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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여로’ - 백두대간에서 남한 최초 자생지 발견

대한민국 산림청 2006. 11. 1. 13:44
국립수목원은 그동안 한반도의 북한지역에서만 드물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희귀식물 ‘나도여로(Zygadenus sibiricus A. Gray)’의 군락지를 강원도 백두대간의 한 고산에서 남한 최초로 확인하였다.

나도여로는 2006년 국립수목원에서 주관한 “한반도 산림생물 표본인프라 구축” 연구용역사업을 (사)동북아식물연구소(연구책임자: 현진오 박사)가 수행하는 과정에서 최초 발견되었으며, 국립수목원측 전문가들에 의해 최종 확인되었다.


나도여로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시베리아지방에서 최초 발견되었으며, 만주, 몽골, 일본 등지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절멸위험 Ⅱ급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의 평안북도와 함경도의 고산 풀밭에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 북한에서도 이 식물에 대한 조사가 거의 없던 것으로 추정된다. 남한에는 1936년 故정태현 박사가 함경북도 관모봉에서 채집한 표본 1장만이 성균관대학교 표본관에 보관되어있을뿐 현재 보전해야할 희귀·보전식물 목록에 조차 오르지 않은 종이다.

이번에 밝혀진 자생지는 북방계식물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 밝혀진 세계적 분포의 최남단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식물지리학적으로 학술적인 의미가 매우크다.

본 조사에서 확인된 생육지의 면적은 50㎡ 미만으로 매우 협소하고 개체수 또한 수십포기에 불과해 유전적인 취약성 및 생태적인 도태 가능성이 매우 크며, 특히 원예 등 자원식물로서의 가치로 인한 도채꾼들의 남채가 우려된다.

국립수목원은 국내 멸절위기에 처한 본 식물에 대한 증식, 현지내 복원을 통한 보전대책에 대한 연구는 물론, 한반도를 포함한 인근의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는 나도여로屬 식물들에 관한 계통분류학적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나도여로의 남한내 자생여부가 확인된 바 여러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전세계적 희귀성과 자원적 가치를 보다 적극적이고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본 종 및 자생지에 대한 적합한 보호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의 : 국립수목원 식물보전과 김재현(031-540-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