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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만개한 천상의 화원> 봄맞이 순천만국가정원 여행 가이드

대한민국 산림청 2018. 4. 10. 14:30





 산림청은 지난 2015년 정원의 개념을 규정하고 정원의 조성·운영 주체에 따라 ‘국가정원, 지방정원, 민간정원, 공동체 정원’으로 구분하는 등 정원에 관한 법률안을 개정한 바 있다. 그중 국가정원으로 맨 처음 지정된 곳이 순천만국가정원이다. 한 번쯤 찾아야할 정원의 명소이자 정원문화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이곳은 약 34만 평 면적에 나무 79만여 그루, 꽃 315만여 본이 식재되어 있어 봄이 무르익으면 상춘객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꿈같은 봄날, 순천만국가정원을 여행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 GUIDE 1. 아름다운 꽃과 함께 부르는 봄 노래


봄이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4월부터 5월, 찰나에 지나가 버릴 봄의 절정을 제대로 누리고 싶다면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아보자. 한 장소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 가장 많은 꽃을 볼 수 있다. 곳곳에 펼쳐진 다양한 꽃의 군락이 연신 감탄사를 터뜨리게 하는 순천만국가정원은 그야말로 ‘화란춘성(花爛春盛)’이다.


특히 이맘 때 순천만국가정원 서원 일대는 붉은 철쭉이 피어올라 마음껏 아름다움을 떨치고, 뒤이어 단아한 자태의 작약이 하얗게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철쭉은 봄에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꽃이지만 대규모로 군락을 이룬 모습은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만나는 철쭉은 더 큰 감동을 선사한다.






끝 간데 없이 펼쳐지는 노란 물결, 봄의 전령 중 하나인 유채꽃밭도 순천만국가정원의 자랑거리이다. 봄의 색채라고 해도 좋을만한 노란빛이 일렁이는 유채꽃밭은 특별히 비오톱 습지에 조성되어 생태적으로도 그 가치를 더한다.


4월 6일부터 5월 22일까지 봄꽃축제도 열리는데 이 기간 동안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플라워 파티 퍼레이드’이다. 주말과 공휴일에 동문 호수정원 일대에서 하루 두 차례씩 진행되는 ‘플라워 파티 퍼레이드’는 마칭밴드의 신나는 연주에 맞추어 봄 요정들이 행진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꽃이 걸어와 봄을 축하하는 듯 흥겹다. 이밖에도 마임, 저글링, 마술 공연 등 봄의 정원에서 즐거운 추억을 새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TOUR TIP ―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순천문학관까지 4.64km 구간에서 운영하는 무인협궤열차 스카이큐브에 승차해보자. 열차 안에서 26.5㎢의 갯벌과 5.6㎢의 갈대 군락지에 120종이 넘는 염생식물이 자생하고 해마다 235종의 철새가 찾아오는 순천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순천문학관에 하차하면 순천 출신의 작가 김승옥과 정채봉의 문학관을 호젓하게 둘러보는 시간을 통해 감성을 충전할 수 있다.






▶ GUIDE 2. 정원문화의 산실을 만나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다양한 테마로 꾸려진 정원을 만날 수 있어, 정원에 관심 있는 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특히 나라별 특성에 따라 조성된 ‘세계정원’이 볼만하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한 ‘선큰 정원’ 양식을 가진 독일정원, 빅토리아 시대 정원의 아름다움을 재현한 영국정원, 정원 발전에 있어 큰 역할을 했던 르네상스 시대 메디치가의 빌라 정원을 재현한 이탈리아 정원 등이 있다. 봄에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네덜란드 정원이다. 풍차가 세워져 있어 이국적인데, 네덜란드 국화인 튤립이 가득 피어나 춘심을 자극한다. 이곳에 심겨진 튤립은 무려 일억 송이에 달한다고 한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디자인한 호수정원은 순천만국가정원의 랜드마크다. 6개의 언덕과 호수, 호수를 가로지르는 데크는 순천의 지형을 축소해 담은 것이다. 이중 데크는 순천시를 관통해 순천만으로 흐르는 동천을 상징한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관광지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국내 정원문화를 주도하고 정원산업의 기반이 되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순천만국가정원은 올해 정원지원센터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정원지원센터는 가든 숍, 꽃과 나무 상담소, 교육장, 연구실 등을 갖출 예정. 대형목이나 희귀목 등이 심겨진 테마 공원도 조성해 나가고 있다. 2020년까지 정원자재 종합유통 전시판매장과 정원수 공판장 등 정원산업 클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TOUR TIP ― 이번 봄 순천만국가정원을 찾는다면 오는 4월 6일부터 22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리는 ‘2018 정원산업디자인전’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미래 정원’이라는 주제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정원을 체험할 수 있고, 미래 정원 관련 일자리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정원산업관을 마련해 일본 고치현과 정원용품 교류전을 열고, 숲정원 컨퍼런스, 정원관련 생산 농가와 연계한 비즈니스 데이도 마련했다.







▶ GUIDE 3. 아이가 좋아하는 문화·생태 체험


순천만국가정원은 동천을 가운데 두고 둘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를 연결하려고 설치한 꿈의 다리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자 미술관이다. 컨테이너 30여 개를 활용해 만든 이 다리는 세계적인 설치미술 작가 강익중의 작품이다. ‘자원의 재생과 순환’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꿈의 다리를 건너는 모든 사람이 환경과 자연, 순천만과 지구의 정원을 생각하며 걸을 수 있기를 원했던 것이다. 길이 175cm의 꿈의 다리 외부는 유리타일 1만 여 개가 붙어있고, 내부에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에게 받은 3인치 그림 14만 점이 빼곡히 걸려 있다.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꿈의 다리를 둘러볼 수도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공간을 또 추천하자면 습지에 서식하는 홍학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물새놀이터다. 물속을 긴 다리로 오가는 우아한 모습의 쿠바홍학, 유럽홍학, 칠레홍학, 꼬마홍학 등이 펼치는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순천만국제습지센터는 자연정화 원리, 생물과 공존하는 모습과 세계적인 생태도시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영상관, 생태체험관, 컨퍼런스 홀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으며 순천만에 사는 생명들의 생생한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갈대, 갯벌, 철새를 테마로 실내 전시관과 야외 생태공원이 조화롭게 갖춰져 있다.

 

TOUR TIP ― 순천만국가정원에 자리한 갯지렁이도서관은 정원이나 수목 관련 도서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이곳에서는 정원원예 교실도 운영한다. 나무 목걸이 만들기, 꽃팔찌 만들기, 정원 컬러링 체험 등을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주소 : 전남 순천시 국가정원1호길 47
문의 : 1577-2013




※ 본 콘텐츠는 산림청 격월간지 '매거진 숲'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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