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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에 살어리랏다> 내장산 산촌에서 꿈 이룬 청춘! ②

대한민국 산림청 2017. 11. 2. 13:30


성공 귀산촌人 - 오덕수씨



 온전히 별내리마을에 뿌리내려


산촌마을에 취직한 오덕수씨. 그는 1년 반이 지난 2015년 영농조합법인의 운영을 흑자로 돌려놨다. 시설투자가 많은 초창기임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시간에 정상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시설투자비와 홍보비도 많이 들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준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그해 인연을 만나 결혼에도 골인했다. 물론 별내리마을에 살림집을 마련했고 영농조합에도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일도 점점 늘어났다. 마을주민들의 소득사업이기도 하고 관광객들의 체험활동이기도 한 새로운 사업들이 시작되었다. 마을에는 오래전부터 고로쇠 수액을 이용해 장을 담는 전통이 있었는데 이를 사업화하기로 하고 한국임업진흥원의 산촌 6차산업활성화 사업에 공모하여 선정된 것이다. 2015년말 항아리도 사고, 아궁이도 만들고, 콩을 수매하여 메주를 만드는 과정을 거쳐, 2016년 초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면서 된장과 간장을 담근 것이다. 수확량이 많은 감도 홍시를 이용해 고추장을 만들어 드레싱, 무침, 비빔밥에 쓸 수 있도록 상품화하고 있다. 별내리마을에서는 감을 곶감으로 만들곤 했는데 장성댐 건설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면서 곶감만들기에 어려움이 생겨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산촌의 미래는 도농교류에 달렸다


마을에 소득이 될 만한 것은 농지가 거의 없고 산지가 대부분이라 임산물밖에 없다. 땅도 온통 돌밭이라 농산물은 자가소비에 충당할 뿐 판매할 정도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도시와의 관계, 그것도 관광과 체험프로그램의 활성화가 관건이다. 그런데 마을 대부분이 내장산 국립공원지역이라 장단점을 함께 갖고 있다. 경관이 수려하고 홍보가 쉬운 점은 있지만 새로운 시설물의 설치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국립공원내에 별내리회관이 들어선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죠. 이 건물을 잘 활용해야죠.”


고무적인 것은 2016년 LH 광주전남본부와 1사1촌 협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처음 맺은 협약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잘 발전시켜나갈 꿈을 꾸고 있다. 오씨가 최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가칭)산촌직업체험학교 설립이다. 자율학기제에 맞춰 학생들을 모집해 마을을 학교로 만드는 것이다. 강의실과 숙소도 있으니 컨텐츠만 잘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그럴 경우 개인이나 가족 단위의 관광과 체험객에서 벗어나 좀 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교류의 토대를 만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가족부의 인증을 얻어야 한다. 그 인증을 얻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을 강의해 줄 전문가를 초빙하고, 마을주민들을 재교육하여 그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산촌생활에 대한 교육도 진행할 생각이다. 찾아오는 학생들은 도농교류확인서를 통해 체험기간 동안 봉사활동으로 인정을 받을 수도 있다. 마을을 찾아오는 고객의 타켓을 분명히 정한 것이다. 학생으로. 화재로 모든 것을 날리고 실의에 빠졌던 청년은 어느 날 찾아온 기회를 잡아 결혼도 하고 산촌마을의 기획자, 사업가로 다시 태어났다. 그가 바라본 산촌마을의 당면과제는 무엇일까?





“일의 순서가 뒤바뀌었습니다.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의견을 모아서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 건물부터 지어놓고 뒤늦게 사용방법을 고민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건물도 주변 자연경관과 어울리지 않아요. 조명이나 조경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지만 항상 일을 하면서 명심하는 말이 있어요. 일이 잘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단 한 두가지만 잘못돼도 망할 수 있다는 얘기죠. 마을에 족구장 하나 있다고, 수영장 하나 있다고 잘되지는 않아요. 한 가지 더 생긴다고 마을에 관광객이 늘지는 않습니다. 마을의 갈등 하나로도 마을사업은 망할 수 있어요. 위험요인도 많고 예측 불가능한 요소도 너무나 많습니다. 도농교류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도시와 농·산촌의 생활습관이나 삶의 양식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광주까지 45분이면 가지만 의식적인 거리는 훨씬 더 멉니다. 그걸 잘 조율해나가는 것이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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