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나무, 특별한 이야기!> 세금을 내는 소나무 ‘석송령’을 아시나요?

대한민국 산림청 2018. 7. 12. 17:00



 


 저 같은 경우 나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지금은 산림과 휴양이라는 이미지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런 이미지와 달리 과거 나무는 집을 짓고, 땔감 등의 연료로 활용이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승전에 있어 밑받침이 된 판옥선과 거북선 역시 나무로 만들어졌기에 나무는 군수물자로도 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인식과 달리 나무는 그야말로 우리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에 있어 승리의 상징인 거북선, 

나무로 만들어진 판옥선과 함께 당시 군수물자로 활용된 나무를 생각해볼 수 있다.



나무로 만든 귀틀집의 전경, 나무는 이렇듯 우리 생활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제까지 나무를 생각할 때 대개 무언가를 생산하거나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졌습니다. 따라서 궁궐이나 사찰 등의 건물을 지을 때나, 왕실에서 장례를 지낼 때 쓴 재궁 등의 특수한 목적의 용도를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에 위치한 한 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단순히 나무를 목재 그 이상의 지역의 문화이자 훌륭한 역사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금 내는 소나무로 잘 알려진 석송령의 전경


석송령의 안내문


석송령에 세워진 천연기념물 표석 



오늘 소개해드릴 나무는 바로 ‘석송령(천연기념물 제294호)’인데요. 여느 오래된 나무들처럼 울창하게 뻗은 가지와 이를 보호하기 위한 지지대 등을 볼 수 있어 나무 자체로도 오랜 역사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석송령은 다른 나무들과 달리 특별한 뭔가가 있는데요. 바로 세금을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무가 세금을 낸다는 것이 가능한지 의아하면서도, 황당한 느낌까지 드는데요. 석송령이 세금을 내는 이유는 바로 토지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아닌 나무가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색적이기까지 한데요.



오랜 수령만큼 길게 뻗은 석송령의 가지와 이를 보호하는 지지대의 모습


나무 아래 있는 제단, 지금도 마을 사람들에 의해 동신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석송령은 일제강점기 당시 이 마을에 살던 이가 죽으면서 나무에 유산을 남긴 것에서 시작합니다. 석송령이라는 이름 역시 등기할 때 만들어진 이름으로,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석송령은 지금도 종합토지세를 납부하고 있고, 토지에서 얻어진 수익은 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활용되는 등 좀처럼 보기 드문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석송령을 둘러보면 나무 아래 제단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보통 마을의 입구에는 나무가 세워져 있는데, 이 나무에서 민속신앙이 이루어지곤 했습니다. 지금도 석송령에서 마을 사람들이 ‘동신제’를 지내고 있으며, 세금 내는 소나무로 잘 알려져 예천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른 면에서 바라본 석송령의 모습


석송령, 나무와 인간이 만들어가는 지역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어떻게 보셨나요? 우리 주변에서 많은 나무들을 볼 수 있지만, 세금 내는 소나무라는 특이한 석송령의 이야기는 나무를 대했던 우리 선조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나무는 인간의 생활사에 있어 유용한 도구로만 인식을 했다면, 석송령의 사례를 통해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과 마을, 그리고 지역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바로 얼마 전 수원에서는 500년 된 느티나무가 장맛비에 쓰러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이때 사람들의 반응은 안타까움과 함께 상실감을 토로하는 기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상실감을 느낀다는 것, 어쩌면 나무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의 존재가 아니었을지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혹 예천을 다녀가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석송령을 한번 방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김희태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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