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우리 임산물이야기> 엄나무 순 ... 그 향긋함에 빠지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8. 5. 14. 16:30





 어느새 오월이네요.

계절의 여왕 5월답게 세상이 신록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열두 계절 중 산천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바로 지금이 아닐까싶습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에서 새싹이 올라오고 물기를 머금은 나뭇가지에서는 겨울눈을 벗어버린 새순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울긋불긋 봄꽃들이 피고 진 자리에 돋아난 새순을 만나는 즐거움을 무엇과 바꿀 수 있을까요. 가만히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면 그 바람결에서 싱그러운 향기가 맡아집니다.

그 싱그러움을 만끽하고자 오늘은 산나물을 만나러 갑니다.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에서 엄나무를 재배하는 친구를 찾아 구비구비 산길을 넘었습니다.








넙적넙적한 나무수피를 얹은 너와집 앞에 엄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엄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에 자라는 나무이지만 해발 500m에서 가장 잘 자란다고 합니다. 정선의 임계는 해발고도가 높은 곳입니다. 일교차도 심해 산나물이 자라기에 안성맞춤이지요.

작은 묘목을 심어놓으면 쑥쑥~ 자라 해마다 봄이 오면 여리고 향기로운 새순을 피워 올린답니다. 요즘 열흘이 엄나무 순을 체취하기 가장 좋은 시기랍니다. 바쁜 친구의 일손도 돕고 신선한 엄나무 순 반찬을 마련하기 위해 하루를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엄나무 아래로 노란 민들레가 지천입니다.

노란민들레와 연둣빛 새순이 멋지게 어울려 보는 사람의 마음을 순~ 하게 만들어 주네요.






엄나무 순 체취를 시작했습니다.

엄나무는 수피에 강한 가시를 촘촘히 가지고 있습니다.

찔리면 덧날 수 있기 때문에 코팅장갑을 끼고 조심조심 채취해야 합니다.

“톡~” 하고 새순을 꺾으면 쌉싸름한 향기가 사방으로 퍼집니다.

엄나무의 향은 그 순의 맛을 상상하게 합니다. 봄에 나오는 나물 중 가장 맛이 좋기로 첫손에 꼽는 나물입니다. 







나뭇가지에 강한 줄기가 보이시죠~

이렇게 수확이 끝나고 나면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다음해에 또 부드러운 새순을 만날 수 있답니다. 가지치기를 한 가지는 가시를 다듬어 햇볕에 잘 말려 물을 끓여 먹기도 하고 백숙에 넣어 요리를 하기도 하는데요.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엄나무를 넣고 삶은 백숙의 국물은 담백하고 시원하기가 일품이랍니다.


‘음식이 곧 약이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셨죠.

음식으로 고치지 못한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땅에서 제철에 난 재료로 해먹는 음식이 곧 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보약인 셈입니다.





깨끗한 공기 속에서 무농약으로 자라는 엄나무 아래에는 노란 민들레와 쑥이 자라고 있었는데요. 함께 간 친구는 열심히 쑥을 캐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쑥버무리를 해먹겠다고 하네요. 

도시의 번잡함속에서 살다가 만나는 자연 속에서 모처럼 한가하게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두 시간의 즐거운 노동의 결실입니다.

소쿠리 가득 수확한 엄나무 순은 살짝 데쳐 간장과 참기름에 무쳐먹고 된장에도 무쳐먹으려고요. 그래도 남은 순은 간장을 팔팔 끓여 장아찌를 담아 여름 내내 짭쪼롬하게 즐기렵니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사포닌성분이 들어있어 원기회복에도 좋은 엄나무 순은 산에서 나는 좋은 음식입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새순을 피워 올려 이렇게 사람에게도 제 것을 나누어 주는 자연에 감사하며 

“잘먹겠습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황원숙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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