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9년(10기)

국민 관광지가 된 ‘청남대 대통령길’

대한민국 산림청 2019. 7. 25. 17:00






 예전에는 청남대가 어디 있는지 잘 몰랐습니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에게는 먼 이웃나라 얘기같이 들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대통령을 위한 공간이 아닌 국민 관광지로 바뀌었으니까요. 청남대 안에는 6개의 대통령길이 있는데요. 그 길을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청남대 가로수길

청남대로 가는 길은 왕복 2차선입니다. 유명한 관광지인 것을 감안하면 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시골길을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한적한 분위기가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청남대에 가까워지자 아름다운 청남대 가로수길이 나옵니다. 2004년 산림청에서 실시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입상한 길입니다. 그 아름다움에 반해 잠시 길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진 몇 장 남겼습니다. 





청남대에는 주차장 면적이 한정되어 있어 1일 입장할 수 있는 차량 대수가 500대로 제한됩니다. 사전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으니까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청남대 안에는 본관 건물과 기념관이 있고 주변에 6개 대통령길이 있습니다. 이곳을 다녀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길을 만들었답니다.




 김영삼 대통령길(1km/30분)

6개 대통령길 중에서 가장 먼저 김영삼대통령길을 선택했습니다. 접근성도 좋고 가장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입니다. 오른쪽으로는 대청호가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는 골프장이 있어 경치 또한 훌륭합니다. 





길가에 늘어선 가로수도 멋집니다. 낙우송(落羽松) 가로수길입니다. 나뭇잎이 깃털같이 떨어지는 소나무라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녹음이 우거진 지금의 모습도 예쁘지만 가을에 단풍이 든 나뭇잎이 깃털같이 날리는 풍경은 상상만 해도 감동이 밀려옵니다.





낙우송(落羽松) 주변을 보면 특이한 현상이 보입니다. 나무 주변이 온통 불쑥불쑥 솟아 있습니다. 기근(氣根)입니다. 낙우송(落羽松)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땅에 습기가 많은 경우에 생기는 현상이랍니다. 나무가 생존하기 위해서 만든 모습인데 특별한 볼거리가 되었습니다. 이것들을 이곳에서는 만물상이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김영삼 대통령길은 조깅을 했던 길로도 유명합니다. 조깅을 위해 흙길로 되어 있어 맨발로 걸어도 좋겠습니다. 걷고 나서 길 끝부분에 있는 족욕탕에서 잠시 쉬면서 피로를 풀어주면 완벽한 걷기가 되겠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두 번째로 노무현 대통령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길(1km/20분)

청남대는 1983년(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완공되어 약 20년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했습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은 청남대 소유권을 충청북도에 이전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그때 김영삼 대통령이 조깅했던 길을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하면 자전거가 떠오르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길은 산속 숲길입니다.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는 길이지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평범한 숲길같이 느껴졌습니다.





숲해설사 설명에 의하면 모 방송국에서 취재 왔었는데 노무현 대통령길이 특히 피톤치드 발생이 많았다고 합니다. 건강을 원한다면 노무현 대통령길을 걷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길(2.5km/60분)

노무현 대통령길이 끝나는 지점에 배밭 가는 길 안내판이 있습니다. 배밭은 김대중 대통령이 즐겨 찾던 곳이랍니다. 걷기가 불편했던 대통령은 카트를 이용해서 이 숲길을 따라 배밭을 오르곤 했답니다.




아직도 배밭은 그대로입니다. 문이 잠겨 안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 안내판 사진을 보면서 당시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대통령 내외분이 자주 이곳을 찾아 손수 배를 따서 깎아 드시면서 휴식을 했던 곳이랍니다.   





김대중 대통령길은 배밭에서 전망대를 거쳐 김영삼 대통령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이어집니다. 전망대 가는 길은 나무 계단길입니다. 전망대까지 645개 계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행운과 기쁨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청남대 행복의 계단’으로 이름 붙였습니다.





계단길을 오를 때에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그저 천천히 숲도 보고 새소리도 들으면서 가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인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전망대에 서면 청남대 풍경은 물론 대청호 풍경을 한눈에 다 볼 수 있습니다.




내려갈 때는 반대편 길을 따라갑니다. 김대중 대통령길은 거의 등산로 수준입니다. 6개 대통령길 중에서 가장 힘든 코스입니다. 길 끝에 초가정이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곳에 오면 고향 하의도 분위기와 비슷해서 좋아했다고 합니다. 초가정에 앉아 시원한 대청호 바람으로 땀을 식히고 나서 김영삼 대통령길을 따라 본관으로 향합니다.





