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겨울 숲에서 만나는 생명의 소리, 서울대공원 둘레길

대한민국 산림청 2018. 1. 16. 16:30





 겨울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눈이 내려 쌓이고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이렇게 추운 날.. 숲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집을 나섰습니다.
벗은 몸을 낮추어 겨울바람을 견디고 작은 숨으로 웅크리고 있을 겨울 생명을 만나러 갑니다. 청계산을 둘러 걷는 길..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설레는 가슴으로 봄을 기다리고 있는 작은 생명들의 소리들 듣고 왔습니다.






지하철4호선 서울대공원역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동물원을 만납니다.
청계산 자락에 자리 잡은 대공원 둘레길을 걸으려면 동물원으로 입장해야합니다.

성인 5,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 왼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동물원 철조망 문을 지나 시작하는 산림욕장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부터 약 7km구간이 대공원둘레길입니다.
중간에 동물원으로 내려가는 샛길이 많이 있어 누구라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길입니다.

저는 왼쪽 산림욕장 입구를 시작으로 오른쪽 호주관입구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7km둘레길 완주가 오늘의 목표입니다.






둘레길을 시작하는 산림욕장 입구에는 이용 에티켓 10계명이 적혀있습니다.
겨울철 산행이라 에티켓 10계명을 읽으며 천천히 몸을 풀어봅니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관절 맛사지는 겨울산행의 기본입니다.
둘레길을 걸을 때, 쓰레기는 되가져오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음주와 흡연은 절대금지이며 정해진 등산로만을 이용하고 공성방가는 하지 말며 마주 오는 사람과 가벼운 인사를 하자. 산에서도 우측통행을 하고 절대 산불조심!!  에티켓 10계명, 주의사항을 숙지했으니 이제 산행을 시작해볼까요~







겨울 숲에 가면 반드시 만나고 싶은 생명이 있습니다.
나무들이 모두 잎을 떨구고 나서야 볼 수 있는 “새” 입니다.
몸이 큰 물새와는 달리 숲속의 새들은 작은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잎이 무성한 계절에는 새들을 발견하기 어렵지만 요즘처럼 나무들이 잎을 모두 떨구고 빈 몸으로 서 있는 숲에서는 작은 새들도 발견하기 쉽답니다. 쉴 새 없이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도 선명하게 잘 들리죠. 아름다운 깃털을 가지고 있는 새들을 관찰하기 좋은 계절~~
망원경과 조류도감은 산행의 기본입니다.








도심 속에서 몰아치던 겨울바람도 숲으로 들어서면 잠잠해집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폭신한 나뭇잎이, 북사면으로는 아직 녹지 않은 눈길이 오랜만에 만나는 등산객을 반깁니다.



멀리 관악산의 모습도 보이네요.
저 산에도 겨울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울긋불긋 꽃이 피었겠지요.








산림전시관 입구를 출발해서 사귐의 숲, 밤나무 숲을 지나 독서하는 숲을 향해 갑니다. 7km 구간에 각각의 특징을 잡아 숲의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봄이면 꽃이 피고 여름에는 무성했을 초록의 숲이 상상이 됩니다.
독서의 숲을 지나면 원앙이 숲과 쉬어가는 숲, 생각하는 숲을 만나게 됩니다.






멀리 청계산 석기봉의 모습이 보이네요. 산의 정상을 오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오늘은 청계산의 둘레길을 천천히 걸으며 겨울 숲의 향기를 맡고 생명의 소리를 들으렵니다.







둘게길 중간 중간에 앉아 쉴 수 있는 벤치와 데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걷다가 지치면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잠깐 앉아 있는 벤치에서 내려다보이는 동물원 풍경입니다.
멀리 청계호수가지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겨울 숲, 아무것도 없는 숲이라 단정 짓지 말라’던 어느 시인의 싯귀가 떠오릅니다. 겨울 숲속에는 곧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통통한 겨울눈이 숨 쉬고 있습니다. 저 작은 동그라미 속에 어떤 꽃이 들어있을까요~






지난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씨를 품은 무궁화입니다.
태극모양의 씨앗에 가느다란 솜털을 달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솜털을 날개 삼아 멀리 날아가 또 다른 생명을 품겠죠~








겨울 숲을 찾는 이유!!  작고 예쁜 생명을 만나기위해서 입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먹이를 찾는 새 입니다.
곤줄박이 박새 동고비와 같은 텃새도 만나지만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철새를 만나는 기쁨을 무엇에다 비할 수 있을까요~
빨간 깃털을 가진 ‘양진이’ “비~ 비~” 우는 소리도 멋진 ‘멋쟁이’ 도 만났습니다. 겨울손님들의 모습은 촬영을 못하고 사계절 내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텃새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동고비 두 번째 사진은 곤줄박이입니다.






추운겨울에도 얼지 않고 졸졸 흘러내리는 약수를 만났습니다.
새들에게는 생명수와도 같은 소중한 물입니다.
깃털속의 기생충을 씻어내는 목욕도 하고 마른 목도 축여주겠죠~






얼음골 숲 계곡의 물이 얼었습니다.
모든 것이 멈춰 선 듯 한 숲이지만 나무는 꽃망울을 준비하고 새들도 봄을 기다리고 저 얼음 속에도 얼지 않고 때를 기다리고 있는 물이 있겠죠.






알싸한 공기를 마시며 걸어본 둘레길...
나무도 보고 꽃눈도 보고 새들도 만나며 걸은 3시간의 숲길산책을 마치고 내려갑니다.





등산객들을 위한 나무 지팡이 수거함이 보이네요.






이제 동물원으로 다시 나가는 길입니다.
적당히 땀 흘리며 걸었던 대공원 둘레길, 그곳에서 만난 생명들...
춥지만, 잘 이겨내라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작은 생명들이 숨 쉬고 있는 숲을 걸으며 저는 또 에너지를 얻어옵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황원숙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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