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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의 변신, 환경호르몬을 분해하는 버섯 유전자 활용

대한민국 산림청 2006. 10. 23. 17:44
산에서 자라는 버섯으로 환경호르몬을 분해하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팀은 우리나라 산림 내에 존재하는 버섯을 이용해 환경호르몬을 독성이 없는 상태로 분해하거나 제거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환경호르몬의 분해 능력에 가담하는 유전자를 분리, 그 특성을 규명하는 데도 성공했다.

환경호르몬은 수질이나 토양을 오염시키는 각종 화학물질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포함한 각종 플라스틱 제품, 화장품 용기, 식료품 용기, 랩 등에 환경호르몬이 조금씩 묻어나온다. 환경호르몬은 먹이사슬에 의해 인체 내로 유입되면 마치 그것이 인체 내 호르몬처럼 작용하여 매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을 높여 여성에게는 자궁내막증, 남성에게는 정자 수를 줄이고 여성의 생식 기능을 갖게 하는 무서운 존재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호르몬을 분해하거나 제거시키는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미비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먼저 채취한 버섯(겨울우산버섯, 아교버섯, 꽃구름버섯 등)으로부터 조직을 조금 떼어내 1주일 정도 일정한 온도에서 배양, 하얀 실처럼 보이는 균사체를 얻었다. 균사체는 한 버섯으로부터 원하는 만큼 계속 배양하여 사용할 수 있어 대량배양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균사체를 환경호르몬의 원인물질인 프탈레이트류가 포함되어 있는 폐수에 투입하자 7~10일이 지난 후 50~98%이상의 프탈레이트류가 독성이 없는 상태로 분해되거나 없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아교버섯
겨울우산버섯

연구팀은 또 버섯에서 환경호르몬을 분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유전자 2개(PBLAC1, PBLAC2)를 분리해냈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를 버섯에 끼워 넣어 환경호르몬 분해를 잘 하는 균사체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으로 환경호르몬에 많이 오염된 수질에 버섯 균사체를 넣어주면 환경호르몬의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문의: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김명길, 02-961-2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