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서울 도심 빌딩 숲 속의 푸르름, 인왕산 산행기

대한민국 산림청 2018. 1. 31. 17:00





 서울 도심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 '숲'보다는 '빌딩숲'이란 단어를 먼저 떠올릴 듯 싶은데요.
서울 한복판, 그것도 광화문, 청와대, 경복궁이 지척인 도심 속에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인왕산이 묵묵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옛 이야기 한 소절 깊게 품고 있을 듯한 한양도성과 울창한 자연을 품고 있는 그래서 더 걷기 좋은 숲이 서울 도심 속 '인왕산숲길'입니다.






한양도성과 어우러진 인왕산



계속되는 미세먼지 예보 속 모처럼 드러낸 파란 하늘이 반갑기까지 한 날 인왕산을 찾아 들었습니다.
연일 보도되는 미세먼지로 인해 맑은 공기의 중요성이 더욱 피부에 와 닿는 요즘입니다.
산림청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할때 도심 속에 있는 숲 속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도심보다 많이 낮은 결과가 나왔다고 하니, 숲의 중요함 그것도 저와 같은 도시인들에겐 도심속 숲의 의미는 해가 갈수록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인왕산은 해발 338.2m로 그리 높지 않은 아담한 높이의 산임에도 전체가 화강암으로 되어 있어 웅장함까지 느껴집니다.






인왕산은 대중교통 경복궁역에서 도보로 쉽게 접어들 수 있을 만큼 접근성도 좋아 찾아가 보기 좋은 서울 도심 산 중 한곳입니다. 특히 겨울에는 사직단을 거쳐 오르는 길에서 만나게 되는 인왕산숲길과 자락길을 들머리로 삼기 좋습니다.  






조선시대 서울의 진산 중 한 곳이기도 했고, 조선의 화가 정선이 화폭에 인왕산 전경을 그린 <인왕제색도>속에서도 그 역사를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유서 깊은 산입니다. 그래서인지 인왕산은 광화문을 마주한 곳에서 바라보고 산행을 시작하면 비교적 산 전체의 웅장함을 시야 가득 담아볼 수 있습니다. 




은사시나무


걷는길 겨울숲의 고요함이 한 해를 시작하는 사색의 시간으로 인도하는 듯 도심에선 숲의 고요도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작나무와 비슷한 하얀수피의 은사시나무가 수피 가득 지니고 있는 다이아몬드를 반짝이며 응원해주는 듯 느껴졌습니다.   
  
 





전체가 바위산이라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오르기 쉽지 않은 산일꺼라는 선입견을 갖을 수도 있을텐데요. 그런 우려와 달리 인왕산에는 사계절 언제 찾아와도 걷기 좋은 ‘인왕산숲길’과 ‘인왕산자락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인왕산은 주등산로인 한양도성 탐방로, 탕춘대성길과 인왕산 기슭에 조성된 무(無)장애 숲길인 인왕산 자락길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인왕산 자락길에서 한양도성 탐방로 방향으로  숲길이 있습니다.






흙길, 그리고 데크계단, 중간 중간 자리한 조용한 쉼터를 따라 걷게 되는 인왕산숲길과 자락길을 오가며 인왕산을 걸었습니다. 숙련된 등산객과 등산 보다는 걷기가 취미인 사람들 모두에게 산책하듯 걷다가 서울의 전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인왕산 숲이 지닌 매력처럼 느껴졌습니다.






건강산책로에 건강하게 걷는 방법과 걷기운동의 효과 등이 소개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걸음걸이도 다시 확인해 보았습니다.
인왕산자락길 건강산책로는 총거리 2km, 2855보, 소요시간 30분, 소요칼로리 90.6kcal로 친절한 소개가 덧붙여 있습니다.






인왕산은 흙이 적은 돌산이라 수려하고 때론 신기하게 느껴지는 바위들이 참 많습니다.





이빨바위



기차바위





그 중 얼굴바위, 범바위, 기차바위, 치마바위, 이빨바위 등이 대표적으로 숲길을 걷다가 만나게 되는 이빨바위는 이름을 쏙 빼닮았고, 정상쪽으로 오르는 산행길에 만나게 되는 기차바위는 곧 기적을 울리며 출발할것만 같은 신비로운 모습으로 인왕산의 명물바위들로 통합니다.








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산 답게 실존하는 역사인물, 문화 등의 이야기들이 곳곳에 전설처럼 스토리텔링으로 전해져 아름다운 숲길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인왕산 호랑이의 이야기는 옛날 전래동화처럼 유명하기도 하지요. 조선 개국 당시 무학대사의 이야기, 인왕산의 수려한 곳곳의 풍경을 화폭에 즐겨 담았던 화가 정선의 그림, 그 그림을 그대로 다시 복원한 수성동계곡, 인왕산 근처가 고향인 시인 이상과 화가 구본웅, 인왕산자락에서 꽃핀 위항문학까지 숲길 산책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게 숲길따라 이야기 보따리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직단을 시작해 택견수련터~수성동계곡~해맞이동산~가온다리~이빨바위~청운공원~윤동주문학관을 통과하는 총 2.5km 숲길을 완주하면 대략 1시간 40분이 소요됩니다.







인왕산 정상으로 향하는 산행을 겸해보고 싶다면 언제든 숲길에서 정상을 향해 오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매주 월요일은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가 입산통제되는 점을 참고하셔야 합니다. 





모처럼의 파란 하늘이 반가워 정상까지 올라가 본 산행코스에선 인왕산을 오른 외국인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TV방송에 한국으로 관광 온 여행객들이 가장 신기해하고 부러워 하는 것 중 하나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 높은 산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등산을 하려면 보통 먼 외곽까지 나가야 하는 것과 달리 도심속에 우뚝 솟아 있는 수려한 산 풍경들이 그들에겐 큰 부러움의 하나라고 하니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인왕산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서울전경입니다.
경복궁과 청와대 그리고 멀리 남산, 북한산, 북악산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습니다.
 





인왕산을 마주보는 안산과는 얼마 전 녹지연결로인 ‘무악재하늘다리’로 새롭게 연결되어 하루 연계산행도 좋습니다.







인왕산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서인지 인왕산으로 찾아들 때 마다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속담이 언뜻 떠오를 만큼 인왕산숲은 숲을 아주 가까이 느껴볼 수 있는 도심생활 속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겨울은 가장 추운 계절이지만 인왕산 겨울숲의 온도는 체온처럼 따뜻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엄윤주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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