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양철 많이 찾는 해수욕장에도 우리의 쉼터를 만들어주는 숲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차갑고 매서운 해풍을 막고 여름에는 울창한 나뭇잎들로 그늘을 만들어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는 소사나무 군락지가 있습니다. 방풍림을 목적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전국에서 유일한 소사나무 군락지입니다.
십리포해변 입구에서 보이는 좌측 소사나무 군락지
십리포숲마루길
수도권에서 차를 이용해서 가깝게 갈 수 있는 섬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서해바다 멀리까지 차를 이용해 갈 수 있는 곳 영흥도가 있는데 여름철 휴양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영흥도 십리포 해변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사계절 내내 십리포 해변을 지키고 있는 소사나무 군락지가 있습니다. 서어나무라고 불리기도 하는 소사나무는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볼품은 없지만 생존하기 어려운 해변의 조건에서도 오랜 시간 동안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사나무 군락지
험난한 조건 속에서도 1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해변에서 숲을 만들어진 이곳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기도 합니다. 소사나무(서어나무) 350본이 1킬로 남짓 십리포 해변에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직 잎이 나기 전이라 소사나무 군락지는 화려하기 보다 약간 으스스하기도 합니다. 이러하다 보니 괴수목 군락지라 불리기도 하는데 수백 년 동안 험난한 자리에서 생명을 이어온 만큼이나 전국에 이만한 규모의 군락지도 없다고 합니다. 비록 예전에는 생김새가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땔감으로만 사용했다 하지만 이곳 소사나무 군락지는 영흥도 섬의 혹독한 환경에서 지금껏 자라면서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지켜내고 있습니다.
10미터 넘게 자란 소사나무
잎이 필 준비중인 소사나무
해변을 따라 십리포숲마루길 소사나무들은 저마다 제각각 뻗어진 나뭇가지들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며 해변을 산책하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어느 하나 같은 모습이 없는 울퉁불퉁한 나뭇가지들 만으로도 풍성할 정도로 높게 자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려하지 않지만 어떤 나무들보다 모래흙 위에서 잘 어울립니다. 여름이 되면 다시 사람들이 맞이하려 푸른 숲을 울창하게 만들어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것을 생각하니 대견스럽죠. 아마도 사람들이 섬에서도 살아갈 수 있던 것은 이러한 나무들이 해풍을 막아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소사나무 군락지
여름이 오기 전까지는 소사나무 군락지는 개방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울타리 밖에서 강인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는 나무들을 설치 미술품을 보듯이 잠시 감상해 보기도 합니다. 거세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내지만 흐트러짐 없는 모습입니다. 여름이면 잎을 활짝 피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여행객들의 쉼터를 만들어 주었겠죠.
울타리로 보호된 소사나무 군락지
소사나무 군락지로 가는 심리포해변길
하지만 지금은 울타리 밖에서 소사나무 군락지를 바라보아야만 합니다. 나무들이 사람을 지켜줬듯이 십리포 해변 숲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울타리를 쳐 이곳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기이한 형상으로 자라난 소사나무 군락지를 감상하러 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내손안의_산림청,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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