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산이 많은 도시입니다. 동네 뒷산마저도 웬만한 명산 부럽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부산 북구에 있는 ‘구포무장애숲길’이란 곳입니다. 백양산 자락의 범방산 정상까지 오르는 2km의 구간을 노약자와 장애인, 임산부와 어린이 등 누구나 오르내릴 수 있도록 완만한 경사의 데크로드로 조성한 곳이지요. 이제 구포무장애숲길을 통해 숲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리며 함께 트레킹을 즐겨 봐요.
트레킹(Trekking)이란 전문적인 등산 기술이나 지식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산악 자연 답사 여행을 의미합니다. 누구나 무리 없이 오르내릴 수 있도록 완만한 경사로 데크로드를 설치해 놓은 이곳 구포무장애숲길은 트레킹을 즐기기 가장 적합한 곳이지요.
구포무장애숲길은 2010년 6월에 착공하여 2013년 12월까지 산림청과 부산시 지원을 받아 북구청에서 조성하게 된 곳입니다. 입구에 있는 안내도를 살펴보면 산을 굽이돌아 올라갈 수 있도록 데크길을 조성해 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양산의 한 자락인 범방산 정상의 하늘마당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데크로드의 길이는 약 2km.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데크로드에 첫 발을 내딛고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8도 이하의 경사로 평탄하게 이어지는 길은 폭 1.5~2.0m, 길이 30m 간격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휠체어나 유모차 등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울퉁불퉁한 산길이나 계단이 없이 한 길로만 쭉 이어져 있어 가볍게 걷기 딱 좋은 코스이지요.
길 중간중간에는 몇 미터 정도 걸어왔는지 알려주는 표시도 있고, 휠체어나 유모차가 교행할 수 있도록 공간이 따로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도중에 일반적인 산길로 올라갈 수 있는 샛길이 나오긴 했지만 이번엔 무장애숲길을 체험하기 위해 온 만큼 데크로드만을 이용해 보기로 했어요.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세 곳의 전망대를 만나기 전 먼저 약수터가 하나 나옵니다. 선강약수터 약수를 떠가기 위해 올라오신 주민 분들도 많이 계셨어요. 물도 마시고 운동도 하고. 여느 동네 뒷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이었습니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직접 걷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편안한 데크로드를 걷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발길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그만큼 주변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어요. 초록빛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숲속을 걷는 내내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게 땀을 식혀 줍니다.
약수터에서 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처음 만나게 된 전망대. 처음 시작점부터 꽤 높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전망대까지 오르니 산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산 중턱까지만 해도 이렇게 아무 것도 가리는 것 없이 시원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으니, 정상까지 오르면 얼마나 더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을까 절로 기대가 되었습니다.
길도 평탄하겠다, 정상까지도 그리 멀지 않으니 쉬울 줄만 알았건만 생각보다 2km를 오르는 것이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한다며 아이를 달래는 엄마의 말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곤 했는데요. 트레킹이란 사실 산의 정상에 오르기보다 숲의 풍경을 즐기는 것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니, 힘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다 드디어 도착하게 된 정상.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는 듯이 시원한 바람이 한껏 맞이해줍니다. 해발 210m의 범방산 정상에는 하늘바람전망대와 정자 하나가 놓여 있는데요. 이 정자 그늘 아래에 앉으면 산 아래 풍경도 만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훨씬 시원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답니다. 전망대에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으니 인증사진 하나씩 남기는 것도 잊어선 안되겠죠?
확실히 높이 올라갈수록 더욱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다더니, 올라오며 만났던 전망보다 더욱 시원한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가덕도와 김해국제공항 그리고 구포대교와 화명생태공원까지 낙동강을 중심으로 다양한 포인트들을 조망할 수 있답니다. 또 전망대마다 남근 바위, 여근 바위, 부부 바위 등 다양한 바위들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곳 하늘바람전망대 옆에 있는 짝궁 바위에도 이야기가 하나 숨어있으니 잊지 말고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내려가는 길은 더욱 수월했습니다. 올라오면서 보지 못했던 각도로 같은 곳을 다시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순탄한 코스의 산행이었던 만큼 주변 풍경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좋았던 구포무장애숲길. 노약자와 장애인, 임산부, 어린이까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숲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구포무장애숲길과 같은 곳이 전국에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손안의_산림청,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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