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천상의 화원 곰배령, 야생화 천국을 거닐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8. 5. 4. 17:00




 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미리 예약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에 정해진 인원만 탐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곰배령인데요, 올해 하절기 생태탐방은 지난 4월 21일에 시작했습니다. 그 첫날 곰배령을 찾았습니다. 입구에서 예약자 이름을 확인한 후 입장하니 신분증을 꼭 지참하셔야 합니다.






예약자 이름을 확인한 후 입산허가증을 받았습니다. 점봉산 곰배령은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이기에 곰배령 탐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해야 하고요, 현장 접수나 대기자 예약 등은 없으니 꼭 기억해두세요.





탐방을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입산허가증이 있다하더라도 정상까지 오르려면 12시에 무조건 강선마을 산림통제소를 통과해야 하고, 하산탐방로도 정해진 시간에 진입해야 하며, 오후 4시까지 센터에 돌아와야 합니다. 너무 여유 부리다가는 강선마을도 통과하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꼭 기억하세요.





코스를 먼저 알려드릴게요. 현위치인 점봉산 생태관리센터에서 시작해서 곰배령 정상까지는 5.1km, 하산길은 길이가 조금 더 길어 5.4km랍니다. 총 10.5km에 달하는 탐방코스는 넉넉잡고 4시간 정도 예상하면 됩니다. 센터 자체가 720m에 위치하고 있어서 정상인 1164m까지는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높이예요. 





곰배령을 걷다보면 산림유전자보호구역이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산림보호법 제7조 제1항 5호 규정에 따라 식물 유전자와 종 또는 생태계 보전 및 학술목적으로 보호와 관리가 필요한 원시림, 고산식물지대, 희귀식물 자생지 등을 보호림으로 지정하는데요, 이곳 곰배령도 산림유전자보호구역이에요. 





1993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곰배령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곳입니다. 산림생태계 보전에 대한 국민들이 이해와 관심도를 높이고자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탐방을 허용하고 있답니다.





절로 힐링이 되는 길을 걷다가 보호수를 만났습니다. 쪽버들나무이에요. 보통은 기본 정보만 알려주는데 특징과 함께 지정한 이유까지 상세히 같이 적혀있으니 한번 더 보게 되더라고요.





생태탐방로에서 가장 많이 만난 야생화는 얼레지와 현호색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얼레지의 보라색 물결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화려한 듯 우아하게 긴 꽃잎을 하늘을 향해 추켜올리고 있는 얼레지입니다.





워낙 야생화들은 자그마해서 제대로 보려면 납작 엎드려야 하는데요, 얼레지는 꽃마저도 아래를 향해 달려있어서 얼굴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꽃 안쪽에 보이시나요? 짙은 보라색으로 지그재그 무늬가 선명하게 있습니다.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얼레지에 반해 넋을 잃고 걷다가 아직 얼굴을 내밀지 않은 녀석을 만났습니다. 아침에 닫혀있던 꽃봉오리는 햇볕을 받아야 벌어지는데, 돌 아래 그늘에서 자라는 얼레지라 그런지 다른 꽃들이 모두 꽃잎을 활짝 벌리고 있는데도 해가 중천에 뜬지 모르나 봅니다. 





다리 너머로 강선마을 작은 초소가 보입니다. 저곳은 무조건 12시 이전에 통과해야 해요. 여기 도달하기 전 강선마을에 막걸리 한잔 걸칠 수 있는 식당이 있거든요, 분위기에 취해 달리다가 초소를 통과하지 못하는 불상사는 없어야겠습니다.





현재위치 표시와 함께 곰배령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화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어서 낯선 꽃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야생동물 출몰지역임을 안내하는 표지판도 있으니 그곳에서는 각별히 주의하세요. 







바람꽃, 중의무릇, 모데미풀, 개별꽃 등등 봄을 알리는 야생화들의 천국이라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푸른 잎들은 땅 위로 길쭉하게 뻗어내고 땅에 바짝 붙어 낙엽 사이에 꽃을 피운 이 야생화도 놀라웠습니다. 천상의 화원이라는 별명에 절로 수긍이 갑니다. 





드디어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데크 길을 따라 정상 비석으로 향하는 순간은 참으로 설렜습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탐방객들을 격하게 환영하는 인사인지 바람이 정말 거세게 불더라고요. 




모자가 날아갈까 손으로 붙잡고 주변 풍광에 감탄하면서 걸어갑니다. 



곰이 하늘로 배를 드러내고 누운 모습이 상상이 가시나요? 바로 곰배령이 그런 형상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름이 참 귀엽습니다.  



바람은 몹시 불지만 이곳에서 정말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사방이 트여 있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너무 좋았거든요. 하산길은 다시 오르막길로 올라야 합니다. 5.4km로 올라온 길보다 조금 더 길고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코스니 혹시 부담스럽다면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도 된답니다. 



남쪽으로는 단목령, 북암령, 조침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서쪽으로는 작은점봉, 곰배령, 가칠봉이 천연활엽수 원시림 보호구역인 점봉산 어떠셨나요? 한반도 자생식물의 20%인 854종이 식물과 71종의 조․포유류가 서식하니 모두 함께 지켜나가야 할 우리의 자산입니다. 수요일 오전 9시 클릭할 준비하고 예약하세요!




*곰배령 생태프로그램


-주소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218

-예약 : 산림청 홈페이지-휴양문화-산림생태탐방-점봉산곰배령 생태안내(http://bit.ly/1N7HYTS)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주 단위로 4주차 일요일까지

-1일 탐방인원 : 450명

-월화 휴무

-문의 : 생태탐방센터 033)463-8166(월/화 휴무) 

       인제국유림관리소 033)460-8025, 033)460-8022~3

       북부지방산림청 033)738-6222~3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김현정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내손안의_산림청,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