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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에 살어리랏다! 귀산촌 이야기> 산과 연구실을 오가는 임산물 창업인 ①

대한민국 산림청 2017. 12. 28. 09:30





대학에서 생물화학공학으로 석사과정까지 마친 조재영씨는 관련 기업에서 10여년간 근무하다 몇해전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에 연구원으로 왔다.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창업을 꿈꾸던 그는 평창 지역의 특산물에 주목했다. 천연식품에 대한 연구가 주업이었던 그를 사로잡은 품목은 다름 아닌 산양삼이었다. 그는 평창산양삼영농조합에 가입하여 재배에서부터 상품화까지 일관된 공정을 목표로 회사를 창업(㈜우리두)했다. 서울대 평창캠퍼스 연구원 창업 1호였다. 그는 지금 개인과 법인 합해 6만평의 임야를 임대해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고 산양삼을 가공한 상품도 출시했다. 도시에서 평창으로 오며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그는 산양삼 재배지를 도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체험교육장으로 만들어갈 꿈에 부풀어 있다. 조대표는 창업을 했지만 스스로는 임업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미래의 임업은 생산, 가공, 유통, 체험과 교육을 통한 관광산업이 하나로 엮여 융합하는 것이다. 이를 잘 조직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거기엔 풍부한 지식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농림업에 관심을 갖어야 한다. 산양삼을 비롯한 임산물은 아직 기회가 많다.




산양삼에 인생을 건 청년


(주)우리두는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 연구원 창업 1호다. 산양산삼(이하 산양삼)을 이용한 제품의 생산과 판매가 주 사업영역이다. 2015년말 예비벤처확인서를 받으면서 2016년 2월 회사를 설립하고 몇 개월만에 첫 제품인 산양삼이 들어간 유산균제품 ‘패밀락’을 시장에 출시했다. 그리고 두 번째 제품인 동결건조 산양삼 제품인 ‘화락진생’도 출시 준비를 마쳤다. ㈜우리두의 대표는 조재영씨. 하지만 그가 꿈꾸는 것은 단순히 산양삼을 제품화하여 생산 유통하는 임산물가공업체가 아니다. 산에서 직접 산양삼을 기르고, 산양삼 재배지를 교육, 관광자원화하는 6차산업의 경영자이다. 이를 위해 산을 임대하여 직접 산에 가서 씨를 뿌리고, 어린이들을 초대하여 현장에 데려가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교사가 되기도 한다.






전남대학교에서 생물화학공학으로 석사과정까지 마친 조재영씨는 10여년간 관련 기업에서 근무하다 몇 해 전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 연구원으로 왔다. 연구원으로 와서 그가 행한 연구들은 기능성 식품소재 개발과 천연 식품들이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를 규명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가 연구대상으로 삼은 자원들이 거의 다 임산물이었다. 기업에 오래 근무하기도 했던 그는 그런 임산물들을 어떻게 사업화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때 눈에 띈 것이 산양삼이었다. 산양삼은 인삼 연구를 통해 이미 기능적으로 검증된 원료일 뿐 아니라 부가가치도 높았다. 게다가 평창은 산양삼특구로 지정이 되고, 산양삼을 공동으로 재배하는 특구 영농조합도 있었다. 그는 무작정 평창산양삼영농조합에 가입을 했다. 가입해서 재배농민들을 만나고 재배과정을 지켜보며 학문의 영역이 아닌 경제의 영역으로서의 산양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한국임업진흥원에서 하는 산양삼 관련 교육도 받았다.






 연구하다 관심가진 산양삼의 가능성


대학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퇴근 후나 주말에는 지역의 산양삼 재배 임업인들과 교류를 넓혀가던 그는 임업분야 천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한걸음 더 들어가 아예 평창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까지 나아갔다. 직접 산양삼을 기르면서 말이다. 그래서 2015년 산 1만평을 임대해서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산양삼 재배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6년 또 2만평을 임대해서 산양삼 재배 면적을 늘렸다. 2016년에 산림생산단지 조성사업에 응모하여 당선된 도움이 컸다. 모두 인근 평창군 봉평면의 임야다. 2015년과 지난해에 조성한 산양삼 재배지는 씨앗을 뿌린 것이지만, 내년부터는 2 년생 산양삼을 이식할 계획도 갖고 있다. 어서 산양삼이 심어진 산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컷던 탓도 있고, 연차적으로 커가는 산양삼의 모양을 토대로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이 형태를 갖춰가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이래저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산양삼에 그의 미래를 건 것이다. 하지만 산양삼은 미래성장가능성 못지않게 문제점도 있었다. 산양삼이라는 이름은 2010년 특별임산물관리법이 제정되면서 법제화되고 보편화된 명칭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산양삼, 장뇌삼 등으로 혼용돼 왔다. 산에다 인삼씨를 뿌리거나 혹은 어린 묘를 산에다 옮겨 심어서 생산한 인삼을 부르는 카테고리였는데 장뇌삼은 뇌두를 길게 하여 천연 산삼처럼 보이게 기르는 중국식 재배법에서 온 이름이다. 인삼과 천연 산삼 사이의 영역에 대한 법제도가 정비되지 않다 보니 인삼을 산삼으로 속여 파는 가짜 산양삼이 유통되는 문제점이 생기면서 소비자의 신뢰도 높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법제정과 함께 산림청 한국임업진흥원이 산양삼에 대한 제도를 정비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산양삼을 심고 싶은 사람은 농업인 자격을 갖추고 심고자하는 산지에 대한 토양검사를 한국임업진흥원에 신청하여 농약잔류 검사 등 적지 평가를 거쳐 합격해야만 한다. 씨앗은 원칙적으로 산에서 얻어지는 것을 심어야하는데, 아직 산에서 얻은 씨앗이 많지 않은 현실을 고려하여 밭에서 생산한 씨앗일 경우에는 잔류농약 검사를 해서 농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심는다고 끝이 아니다. 3년후에 심은 지역 GPS 정보를 통해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전문가들이 직접 파견 나와 삼을 채취해서 잔류농약 검사를 한다. 이런 과정을 다 통과해야 산양삼이라고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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