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원기회복에 좋다고 널리 알려진 복분자는 사실 한약명으로써 덜 익은 열매(미숙과)를 말린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는 완숙된 열매도 ‘복분자’라고 두루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나무 이름은 ‘복분자딸기’, 익은 열매를 말할 때는 ‘복분자딸기 열매’가 정확한 명칭임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복분자딸기의 학명은 ‘Rubus coreanus Miq.’로 가운데 보이는 ‘coreanus’ 단어로 짐작할 수 있듯 복분자는 우리나라 토종자원입니다. 토종자원인 만큼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데, 흰색 줄기에 가시가 있는 덩굴성 식물이며 분홍색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실, 우리가 주로 식용하고 있는 복분자딸기는 우리 토종자원 사촌이 되는 품종(Rubus occidentalis)입니다. 미국에서 도입되어, 1960년대 말부터 전북 고창지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북미산 복분자딸기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잘 적응하여 자생자원으로 토착화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생산되고 있는 복분자딸기 가공품 대부분은 북미산 복분자딸기가 원료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한성이 강하고 열매가 더 많이 달리는 토종 복분자딸기가 알려지면서 토종자원에 대한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토종 복분자딸기와 북미산 복분자딸기의 생김새는 비슷한 것 같지만 잎, 꽃, 열매 특성 등에서 구분되는 특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복분자딸기 열매는 주로 식용으로 활용되고, 새콤달콤한 맛으로 소비자의 수요도 좋습니다. 하지만 복분자딸기의 열매는 수분이 많고, 껍질이 없어서 장기보관이 어려워 주변 마트에서 쉽게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복분자딸기 열매 유통은 대부분 농가에서 직거래로 이루어집니다. 농가에서 수확된 열매를 바로 구입하여 먹을수록 신선도와 맛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복분자딸기는 예로부터 동의보감, 본초강목에서 효능의 우수성이 기록되어 온 우리나라 토종 건강 임산물입니다. 복분자딸기 열매는 비타민 A와 C, 안토시아닌,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고, 다양한 미네랄과 생리활성 물질인 엘라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최근 항산화, 항암, 항균 작용이 뛰어남이 알려지면서 술, 와인, 잼, 음료 등 가공식품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복분자딸기 열매의 고품질화와 안정적 생산을 위해 정금1호’부터 ‘정금5호’까지 5개 품종을 개발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가시가 없어서 수확하기 편한 품종, 기능성 물질이 많은 품종 등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신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복분자의 어원은 뒤집힐 ‘복’, 요강 ‘분’, 아들 ‘자’입니다. 복분자를 먹으면 요강을 뒤집는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이렇게 재밌는 이름을 지은 것은 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농가 직거래로 복분자딸기 열매를 구입해서 꼭 드셔보세요! 요강을 뒤집는 기적이 눈 앞에 펼쳐질지 모릅니다.
'읽는 산림청 > 생생! 산림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림신품종 재배단지를 소개합니다 (0) | 2020.07.16 |
---|---|
신비의 꽃 대나무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0) | 2020.07.13 |
<베리 베리 맛있는 베리 : 1탄> 산딸기 (0) | 2020.06.24 |
<약이 되는 버섯 이야기 : 3탄> 목이버섯 (0) | 2020.06.22 |
“천상의 화원”점봉산 곰배령을 소개합니다 (0) | 2020.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