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성곽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팔달산입니다. 고려 공민왕 때 학자인 이고가 팔달산을 두고 "산 정상에 오르면 사통팔달하여 눈을 가리는 게 아무것도 없이 즐겁다"라고 말했습니다. 사통팔달이란 사방으로 통하고 팔방으로 닿아 있다는 뜻으로 길이나 통신망이 막힘 없이 통한다는 뜻인데 팔달산 정상에 오르니 '사통팔달'이라는 단어가 새삼 공감이 됩니다. 도심에 자리한 덕분에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어주는 팔달산은 해발 128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닙니다. 따라서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산입니다. 팔달산을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팔달문이나 화서문 등 성곽길을 따라 올라가도 좋지만, 주차장이 있는 화성행궁에서 곧장 팔달산으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회색 도시를 뒤로하고 오르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