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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에 살어리랏다! 귀산촌 이야기> 자연의 치유 능력 믿고 귀산촌 준비!

대한민국 산림청 2018. 1. 10. 09:30






 대학 교수인 김용길씨는 2009년 갑자기 찾아온 ‘난치성 근육질환’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원을 전전해 봤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은 물론 근본적인 치료도 불가능하다. 증상이 심할 때면 약물에 의존할 뿐이다. 언제 찾아올지 모를 근육경직의 공포 속에서 보내던 2012년, 지인의 소개로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의 산 속에서 3개월간 생활한 적이 있었다. 조용한 산에서의 생활은 단순했다. 오전과 오후 3시간씩, 하루 6시간 동안 산을 산책했다. 달리 신경 쓸 일도 없었고, 산책이 하루 일과였다. 그는 그렇게 3개월을 보내며 질병이 완화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 경험 이후로 그는 산촌에 들어가 살기로 마음먹었다. 비록 지금은 생업 때문에 서울에 살고 있지만. 2020년은 지나야 귀산촌 할 수 있을 것 같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절박함도 있고 잠깐의 경험이지만 산 속 생활이 주는 즐거움도 경험했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다. 귀산촌 이후엔 조용히 지내며 저작활동을 할 생각이다. 귀산촌을 하는 건 결국 철저히 개인의 선택이라 말하는 그는, 삶은 순환하는 것이고 자연의 품으로 가는 것은 ‘무소유’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말한다.







 원인 알 수 없는 근육경직으로 고통


그는 대학교수다. 아직 은퇴할 나이도 되지 않았다. 오랫동안 공부했으니 어찌보면 지금이 가장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할 시기다. 그런 그가 귀산촌을 준비하는 까닭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 때문이다. 2009년부터 갑작스럽게 찾아온 ‘특발성 근육경직’이라는 질병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점차 어려워졌고,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근육경직에 대한 공포 속에서 일상을 보내야하기 때문이다. 매일 약을 달고 살면서도 공포에 떨어야했던 그는 2012년 지인의 소개로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의 어느 산 속으로 들어가 홀로 살게 되었다. ‘갈 때까지 가 보자’는 심정이었다. 그곳에서 3개월을 살며 그는 질병이 완화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전문병원을 찾아다니며 무수한 검사를 받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어요. 물리치료도 받고 약물을 복용하면서 요가, 수영 등 운동으로 기초체력도 길렀죠. 별 효과가 없었어요. 그러던 중 지인이 산 속에 있는 가건물을 소개해 줬어요. 방학을 이용해서 막연한 마음으로 혼자 내려갔죠. 산 생활이란 게 단순하잖아요. 하루 6 시간 정도 산을 걸어 다녔죠. 오전 오후 3시간씩. 가능하면 숲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렇게 두 달이 지나고 나니 한 달에 3번꼴로 찾아오던 근육경직이 한 번꼴로 줄었다. 그리고 그 강도도 현저히 약해져 통제 가능한 수준이었다. 무엇보다도 근육 경직이 오면 평정심을 잃고 좋지 않은 생각,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들게 마련인데 산에서는 근육 경직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유지되었다. 방학이 끝나면서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도 일정기간(4~5개월 정도)은 상당히 호전되는 느낌이었으나 그 후 다시 초기 상태로 돌아갔다. 그 후 그가 지냈던 가건물은 철거되고 택지가 조성되면서 다시 갈 수 없게 되었다.







 사회적 단절 보다 자연과 교감 선택


귀촌, 귀농, 귀어, 귀산촌 인구가 늘고 있다. 70년대의 이촌향도에서 지금의 이도향촌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맞물려 새로운 곳에서 인생이모작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사회적 현상이다. 2015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도향촌을 선택한 사람이 33만가구 49만명에 이른다. 물론 대부분이 귀촌인이다. 농업을 선택한 사람은 1만 2천가구 2만명에 약간 못미친다. 하지만 그런 시대적 흐름과는 별개로 귀산촌, 특히 산 속 오지를 찾아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나는 자연인이다’ 혹은 ‘갈 데까지 가 보자’와 같은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막다른 곳까지 자신을 밀어붙이는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들, 그 이유는 대개 경제적 실패나 가족의 해체에 따른 좌절이거나 치료방법을 찾지 못한 질병의 치유를 근본적인 생활양식의 변화에서 찾아보려는 절박함에서 비롯한다. 등장인물들은 대개 사회적 단절에서 오는 고통 보다 자연과의 교감에서 오는 행복을 발견하면서 어느새 질병이 치유된 자신을 발견하거나 단절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고 술회하곤 한다. ‘자연의 놀라운 힘’ 혹은 ‘자연의 치유능력’은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믿으며 김용길씨는 귀산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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