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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숲 나무이야기> 가을 숲, 도토리 이야기

대한민국 산림청 2020. 11. 4. 11:00

 

 

가을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도토리는 쌉쌀한 맛으로 가을철 별미로 꼽힙니다. 도토리는 참나무속(Quercus)에 속하는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를 총칭하는 말로, 참나무속에는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등이 있습니다.

 

 

 

 

 

1. 도토리 종류

 

 

참나무류 열매를 도토리라고 총칭한다고 해서 모두 모양이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중부지역의 주요 참나무인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의 나무 생김새가 다 다른 것처럼 도토리 모양도 다릅니다. 도토리는 크기와 모양, 도토리를 감싸고 있는 깍정이의 크기와 비늘잎의 모양 등 다양한 면에서 차이가 납니다.

 

 

 

 

 

○ 상수리나무 도토리

- 뒤로 젖혀진 비늘잎에 싸여 있습니다. 견과가 둥글고 지름은 10~20mm 안팎

 

○ 굴참나무 도토리

- 뒤로 젖혀진 다수의 긴 비늘잎에 싸여 있습니다. 견과가 둥글고 지름이 10~20mm 안팎

 

○ 신갈나무 도토리

- 신갈나무 도토리는 비늘잎이 구부러지고 등이 튀어나와 있음. 견과 길이가 15~25mm 안팎이며 타원형. 9월에 도토리가 열려 다른 참나무류에 비해 결실시기가 이름.

 

○ 졸참나무 도토리

- 깍정이와 이를 덮고 있는 비늘잎이 참나무류 중에서 제일 작음. 견과는 장타원형이고 길이가 5~20mm 안팎으로 작음.

 

 

2. 도토리 이용의 역사와 효능

 

우리나라에서 도토리는 오랜 시간 함께 해왔습니다. 석기시대부터 도토리를 취식했으며, 고려·조선 시대에는 구황식으로 활용했습니다. 또 도토리가 열리는 상수리나무는 임진왜란 때 선조의 피난 중 수라상에 올랐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도토리는 동의보감에도 등장하는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도토리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고 떫으며 독이 없으며 설사와 이질 등을 낫게 하고 위장을 든든하게 하여 몸에 살을 오르게 한다.”고 했습니다. 최근 도토리의 효능에 관한 연구에서는 도토리에 함유된 아콘산(acornic acid)이 체내 중금속을 흡착‧배출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혀졌습니다. 또한, 도토리에는 항산화활성이 높은 탄닌과 탄수화물이 포함되어 있고 열량이 적어 도토리묵 등 도토리로 만든 식품이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3. 참나무류 활용과 연구

 

참나무류는 도토리뿐만 아니라 목재로써 활용성도 높습니다. 국내외에서 가구재, 내장재, 표고버섯의 원목재배 등에 활용되며 코르크 제품 생산, 와인 저장통 제작에도 이용됩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이처럼 활용도가 높은 참나무류의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1965년부터 참나무류 육성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품질 목재생산과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숲을 이루는 나무들의 재적 향상을 목표로 전국에서 우수한 나무들을 모아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 상수리나무보다 도토리의 크기가 크고 열매가 많이 열리는 신품종‘금수라1호’를 개발한 바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이 되자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밤, 감, 도토리 같은 열매들도 풍성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가을철 단풍산행과 함께 산으로 도토리를 채집하러 가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그렇지만 산림생태계의 다양한 동물에게 겨울철 먹이가 되는 도토리를 무분별하게 주워서는 안됩니다.

 

 

 

 

 

도토리는 다람쥐를 포함하여 숲속 동물들의 겨우내 먹이가 되어, 그 결실량이 동물들의 겨울 생존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산주의 허가 없이 도토리를 줍는 등의 임산물 채취는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는 점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참나무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나무이면서, 목재부터 열매까지 쓰임새가 다양한 나무입니다. 가까운 숲에서 참나무(眞木)의 가치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