 대통령이 머물던 곳, 본관

본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커다란 돌탑이 하나 있습니다. 탑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대청호와 청남대를 주민의 품에 돌려주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문의 주민 5천8백 명이 돌 한 개씩을 모아 고마운 마음을 탑으로 쌓아 드립니다”





돌탑을 지나 본관으로 들어서면 멋진 반송(盤松)이 길을 안내합니다. 위로 자라는 일반 소나무와는 달리 가지가 둥그렇게 자라는 특징이 있는 소나무입니다.  80여 년생 32그루 반송(盤松)은 청남대의 명물입니다. 본관 건물 앞 소나무도 멋집니다.  





본관 구경을 하고 건물 주변 정원을 거닐어 봅니다. 조금 우쭐한 기분으로 걸어도 좋겠습니다. 반듯하게 가꾸어진 정원이 마음에 듭니다. 특히 귀한 나무들을 볼 수 있어 마음이 흐뭇합니다. 백송(白松)이 두 그루 있는데 말로만 들었던 나무를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백송(白松)은 오래 묵을수록 표피가 벗겨질 때 흰색을 띠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답니다.





230년 된 모과(木瓜)나무도 있습니다. 청남대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입니다. 자태가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한자 이름을 보면 나무에 달린 참외를 말하는데 실제 노랗게 익은 모과는 참외와 닮았습니다. 모과나무는 흥부전에 등장하는 화초장을 만드는 목재로 활용된답니다.



 전두환 대통령길(1.5km/30분)

전두환 대통령길은 6개 대통령길 중에서 본관과 가장 가까이 있습니다. 청남대가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만들어진 인연 때문인가 봅니다. 이 코스는 전체적으로 완만한 숲길로 되어 있습니다. 





숲길 중간에 오각정(五角亭)이 있습니다. 20년 동안 청남대를 찾았던 대통령 내외분과 가족들이 가장 즐겨 찾았던 곳이랍니다. 무궁화 모양을 따서 오각형으로 만들었습니다. 낮에는 대청호 풍경을 감상하고 밤에는 달 구경을 하던 장소입니다.  





전두환 대통령길은 무장애 나눔길입니다. 경사가 있는 구간은 데크길로 보안해서 장애인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낮은 산허리를 돌아 나오면 음악분수대가 있는 연못이 나옵니다. 음악 분수대는 휴식을 하고 있고 일반 분수만 시원하게 물을 뿜어 올리고 있습니다. 연못 건너편에는 대통령 기념관입니다. 이곳에서 본관 방향으로 나갈 수 있고 노태우 대통령길을 이어서 걸을 수 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길(2km/40분)

대통령 기념관을 보고 노태우 대통령길로 들어섰습니다. 이 코스는 전두환 대통령길과 비슷합니다. 숲과 대청호가 어우러진 숲길입니다. 





중간에 있는 쉼터가 조금 색다릅니다. 작은 성 안에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나만의 성을 갖기를 원하는데요. 그 심리를 이해하고 만든 쉼터입니다. 정자에 올라 쉬면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노태우 대통령길은 산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코스와 능선을 따라 걷는 코스가 있습니다. 능선 코스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둘레길을 걷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길 끝에 건물이 보이는데 대통령 기념관 별관입니다. 기념관 앞 휴게실에서 에너지 재충전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남대 지역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서 식당이 없습니다. 휴게실에도 계란, 컵라면, 과자류 정도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길(3.1km/90분)

휴식을 마치고 마지막 코스인 이명박 대통령길을 찾아 떠납니다. 승용차 주차장이 있는 방향입니다. 주차장 앞 화장실 건물 뒤편으로 난 숲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이명박 대통령길은 다양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수변길은 대청호 경관을 감상하며 걷는 길입니다. 예쁜 길입니다. 나무와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코스 중간에는 어린이 놀이시설과 병영체험장 등과 같은 이벤트를 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다른 대통령길들은 걷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이명박 대통령길은 숲에 머무르면서 놀다 갈 수 있는 곳으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청남대를 처음 찾은 날 아름다운 숲에 반해서 일주인만에 다시 방문해서 대통령길 여섯 코스를 돌아보았습니다. 모든 코스가 대청호와 숲이 어우러진 길이라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섯 코스가 독립적으로 되어 있어 걷고 싶은 코스만 선택해서 걸을 수 있습니다. 숲도 보고 나무도 보고 꽃 감상을 하면서 마음껏 즐긴 하루였습니다. 꼭 한 번을 걸어 보길 권하고 싶은 곳입니다. 청남대 대통령길은 이제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김왕중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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