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가을낭만, 유유자적 걷고 싶은 천리포수목원

대한민국 산림청 2017. 10. 25. 16:30

가을낭만, 유유자적 걷고 싶은

천리포수목원





 아침저녁으로 불어대는 찬바람은 낮동안의 따뜻한 기온이 있어 계절의 변화를 실감키 어려운데요.  한여름 무더위가 빗겨간 기온이지만, 여전히 여름날의 따뜻한 기온을 느낄 수 있어 포근한 가을입니다. 이럴땐 집과 가까운 공원길이나 수목원을 찾아 산책하듯 걷기만해도 좋을텐데요. 충남 태안군에 자리한 천리포수목원에서 바닷가를 바라보며 걷는다면 가을 낭만을 유유자적하며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충남 태안 천리포해변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 사립수목원이자 세계수목원으로 일컫는 천리포수목원은 푸른눈의 이방인 故민병갈원장이 손수 일구고 가꾼 수목원으로 더 유명해졌는데요. 故민병갈원장은 1979년에 귀화한 미국인으로, 미국명은 칼페리스 밀러입니다. 미군 정보장교로 우리나라를 찾은 밀러는 천리포 해변에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식물원을 조성했다고 전해집니다. 비공개로 운영해오던 식물원은 2009년 3월부터 7개 테마가든중 밀러가든을 공개하고, 그 후 3년뒤에는 밀러의 사색길과 목련원을 개방했습니다.




수목원은 숲속 오솔길과 해안길을 따라 6개의 테마로 산책코스를 마련했는데요.  솔바람길과 오릿길, 민병갈의 길, 꽃샘길, 수풀길, 소릿길이 있습니다.  그 중 서해바다에 떨어지는 낙조 감상은 해변 쉼터와 노을전망대가 마련된 솔바람길에서 해질녁 노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변가를 따라 조성된 데크길은 낭새섬이 바로 보이는 바닷가로, 동백나무원과 바람의 언덕, 노을쉼터, 어린이정원, 암석원, 남이섬수재원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낭새섬은 섬의 모양이 닭 벼슬같이 생겼다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중국 산둥반도에서 닭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전해지는데요. 12,000평의 넓은 면적이지만, 낭새섬은 무인도로 수목원에서는 상록활엽수 복원을 진행하고 있는 섬이라고 합니다.  




 낭새섬은 조수간만의 차로 하루에 2번 물이 빠지면 섬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현재는 비공개지역으로 섬에는 갈 수 없고, 대신 섬주변 갯벌에서 바지락과 홍합, 다시마등의 해산물 채취를 할 수 있습니다.  



▲다음날 아침 바닷물이 빠진 낭새섬


수목원내 큰연못과 습지원을 돌아볼 수 있는 오릿길은 흰뺨검둥오리의 주요 서식지이기도 한데요. 매년 부화시기가 되면 오릿길의 일부를 통제해 어린 생명들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어 오릿길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습지원에는 버드나무와 낙우송류등이 식재되어 있고, 연못에는 수련과 어리연등 다양한 수생식물과 수변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오릿길 옆으로는 '민병갈의 길'이 있어 천리포수목원을 세운 민병갈 원장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길인데요.  민병갈 기념관과 흉상, 수목장 나무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주변으로는 민병갈 박사 생전에 좋아했던 완도호랑가시나무와 목련, 동백등이 숲을 이루었습니다.  1979년 귀화한 故민병갈원장은 생전에 보여준 식물사랑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산림청에서 '숲의 명예전당'에 헌액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15,800여종의 식물을 보전하고 있으며, 호랑가시나무류 400여종, 목련류 600여종, 동백나무 300여종, 단풍나무 200여종, 무궁화 300여종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외 꽃샘길과 수풀길, 소릿길 코스가 있습니다. 꽃샘길은 이른봄부터 늦겨울까지 다채로운 꽃과 열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봄이면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이면 애기동백이 붉은 꽃송이를 피우는 곳입니다.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 천리포수목원을 방문한다면 꽃샘길에 피어난 애기동백을 맘껏 볼 수 있을것 같아요.  




수풀길은 설립자인 민병갈원장과 남이섬을 가꾼 민병도 설립자간의 우정을 기리기 위한 정원으로 남이섬을 상징하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고, 소릿길은 일상속 자칫 지나치기 쉬운 새소리와 억새소리들을 들을 수 있는 길입니다.  낮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느즈막한 시간에 걸으면 더 좋을 소릿길이겠죠.    






소릿길의 마지막 코스는 희귀.멸종위기식물 전시원인 유리온실에서 마쳤습니다.  유리온실에는 제주도를 비롯 중국등 세계 희귀.멸종위기식물을 보전하고 있는 곳으로 동백나무와 양치식물, 국내외의 희귀.멸종위기식물등을 생육하고 있습니다. 온실은 2013년 산림청의 녹색자금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서해안 태안여행길이라면 즉석에서 떠주는 회맛을 안 볼 수가 없을텐데요. 도심에서 먹는 회맛과는 달리 입안에 착착 감기는 찰진 회맛은 먹으면서도 자꾸만 먹고픈 충동이 일렁입니다. 거기에 곁들여나오는 해산물은 바닷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부드러움과 신선함을 즐길 수 있을텐데요. 깊어가는 이 계절, 천리포수목원의 해안가 산책과 솔숲길을 걸으며 찰진 서해안 횟감으로 풍족한 나들이를 즐겨보시는건 어떨지요.  


 천리포수목원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
041-672-9985

입장요금: 4월~11월(12월~3월)어른9,000원(6,000원) / 청소년6,000원(5,000원) / 어린이5,000원(4,000원)
탐방소요시간 : 1시간 30분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 전문필진 김미영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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