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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럴까 시리즈> 바다의 테트라포드가 산사태를 막는다고요?

대한민국 산림청 2017. 11. 22. 16:30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트라포드(Tetrapod).
프랑스에서 발명된 것으로 4개(Tetra)의 뿔(pod)을 가지고 있는 콘크리트 블록입니다. 주로 해안에 다수의 대형 블록을 나란히 맞추어 파도의 세기를 감소시키기 위해 설치되지요. 그런데! 이것을 산 속에서 발견한다면? 조금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죠?






중부지방산림청에서는 산림청 최초로 테트라포드를 이용한 사방공법을 발명하였답니다!

애초에 이 사방공법을 착안하게 된 것은 중부지방산림청 관내의 기후와 지질 여건을 고려한 것인데요. 충청도 지역 대부분이 화강암과 천매암 계열 지질 구조로 실트질 모래가 많이 분포해 산사태에 매우 취약하다고 합니다.


또한! 올해 여름 청주·천안 폭우에서도 증명되었듯 지구온난화로 열대지방의 소나기 패턴이 나타나고 있어 산사태 피해 예측도 어려워지고 있죠. 이렇다보니 새로운 공법과 자재 개발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경남 산청 시공사례


이러한 트렌드에 주도적으로 대응하여 테트라포드 공법을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이번 시도가 전국 최초는 아닙니다. 2012년도 경남 산청군에 시공된 바 있었죠. 선 시공 사례의 문제점 분석과 대안연구를 바탕으로 각종 논문 및 연구 자료 검토 등을 거쳐 테트라포드 공법의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산 159 일원


상시 유수가 있고, 기존 사방시설과 비교 검증이 가능한 곳, 국유림 집단지로 다양한 산림사업이 실행되고 있는 명당 장소를 물색해 본 결과! 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산 159 일원이 사업지로 최종 결정됩니다.




 적색번호 2톤, 검정색번호 1톤, 파란색번호 0.5톤



그럼 2012년 이후에는 왜 추가 시공이 이뤄지지 않았을까요?
문제는 테트라포드가 너무 커서(5ton) 크레인 진입도 어렵고, 이에 따라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졌던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안정성과 투자비용, 환경훼손 최소화 등을 현명하게 고려하여 3가지 규격 0.5톤(높이 0.9m), 1.0톤(높이 1.2m), 2.0톤(높이 1.5m)으로 최종 결정합니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오는 토사·토석류로 하중이 아래에 많이 받는 특징을 고려하여 하부에 큰 사이즈, 상부에 작은 사이즈를 배치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답니다.
산지에 시공한 국내 사례가 빈약할 뿐 아니라 해외 선행사례도 전무하고, 전문가도 찾기 쉽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죠!!!!
해양 분야 전문가와 산림기술사, 시공업체, 담당공무원 등이 똘똘 뭉쳐 하나된 마음으로 성공의 빛을 보기 위해 많은 현장토론과 자문, 관찰·검증을 실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쌓을지를 결정하기 위해 수수깡, 수조 장식물 등 여러 시도를 거쳐 약 1/200사이즈로 축소모형 3종류를 확보하게 됩니다.






그래서 드디어 시공!!!
테트라포드 사방시설을 모두 완공하는데 며칠이 걸릴까요?
거푸집 제작 및 조립에 50일, 콘크리트 말리는 기간 28일, 완성된 테트라포드(1,269개)를 현장 시공하는데 12일(하루 약100개)....즉 약 3개월이 소요된답니다. 올해 여름 약 200mm 강수량을 기록했을 때, 사방시설으로서의 효과가 실제로 검증되었답니다.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공법을 적용시킨 테트라포드 사방시설! 특허등록에 성공합니다. 그것도 2건!!!

이번 테트라포드를 이용한 사방시설의 가장 큰 성과는 큰 돌 확보가 어려운 산림의 긴급복구를 위한 사방용 자재를 발굴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산지사방의 다양한 공법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죠. 하지만 여전히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산지에 적용하기 위해 구조적 안정성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고요. 테트라포드를 미리 제작하여 비치해야 하므로 넓은 작업공간과 보관 장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또 엄청난 폭우로 인해 테트라포드가 물에 떠내려 갈 경우에 대비해 사방댐이 설치된 상류 지역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시공 전(산사태 피해 현장)                                                                             시공 후



그럼에도 불구하여 이 테트라포드는 앞으로 산림토목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입니다. 지속적인 관찰과 활용방안을 찾고 응급 복구용 자재로 시범활용이 확대될 것입니다. 테트라포드!! 되드라!!!!


테트라포드를 활용한 사방시설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중부지방산림청 산림재해안전과 산사태대응팀 (041.850.4028∼4030)






#내손안의_산림청,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