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나무 Philadelphus schrenckii
풍성했던 노랑색, 분홍색 봄꽃 잔치가 끝나고 나면 진녹색의 여름 숲이 된다. 이어 품격 높은 흰색 꽃잔치가 시작되는데 고광나무처럼 하얀 꽃과 향기가 매혹적인 나무도 그리 흔지 않다. 전국 어디서나 자라는 고광나무는 낙엽활엽수로 내한성과 내건성이 강하며, 옮겨 심을 때 활착이 잘되는 유망한 조경수종이다.
풍성했던 노랑색, 분홍색 꽃 잔치가 막 끝나고나면 진녹색의 윤기나는 여름 숲이 되면서, 품격 높은 흰색 꽃잔치가 이어진다. 고광나무, 귀룽나무, 아까시나무, 함박꽃 등이 하얀 꽃으로 모두가 봄꽃 못지 않게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유별나게 고광나무 꽃이 돋보인다.
한마디로 그 꽃만 하루 종일 보아도 기분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우리 집 뜰에는 2m쯤 되는 고광나무가 있어 해마다 거르지 않고 많은 꽃이 피어, 때마침 달이라도 밝으면 달빛과 어우러져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매혹적인 꽃나무다. 우리나라 전국 어디서나 자라는 고광나무는 약 4m까지 클 수 있는 낙엽활엽수로 내한성과 내건성이 강하며, 양지를 좋아하지만 음지에서도 잘 견딘다.
잎은 7~13cm쯤 되는데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지름 3~4cm 되는 하얀 꽃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와 꽃 속의 노란색 수술이 조화를 이루어 더욱 아름답다. 이른봄에 돋는 새순과 잎은 나물로 먹어도 맛이 좋다. 천박스럽지 않고 고결한 기풍을 가진 고광나무 꽃은 보는 사람마다 현대적 아름다움과 야생적 매력도 함께 갖추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밑에서 줄기가 많이 나오므로 자연스럽게 나무 모양이 만들어지는데 매년 웃자란 가지만 부분적으로 다듬어 주면 된다.
번식은 가을에 익은 종자를 따서 상온에서 보관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젖은 이끼 위에 파종하면 발아가 잘되는데 이유는 종자가 아주 작기 때문에 그렇게 발아시켜서 옮겨 심어야 한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초여름 꽃이 지고 나서 새로 나온 가지를 잘라 녹지 삽목하는 것으로, 발근만 되면 자라는 속도도 빨라서 1년이면 약 1m쯤 되고 3년이면 꽃이 핀다. 특별히 병충해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되며 옮겨 심을 때도 비교적 활착이 잘되어 앞으로 조경수로 널리 심을 수 있는 유망한 꽃나무다. 이지구상에 살고 있는 나무 중에 쓸모 없는 나무는 하나도 없겠지만 고광나무처럼 꽃과 향기가 아울러 좋은 나무도 그리 흔치 않다.
한번 쳐다보면 재수가 좋을 것 같은 고광나무 꽃의 매력에 흠뻑 취하여 많은 이들에게 꼭 권해 주고 싶은 우리의 토종 꽃나무다.
'즐기는 산림청 > 꽃과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생활 속 나무이야기> 소중한 우리의 약용자원, 골담초 (0) | 2018.06.22 |
---|---|
안면도 해변길과 휴양림·수목원의 초여름 야생화 (0) | 2018.06.18 |
<생활 속 나무이야기> 모두에게 사랑받는 꽃의 여왕, 장미 (0) | 2018.05.29 |
<우리산 야생화 탐방> 태백산, 고귀한 봄꽃을 찾아서 (0) | 2018.05.17 |
<생활 속 나무이야기> 청순한 꽃이 아름다운 나무 '함박꽃나무' (0) | 2018.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