시세끼’의 무대가 되고 있는 득량도도 보입니다. 고흥반도와 소록도 거금도 금당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입니다.
이 맛이죠~ 산을 오른다는 것..
작은 섬들이 아름다운 남해바다를 눈앞에 펼쳐볼 수 있다는 즐거움... 그렇게 한참을 바람 부는 정상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포근한 남쪽바다 풍경을 마음에 담고 내려오는 길에는 곡식의 향기를 품은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두 팔을 벌려 바람을 가르며 내려오는 길..
산에 오르고 바다를 바라보고 바람을 느낄 수 있어서 참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 황원숙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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