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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에 살어리랏다! 귀산촌 이야기> 자연의 치유능력 믿고 귀산촌하다! 2

대한민국 산림청 2018. 1. 11. 09:30





 산골마을에서 정신적 풍요 느끼고 싶어


2016년에는 한국임업진흥원이 주관한 귀산촌 교육프로그램도 다녀왔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에서 진행한 4박5일의 산촌체류형교육이었다. 남양주는 그가 어릴 적부터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성장했던 고향 같은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도시화된 지역이지만 당시만 해도 조용한 시골마을이라 그에게 시골생활은 낯선 것이 아니었다. 한국임업진흥원 ‘귀산촌 체험-stay’를 통해 산림과 나무, 토질, 생태, 우리나라 임업현황 및 산림정책, 지원제도, 각종 산채 재배기술 및 저장과 가공기술, 귀산촌 예정자를 위한 산지·임야 부동산 매수 방법, 마을 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주민과의 갈등 예방법 등을 배웠다. 전문가들의 강의와 귀산촌 성공자들의 경험담을 듣고 직접 체험한 교육은 귀산촌 준비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 교육을 받으며 그는 귀산촌 결심을 더욱 굳혔다. 강사들과의 교류, 저마다 다른 이유로 귀촌을 꿈꾸며 온 피교육생들과의 공감의 과정은 그에게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 시간을 낼 수 있는 방학때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열흘 이상 진행되는 교육에도 참가하려고 한다. 그리고 2016년에는 귀산촌을 위해 땅도 마련했다. 홍천군 서석면의 천평 정도되는 땅이다. 그가 꿈꾸는 귀촌지는 조용한 산골마을이다. 숲이 좋고, 등산로와 산책로가 있다면 더 없이 좋다고 여기고 있다. 그래서 알아본 곳이 강원도 지역인데, 마련한 땅이 아쉽게도 서향이라 다른 곳을 물색 중이다. 당장 귀촌할 것이 아니라서 시간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숲에서 생각을 비우고 걷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짐을 느끼는 경험들을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말이죠. 그게 진리인 것 같아요. 직접 가꾸거나 혹은 근처에서 나는 채소들로 채식 위주의 식단을 꾸리고 말이죠.”


시골에 내려가 경제생활을 할 것이 아니니 큰 땅이 필요하지도 않다. 30평 정도의 집을 지을 수 있는 2백평 정도의 땅이면 된다. 택지로 개발된 전원주택단지 보다는 가급적 손이 타지 않아 조용하고 자연 그대로 인 곳을 찾고 있다. 건강도 고려하면 기존의 주택을 매입할 수도 있다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고민이 많다. 미련 때문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대단히 현실적인 문제다. 바로 경제생활이다.


귀촌 이후 그는 연금 수입에 의존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 때문에 산 생활을 결정한 만큼 새로운 곳에서 또 복잡한 관계를 맺으며 경제생활을 할 수는 없다고 본다. 대부분의 시간을 조용히 보내면서 정신적으로 풍요로움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마을사람들과의 관계는 고립과 단절이 아닌 선에서 적당히 경험을 나눈다면 자신의 일상이 더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려면 앞으로 몇 년은 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 그의 고민이 향하는 지점이다. 서울과의 거리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관계들은 정리해나가겠지만 형제 등 가족모임도 있고, 향후 부수입원이 될 수도 있는 강연이나 집필활동을 편리성도 따지다 보니 경기, 강원, 충청권 내에서 부지를 물색할 수밖에 없다.






 마음 정갈한 조화로운 삶 꿈꿔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내려가는 것은 2020년은 지나야 될 거 같습니다. 그때까진 일해야죠. 그동안 귀촌에 대한 공부도 더 하고, 교육도 받으면서 준비해나갈 생각입니다. 도시에 살면서도 자연에 사는 것처럼 마음을 늘 정갈하게 하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세심화친(洗心和親)입니다.”


그는 몸이 가볍다. 귀촌을 어렵게 하는 장벽은 별로 없다. 자녀가 없고 아내가 기꺼이 귀촌에 동의해주기 때문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절박함도 있고 잠깐의 경험이지만 산 속 생활이 주는 즐거움도 경험했기 때문에 두려움도 없다. 단지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온 자신의 성과들과 현재의 위치, 사회적 성취에 대한 욕망이 남아 있고, 또 귀촌을 당장 감행하기에는 쌓아온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아직은 일을 해야 할 나이고, 자연의 품에 안길 나이가 아닌 듯도 싶다. 언젠간 다 내려놓고 자연으로 들어가야 함을 알면서도. 그는 과연 귀촌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 귀촌을 행할 것인가?







 자연의 품으로 가는 것은 ‘무소유’와 일맥상통


현재 우리의 귀촌 귀농 바람은 2008년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있다. 이런 흐름이 대략 앞으로 3~4년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시작된 일본의 경우 2000년에서 2007년까지 정점을 찍었다고 한다. 흔히 ‘단카이(團塊)세대’라고 부르는 일본의 베이비부머들은 2차 대전 직후인 1947년부터 1949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칭한다. 일본의 귀촌·귀농 통계는 우리와 달라 취농이라 하여 도시에서 농·산촌으로 들어가 신규 농업인 자격을 획득한 경우를 말한다. 2007년까지 매년 7~8만 명에 이르던 취농 인구는 2008년 이후 한 풀 꺾이면서 5~6만 명 수준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과 단순 비교하면 우리의 귀농 인구도 향후 정체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귀산촌에 대해서는 참고할 자료가 없다. 그리고 두 나라의 문화도 다르고, 경제적인 상황도 다르다. 우리의 경우 단순 귀촌에 대해서도 초기 정착자금에 대한 융자도 있지만, 그것이 귀촌의 유인 요인이 되지는 못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인구정책 차원의 지원도 마찬가지다. 결국 철저히 개인의 선택이다.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자연인을 꿈꾸건, 산수 좋은 곳에서 은퇴 후 느긋한 전원생활을 꿈꾸건, 혹은 조그만 산촌공동체에서 어울려 살면서 산촌 부흥과 함께 제 2의 인생을 꽃 피우건, 여전히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 그 여정을 김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삶은 순환하는 겁니다. 자연의 품으로 가는 것은 ‘무소유’와 일맥상통합니다.”






#내손안의_산림청,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