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산림청/Magazine 숲

<함께 지키는 숲> 너의 푸른빛이 시들지 않도록! 소나무재선충병

대한민국 산림청 2018. 3. 22. 14:30





 소나무는 옛날부터 건축자재, 약재, 향신료 등으로 널리 사용되는 등 생활 속 쓰임의 폭이 넓다. 사시사철 푸름을 자랑하는 소나무는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국민나무’이기도 하다(2014년 한국갤럽 조사). 하지만 침입 후 수 개월 안에 나무를 고사시키는 소나무재선충병으로 매년 소나무가 신음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이란 무엇이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한 번 감염되면 빠르게 증식하는 소나무재선충


소나무재선충병이란 소나무재선충이 소나무·해송·잣나무 내에서 단기간에 급속하게 증식해 나무를 죽이는 것을 말한다. 몸속에 소나무재선충을 보유하고 있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성충이 건강한 소나무류의 새로운 가지를 갉아 먹을 때 생긴 상처를 통해 소나무재선충이 나무줄기 내로 침입하게 된다. 솔수염하늘소는 주로 남부지방에 북방수염하늘소는 주로 중북부지방에 분포하면서 소나무, 해송, 잣나무에 피해를 준다. 산림청이 2017년 4월 파악한 지난 1년간의 전국 109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약 99만 그루다. 이는 전년보다 28% 줄어든 수치다. 경북(31만 그루)과 제주(23만 그루), 경남(16만 그루), 울산(15만 그루) 등 4개 지역 피해가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처음으로 서울의 남산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나무가 발견되기도 했다.


침입한 소나무재선충은 나무 조직 내에서 빠르게 이동하고 증식하는 능력이 있다. 소나무재선충은 알에서 성충으로 다 자랄 때까지 3~5일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아 한 쌍이 20일 만에 20만 마리로 증식할 수 있다. 크기는 1mm 내외로 실처럼 가늘고 길쭉하게 생겼으며 입안에 바늘같이 뾰족한 침이 있어 소나무의 세포를 콕콕 찔러 양분을 빨아먹는다. 소나무재선충병의 정확한 발병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나무재선충이 감염되면 나무의 수분과 양분의 이동이 어렵게 되어 나무가 급격하게 시들게 된다. 감염 초기에는 잎이 아래로 쳐지거나 연한 노란색을 띠지만 수개월 이내에 갈색으로 변하여 나무 전체가 말라 죽게 된다. 죽은 나무에는 매개충이 알을 낳고, 그 알이 애벌레와 번데기로 자라는 동안 나무속의 소나무재선충이 몸속으로 옮아가게 된다. 소나무재선충을 가진 매개충은 이듬해 봄 또다시 다른 건강한 나무를 갉아 먹으면서 소나무재선충을 전파하게 된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예찰과 방제가 답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한 번 감염된 후에는 치료 방법이 없다. 때문에 철저한 예찰을 통해 피해를 미리 막거나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다. 산림청은 한국임업진흥원에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센터를 설치해 이 같은 역할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산림청은 감염의심목을 조기에 발견하고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진단하기 위해 미발생지역까지 예찰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류 취급업체가 있거나 물류이동이 잦은 도로변을 비롯해 백두대간보호지역, 문화재보호구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국립공원 등 소나무류 보존가치가 큰 산림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미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지역은 월 1~2회 이상 주기적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지상 예찰은 피해고사목 등의 방제가 완료된 이후인 5~8월에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항공 예찰의 경우에는 8~10월,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예찰 결과 발견된 감염의심목은 시료를 채취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진단한 감염의심목 정보는 산림병해충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해 관리하고, 추후 방제 대상에 포함시킨다. 산림청은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다양한 역학조사도 실시한다. 매개충 유인트랩을 설치해 포획된 매개충을 수거해 매개충의 소나무재선충 보유율 등을 분석하거나 무인항공기 등을 활용해 확산 경로를 분석하는 식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이 신규로 발생하면 즉시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통제구역을 설정하고 사람들의 출입을 차단한다. 모든 발생 지역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은 가을철부터 이듬해 봄철까지 최소 2회 이상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또한 매개충 구제를 위해 약제방제를 실시하기도 하는데 지상약제 살포는 동력 분무기와 방제차량 등을 이용해 잎과 줄기에 약액이 충분히 묻도록 골고루 살포한다. 선단지(재선충병 발생지역과 그 외곽의 확산 지역) 등으로 생활권과 이격된 순수한 산림 지역은 헬기를 이용한 항공방제를 실시하기도 한다. 다만 상수원보호구역이나 유기농산물 재배지, 송이 및 식용 잣 채취지역, 양봉농가, 주택지 등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약제살포 지역에서 제외한다. 건강한 소나무는 예방나무주사를 통해 미리 소나무재선충병을 예방한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의 재탄생


피해고사목은 자원으로 우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크게 3가지 용도로 재활용 한다. 첫 번째는 연료용, 두 번째는 나무데크 및 목재 제품, 세 번째는 농가의 퇴비와 톱밥이다. 재선충병 피해목을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벌채→수집→하산→집재→파쇄(우드칩)→운송’ 과정을 거쳐 열병합 발전소 등의 원료로 이용되게 된다.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우드칩 열병합 발전시설로 1년에 5,000세대가 생활할 수 있는 전기 18,000MW와 7,90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난방 87,000Gcal이 생산 가능하다고 보고되었다. 그 외에 제주도 치유의 숲처럼 데크 시설이나 조형물을 재선충병 피해목으로 만든 사례도 있다. 산림청은 과학적인 예찰과 방제품질 향상으로 피해 감소폭이 2018년 40%, 2019년 이후에는 매년 50%씩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재선충병 피해목 발생을 10만 그루대로 줄일 계획이다. 우리나라 소나무는 전체 산림(640만 ha)의 약 23%(147만 ha·16억 그루)를 차지한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삶, 문화와 더불어 청렴, 절개, 의지 등을 상징해 왔다. 우리의 가슴에 깊이 새겨진 상징적인 소나무. 그 푸르른 빛을 다시 되찾기를 바란다.




※ 본 콘텐츠는 산림청 격월간지 '매거진 숲'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내손안의_산림청,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