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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숲> 가능성의 땅에 전파한 희망의 산림기술, 인도네시아 해외산림자원개발

대한민국 산림청 2018. 1. 16. 13:30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열대산림자원을 개발하고, 재해 등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등 다양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산림청. 한-인니 임업협력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 시작한 것이 1979년부터였으니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산림협력 역사는 40년에 이른다. 산림청은 21개국의 산림행정기관과 산림협력 약정을 맺고 있는데 가장 처음 산림협력을 맺은 국가 역시 인도네시아다. 가능성의 땅, 인도네시아에 희망을 전하고 있는 산림청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한다.

* 인도네시아는 세계 3위, 아시아 1위 열대우림 보유국이다. 이곳의 풍부한 산림자원은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을 뒷받침하는 중요 자원 중 하나다. 1960년대 말 산림 개발이 본격화된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 수요를 넘어 동북아시아 국가 합판산업의 최대 원료 공급처가 되고 있다. 최근 기후 변화와 석유 자원 고갈 등의 환경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산림분야의 지속가능 경영, 바이오매스·바이오연료 등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는 그런 의미에서 국제적 수준에서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 역시 인도네시아와 적극적으로 산림협력을 맺고 다각도로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슬픔의 땅에 생명의 숲을 일구다


2004년 12월 26일 아침. 리히터 규모 8.9의 쓰나미(지진해일)가 일었다. 진앙지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부 해안의 해저 40km 지점. 1,200km 길이의 단층대가 인도 지각판과 버마 지각판 사이의 침강대에서 단숨에 20m나 움직이면서 지진이 발생했다. 그 여파로 생겨난 해일이 시속 800km 속도로 퍼져나가 육지를 덮쳤다.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 스리랑카, 몰디브, 싱가포르 등 남아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의 소말리아까지 피해를 입었다. 전 세계 23만 명이 넘는 사람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고 인도네시아에서만 무려 17만 여명이 사망했다. 이 중에서도 쓰나미 희생자의 80%가 인도네시아 아체 주에 집중됐다. 부서진 가옥만 15만 채. 수많은 건물과 관광지, 농경지, 상업지대가 수몰됐고 상수도와 항구가 파괴되고 오염됐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분포한 2만5,000㏊의 맹그로브 숲 역시 파괴됐다.


맹그로브 숲은 열대·아열대 지역 염분이 있는 해안가 등에 자라는 수목이나 관목류를 가리킨다. 목재로서 뿐만 아니라 어패류 등 수생생물 서식지 역할을 하는 등 용도가 다양해 인도네시아에선 ‘생명의 숲’이라 불린다. 산림청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2006년 5월부터 3년간 180만 달러의 예산과 한국의 뛰어난 조림기술을 지원했다. 피해가 컸던 반다아체를 중심으로 5개 지역에 66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여의도 면적의 2배인 550㏊에 달하는 면적에 맹그로브 숲을 복원한 것이다. 맹그로브 숲은 양식업 등에 유용하게 활용되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소득원 역할을 한다. 게다가 묘목을 키우고 이식하는 과정에서 현지인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쓰나미로 인한 맹그로브 숲 복구 사업 기간 동안 산림청은 지역 사무소로 썼던 건물을 활용해 맹그로브 정보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지역민에게 맹그로브 숲 보전 필요성을 교육하기 위해서다. 2008년 4월에 있었던 맹그로브 정보센터 준공식에는 인도네시아 마림 사바트 카반 산림부 장관, 이르완디 유숩 아체주지사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산림협력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8번째로 넓은 산림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약 3,000만 명의 인구의 생계가 직간접적으로 산림자원과 연계되어 있다. 산림자원개발은 주로 빈곤율이 높은 오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 지역의 인프라 개발과 고용기회 창출로 이어져 지역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 산림청은 인도네시아에서의 해외산림자원개발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데, 특히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기후변화 대응사업과 조림사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한-인도네시아 REDD+(개발도상국 온실가스 배출감축) 공동사업’은 기후변화 대응으로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대표적 사업이다. 2012년 REDD+ 시범사업 실시협의록(ROD)을 체결하고,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3년 사업단을 구성했다. 공동사업 대상지인 인도네시아 깜빠르 지역 1만4,000ha는 전형적인 이탄지(peat land)로 일반산림의 토양탄소 저장량에 비해 4~5배 많은 탄소 축적이 가능하여 REDD+ 적지로 평가받은 바 있다. 현재 이 사업은 한-인니 산림센터로 업무를 인계해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에 한국의 선진 양묘기술을 전수해 열대림 우량 임목 종자를 개발·보급하는 사업도 진행했다. 2010년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에 6ha 규모의 룸핀양묘센터를 조성하고 칼리만탄 지역에 320ha의 열대림 시험림을 조성한 것.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연구에 활용되고 있으며 유칼립투스, 아카시아 등 15수종의 묘목을 연간 10만 본 이상 생산하고 있다.


대체에너지 활용이 가능한 바이오에너지 조림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2015년 산림청은 인도네시아에 묘목을 공급하기 위한 양묘장과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훈련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토착 속성 수종인 글릴리시디아를 식재해 에너지용 목재 바이오매스 생산을 위한 조림 시범사업을 추진한 것. 신재생에너지인 목재펠릿을 양묘부터 조림 생산, 가공에 이르기까지 일괄 생산체계를 갖춘 사업 모델 개발을 위한 전초기지를 인도네시아에 마련한 것이다. 산림청은 2013년부터 사업 대상지를 선정해 조림사업에 착수, 2017년까지 글릴리시디아 산림 2,000ha를 조성했다. 짧은 기간(2~3년) 내 수확이 가능한 단벌기 맹아갱신을 적용한 생산 방식으로, 목재팰릿 원료를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사업은 2009년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 시 체결된 ‘한-인니 목재바이오매스 에너지 산업 육성에 관한 MOU’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한국의 산림기술, 인도네시아를 키우다


산림청은 생태교육, 산림휴양 문화 등을 인도네시아에 전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2011년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와 현지에 ‘한·인니 산림센터’를 설치하고, 2013년 ‘센툴 생태교육 모델숲’을 개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카르타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센툴 지역 630ha 국유림 안에 위치한 센툴 생태교육 모델숲은 현재 연간 5,000여 명이 방문하는 산림교육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의 생태교육 모델을 해외에 전수하는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한·인니 산림센터는 2013년 양국이 체결한 ‘산림휴양 및 생태관광협력 약정’에 따라 한국의 산림휴양 문화를 현지에 전수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본격화돼 2018년 완공될 예정인 롬복섬 뚜낙 지역의 휴양림 조성사업이 대표적인 경우다. 센터는 18억 원의 공적개발 원조자금으로 뚜낙 지역에 휴양센터와 생태교육체험장, 나비생태관 등을 갖춘 휴양림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태관광을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 주민들의 소득 창출을 돕고, 산림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할 수 있는 공적개발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산림협력은 1979년 제1회 임업협력위원회 개최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2000년 중반부터 기후변화와 자원고갈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확산되면서 양국 역시 산림복원, 산림 바이오매스 확보를 위한 산업조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산림기술은 잠재력을 지닌 인도네시아의 산림자원과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이루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넘어, 세계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하고 있는 산림청의 특별한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내손안의_산림청,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