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회색도시, 녹색을 입다!

<가보고 싶은 정원> 정원 속의 미술관, 아미 미술관

대한민국 산림청 2018. 3. 27. 11:00




 당진 아미산 자락 아래에 위치한 미술관은 폐교된 초등학교였다. 서양화가 박기호와 설치미술가 구현숙 부부가 1994년부터 들어와 하나하나 바꾸기 시작하여 2010년에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현재는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모아 당진에서 가보고 싶은 곳 1위로 주말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당진은 박기호 관장님의 고향이다. 옆집 아저씨처럼 포근한 관장님은 충청도 사람답게 느긋해 보이지만 날카로운 눈빛과 자연에서 재료를 찾아서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세련된 감각을 갖고 계시다.






공간은 여느 초등학교처럼 넓은 운동장과 교사, 교사 뒤의 카페와 레시던시 참여 작가의 숙소로 구성되어 있다. 넓은 운동장은 그대로 비워두고 잔디를 깔았다. 기존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등은 그대로 보존해 공간을 아늑하게 감싼다. 지금은 큰 나무 아래서 다양한 수국이 증식되고 있다. 내년에는 수국을 주제로 한 정원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신다. 운동장에서는 어린이 미술제, 작은 음악회 등의 다양한 행사가 매년 열린다.





교사는 전시장과 작업실로 쓰이는데, 외관이 흰색 벽으로 칠해져있고 아이비를 올렸다. 입구에 짙은 초록색으로 Ami Art Museum이라고 쓰여있는데, 이제는 시간이 흘러 아이비가 이 글씨마저 삼켜버렸다. 별 다른 꾸밈없이 소박한 운치를 자아내는데도 자연이 만드는 작품이 흰색 벽에 칠해지는 듯하다. 전시장에서는 현대 미술이라는 큰 주제 아래 매년 1년간 머물렀던 레지던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교사에 있는 화장실도 가 볼 만하다. 화장실 타일의 일부를 떼어내고 조개껍질, 병조각 등으로 장식해 놓았다. 서해안 어디서 먹었던 조개, 배낭 여행 중 바닷가에서 가져온 조개 등 관장님만 아는 사연들이 조개껍질에 서려있다. 오래된 느낌이 나는 재활용 소재들, 자연의 산물들을 활용해서 하나 하나 손으로 만들어가는 세상에서 유일한 정원이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 같다.


교사 뒤에는 한 단 높은 곳에 카페 지베르니와 한옥 숙소가 있다. 건물의 시공까지 직접 한 카페 지베르니에는 나뭇잎 형태의 휀스와 우주를 상징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둥근 철제 조각품이 별에 붙어 있다. 지베르니에서 바라보는 한옥마당 풍경에 목련나무가 인상적이다. 카페와 마당에는 맨드라미 꽃이 툭툭 자연스럽게 피어 한옥과 어우러진다.


“내가 만드는 정원은 커다란 캔버스에 붓가는 대로 그리는 클래식한 풍경화이다.” 라는 관장님 말처럼 미술관 정원은 관장님의 손이 닿은 세상의 유일한 작품인 듯하다.





#내손안의_산림청,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