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0년(1기)

나무에 유골을 안치하는 장례식문화의 변화~

대한민국 산림청 2009. 4. 21. 09:54

 

  

산림청 블로그 기자 / 박영록

 

 

'하늘숲 추모원'

‘사후세계를 뜻하는 하늘나라의 숲에서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고인을 추모하는 공원’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과 횡성군 사이의 스무나리고개에 바로 위치해 있다.

예전엔 도적이 많아서 장정 스무 명이 모여야 넘어갔다는 고개라는데, 이젠, 고개만 넘으면 오크밸리CC가 있다.

 

아무튼 경기도의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고, 아직 네비게이션에는 주소나, 명칭이 등록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길 찾기를 하려면 네비게이션에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계정리 산6번지를 입력한 다음 목적지에 도착한 후 그 길을 따라 약 5분 정도 더 가면 고개 마루의 오른 쪽에 정문이 보인다.

아마, 5월에 개장이 된 후에는 좀 더 찾아가기가 쉬울 것 같다.

 

수목장을 좀 자세히 알아 보면, 한 그루의 추모목(소나무)에 유골을 안치하는 것인데, 안치하는 방법은 무용기 매장과 용기 매장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용기 매장의 경우에는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30cm 이하의 생분해성 수지제품이나 전분 등의 천연소재로 생화학적 분해가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유골과 용기가 모두 나무 아래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또한, 한 그루에 추모목에 가족들이 함께 안치될 수 있는 가족목과 불특정 다수의 고인들이 함께 안장되는 공동목으로 나뉜다고 한다. 그리고, 기간은 15년마다 유족과의 재계약을 통해 나무의 생육상태 등을 고려해 최장 60년까지 3회에 걸쳐 연장 이용할 수 있다.

 

 

 

 

 

 

 


한 그루의 나무 앞에 할아버지와 손자가 서서 “이 나무에는 너의 고조 할아버지 내외분, 증조 할아버지 내외분의 영혼이 깃들어 계시단다” 하고 말해주는 광경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봉분이나 납골당 보다는 좀 더 의미가 깊을 것 같은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그럼, 수목장을 둘러보자!

 

처음 정문을 조금 지나 올라가는 길엔 작은 통나무 집으로 지어진 안내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마치 산장 같이 지어진 안내센터는 자연친화적인 장례문화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과 함께 수목장림이라는 성격을 확실히 말해주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곳을 지나 육각정자를 따라 길을 구불구불 올라가면 만남의 광장이 오른 쪽에 위치하고 있다. 제법 큰 주차장이 있어서 나중에는 이곳에 차를 주차시켜 두고 자신의 추모목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함께 있는 전망대는 산 아래를 바라 볼 수 있도록 높은 위치에 올려져 있다. 길은 계속 구불구불 산 허리를 따라 가고 있다.

★ 수목장림 입구


 

 

△ 하늘숲추모원 정문(좌측 상단부터)

 

 

△  수목장 안내센터

 

△ 국립수목장림 종합안내도

 

 

△ 주차장

 

△ 만남의 광장

 

 

 

그 길 위쪽의 숲과 나무에는 작은 팻말이 달려 있다. 자세히 보니 인식표에 숫자가 적혀 있다. 추모목으로 쓰여질 나무들이 미리 선별되어 있는 것이다. 산에 있는 나무라고 아무 나무나 쓸 수는 없을 것이다. 유족들의 마음에 흡족하게 들어야 하고,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생육상태의 관찰이나,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가끔씩 만나는 나무 계단은 추모목으로 좀 더 수월하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 것보다 이런 계단이 훨씬 안전하고 편할 것이다. 만약, 궂은 날씨에 오게 된다면 산길을 올라가는 것은 무리일 테니까. 낮은 산길에도 발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나무로 길을 내어 놓았다. 전체적으로 추모객들과 유족들이 불편을 겪지 않게 하려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매년 여의도 면적의 1.3배나 되는 넓은 면적이 매장지로 잠식되어져 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매장방식에서 나오는 자연파괴 현상이나, 관리 소홀로 방치되는 무연고 묘지가 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수목장은 경제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장묘문화를 이끌어 내는 가장 좋은 해결책일 것 같다.

 

이곳 하늘숲추모원을 이용하려면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도 가능하다. 산림청 홈페이지(www.forest.go.kr, 법령정보)나 산림휴양문화 포털사이트 숲에On을(www.foreston.go.kr, 수목장림)을 참고하면 된다. 하지만, 가능하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상담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오는 5월이면 일반인들도 이용가능 하다고 하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조부모의 유골을 여기에 이장한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날도 벌서 몇 분의 방문객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정식으로 개장을 하지 않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조금도 묘지 같은 느낌이 나지 않는다. 일반적인 공원묘지의 경우, 봉분을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축대나 관리 묘역들이 미리 만들어 지지만, 여기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묘역의 느낌보다는 호젓한 산길을 거니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가족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기억하며 숲길을 거니는 것, 이것이야 말로 유족들에게는 가장 큰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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