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9년(10기)

잣나무 숲이 인상적인 김포 덕포진,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걸어보자!

대한민국 산림청 2019. 7. 24. 17:03





 지형상 강화도와 경기도 김포 사이에는 강화해협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지금이야 강화대교나 초지대교가 놓여 있어 언제든 강화도로 넘어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다리가 없었을 때는 배를 통하지 않고는 가기가 어려운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강화도는 천혜의 요새처럼 인식이 되었고, 고려 때는 임시수도로 활용되기도 했으며, 조선 때는 왕실의 피난지로 활용이 되었습니다. 또한 특징적인 것이라면 강화해협을 사이에 두고, 강화도나 김포에 많은 수의 돈대나 진을 찾아볼 수가 있는데요.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가장 먼저 전시관을 둘러보시면 좋다.

김포 덕포진, 강화해협을 사이에 두고 강화 덕진진과 광성보와 마주하고 있다. 

 덕포진의 (가) 포대 전경

포대에서 바라본 강화 덕진진의 모습




이는 해당 지역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교통로가 발달해서 고속도로가 혈관처럼 전국에 퍼져 있지만, 과거에는 육로 길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바다나 강이 주로 이용이 되었는데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강화해협에 많은 관방유적이 있는 것도, 한양으로 향하는 길목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인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방유적 가운데 김포 방향에 덕포진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잣나무 숲이 우거진 이곳을 통해 이곳에 담긴 역사의 이야기와 현장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잣나무 숲이 우거진 덕포진, 나름 걸어볼만한 길이다.




 길을 걷기에도, 잠시 잣나무 숲길 벤치에 앉아 강화해협을 바라보기에 좋은 김포 덕포진

김포시 대곶면에 위치한 덕포진(사적 제292호)은 강화해협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강화 덕진진과 광성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포대와 돈대가 설치된 관방유적으로 제법 큰 규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도 덕포진을 걷다 보면 철조망과 초소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현재 갈려진 남북관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대의 경우 (가), (나), (다) 등 3곳에 포대가 있고, 복원이 되어 있는데요. 

벤치에 앉아 쉬는 사람들, 바로 너머 강화해협과 강화 덕진진을 조망할 수 있다.

잣나무 숲, 나무가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포대의 내부, 웬 돌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포를 지지하기 위한 용도다.




내부에 보시면 웬 돌덩어리가 있어서 이게 무슨 용도일까 의아했는데, 덕포진 입구에 있는 전시관의 모형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포를 지지하기 위한 용도인데요. 특히 (가) 포대를 중심으로 잣나무 숲이 수려하게 이어져 있고, 그 아래 벤치가 자리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쉬어가는 장소입니다. 특히 나무 그늘 아래에서, 벤치에 앉아 포대와 바다 쪽을 바라보고 있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더욱이 강화의 덕진진이나 광성보와 달리 입장료도 없고, 주차장이나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나름 가볼만한 장소로 추천해볼만 합니다.    


(나) 포대의 전경 

(다) 포대의 전경

손돌의 묘로 가는 길, 파수청을 지나게 된다.

불씨를 보관하고, 지휘소로 활용된 파수청



한편 덕포진의 길을 따라 걷다보면 불씨를 보관하는 장소이자, 지휘소로 추정되는 파수청을 지나면 손돌의 묘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손돌은 고려 때 이 지역의 뱃사공인데요.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고려의 왕이 몽고의 침입을 피해 강화도로 피신할 때 뱃사공인 손돌이 배를 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화도로 가던 중 물결에 배가 흔들리자 왕은 손돌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오해해 손돌을 죽이라고 했는데요. 이에 손돌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바다 위에 바가지를 놓아두고 따라갈 것을 이야기한 뒤 죽음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 이야기의 요지입니다. 이후 강화 광성보와 김포 덕포진 사이를 ‘손돌목’이라 불렀다고 하는데요. 실제 김포 덕포진에 손돌의 묘가 조성되어 있고, 지금도 해마다 손돌을 위한 제사를 지낸다고 하니, 덕포진을 방문하실 때 관심 있게 보시면 좋습니다.  


손돌의 묘

손돌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손돌목

돈대가 있던 자리, 지금은 초소와 철조망이 대체하고 있다.

손돌묘를 지나면 평화누리길 코스가 이어진다.




어떻게 보셨나요? 저 역시 김포 덕포진은 강화도로 가는 길에 이정표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여운이 남는 장소였습니다. 처음에는 “한 30분 정도면 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2시간 이상이 소요될 만큼 제법 넓고,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따라서 김포 덕포진을 방문하실 때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시고, 돗자리와 간식도 함께 준비해서 가시면 훨씬 좋은 추억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 한편 김포 덕포진의 추천 코스를 소개해드리면, 주차를 하신 뒤 “자료관 - (가) 포대 - (나) 포대 - (다) 포대 - 파수청 - 손돌의 묘 - 돈대지” 순으로 걸어보시면 좋습니다. 



* 김포 덕포진

주소 : 경기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산105
전화 : 031-980-2965
편의시설 : 주차장과 화장실, 자료관, 문화관광해설사 있음 
비고 : 입장료 무료, 강화 덕진진과 광성보 등과 함께 보면 좋음
 






※ 본 기사는 산림청 전문필진 김희태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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