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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나무이야기> 봄이 오면 생각나는 꽃나무 '벚나무'

대한민국 산림청 2018. 4. 3. 11:00




벚나무 Prunus serrulata

봄이면 온 천지를 화사하게 장식해주는 벚나무는 산벚·올벚·왕벚·겹벚·수양벚나무 등 아주 다양한 품종이 있다. 목재는 건축 내장재와 가구재로, 껍질은 약재로, 열매는 식용으로 하는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유용한 나무다.


 많은 종류의 벚나무 구별은 꽃피는 시기, 암술대와 꽃자루에 있는 털의 유무, 꽃잎의 길이나 형태 등을 분류 기준으로 하는데, 명확하게 분류하기란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리 쉽지 않으나 꽃이 피었을 때는 쉽게 구별이 된다. 울릉도의 특산이라 할 수 있는 섬벚나무가 가장 먼저 흰색에 가까울 정도로 연한 분홍꽃을 피우고, 올벚나무나 왕벚나무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고, 산벚나무는 잎과 함께 피는 것이 다르다. 가지가 수양버들처럼 늘어지는 수양벚나무는 병자호란 때 중국에 볼모로 잡혀갔던 효종이 목재로 활을 만들고 껍질은 활을 감을 때 쓰기 위해 들여왔다고 하는데, 다른 벚나무는 열매가 6월에 익는 반면 수양벚나무는 10월에 익는다. 일본에서 관상용으로 개발된 사쿠라 즉, 겹벚나무는 5월초에 분홍색 겹꽃이 잎이 나오기 전에 피는데,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비옥하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지만 결실이 안 되기 때문에 접목이나 삽목으로 증식해야 한다. 벚나무의 꽃은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해서 일주일 정도 밖에 안 가지만 통째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긴 꽃자루에 매달려 있는 다섯 장의 작은 꽃잎이 산들바람에 휘날리며 하나하나 떨어지므로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벚나무 목재는 탄력 있고 치밀해서 건축 내장재나 가구재 또는 경판을 만드는데 적합하여 팔만대장경판의 60%정도가 산벚나무로 만들어졌다. 벚나무 껍질을 앵피 또는 화피라고 하는데 진해 또는 해독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기침, 두드러기, 피부병 치료약으로 쓰이고, 열매인 버찌는 식용이나 과일주를 만든다. 화피는 활을 만들 때도 필수적으로 쓰여『세종실록』에 붉은 칠을 한 동궁이나 검은 칠을 한 노궁이 나오고『난중일기』에도 화피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벚나무의 번식은 여름에 종자를 채취하여 과육을 제거하고 건사 저장했다가 12월에 노천매장한 후 이듬해 파종하면 되고, 특별히 원하는 품종 증식을 위해서는 무성 번식을 해야 된다. 벚나무는 가지를 자르면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 균이나 벌레가 많이 침범하므로 가급적 전정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전정할 때는 방부 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 어느 지방에 가도 봄이면 온 천지를 화사하게 장식해 주는 벚나무야말로 비록 생애가 짧아 무상하고 다른 나라 국화라 하지만 우리 생활과 너무나도 가까운 훌륭한 조경수라 할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우리 생활 속의 나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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