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캠핑을 좋아하고, 즐겨하시는 뽈뽀리님과 손잡고 전국의 국립자연휴양림을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했답니다. 많은 분들이 이글을 읽고 휴양림을 이용해보시고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 중미산 휴양림과 그 자락에 자리잡은 데크들.. 사치를 버린 소박한 텐트들
산림청 파워블로그 / 성연재
초보캠퍼들 경계주의보 발령~~~!!
중미산 자락에 자리잡은 사치를 버린 소박한 텐트들
그리고 작은 텐트들..
첫캠핑에서 받은 충격이 이루 말할 수도 없다는 한 후배.
다녀와서 어제 통화에서 "선배~ 이거 정말 캠핑에 대해 이야기가 좀 필요합니다"
나는 "뭘 필요해..?"
후배 "어우~ 정말 콜맨 웨더마스터 투룸에...장비들이 너무너무 삐가번쩍한데 우리는 정말 없어보이고.. 아우... 정말 프로페셔널들이 다 왔나봐요.."
나... "그런사람들은 프로페셔널이 아니라.. 이제 막 캠핑 시작해서 장비 갖춘 캠핑 초보들이야.."
진짜 프로들은 그런데 안간다..."
캠핑초보가 뭐가 나쁠까?
나쁘지 않다.
세간살이 하나하나 마련하는 그맛 어디 가정주부 뿐이랴..
초보라 장비 사는 데 재미를 붙이고 알콩달콩 재미보는 맛을 누가 탓할 것인가?
하지만 거기에만 매몰되면 진정한 자연을 친구로 두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번주 내가 간 중미산 자연휴양림과 그 병지방캠핑장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아마 병지방은 데크에 올라갈 수 밖에 없는 텐트만을 들고온 사람들이 태반이었을 것이다.
직장 근무를 하다보면 토요일과 일요일 연속으로 일을 해야할 때가 있다.
그때가 참 미치는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 내 캠핑 패턴을 보면 꼭 그럴때..
가까운 곳으로 가서 죽자고 1박을 하고 돌아오곤 하는 것이다.
일종의 보상심리다.
마치 남녀관계를 떨어뜨려놓으려면 더욱 불붙는 것 처럼
이놈의 캠핑에 대한 열정도 못하게 되면 더욱 하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중미산의 휴양림 아래에 야전침대를 편 것은 지난 토요일 밤이었다.
그 전날 밤인 금요일밤에도 이렇게 1박을 한 나는 토요일 회사 출근을 했다가 다시 차를 몰아서 중미산을 간 것이다.
아내가 처제와 함께 대충 쳐놓은 타프 아래에 야전침대를 준비해준 것이 아닌가?
안그래도 전날 텐트에서 자다 밖으로 나와보니 정말 맑고 깨끗한 공기에 비박을 하려고 했었는데 잘되었다 싶었다.
이번에 코스트코에서 파는 스위스기어 침낭.. 전혀 춥지 않고 오히려 약간 땀이 날 정도였다.
주위를 둘러보시라 온통 작은 텐트 뿐이지 않은가?
이런 타프는 약간 호사스럽기조차 하다.
이렇게 인간의 행복은 상대적이다.
병지방에 간 후배가 중미산에 갔으면 그리 기가 죽었을까.. ^^
게중에는 그래도 우리 사이트는 약간? 고급이다.
타프까지 있으니..
이런 깊은 산중에 타프는 꼭히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있으면 프라이버시 차원에서도 그렇고 감정적으로도 그렇고 안정감을 준다.
이번 구입한 스위스기어침낭 자크부분에는 이렇게 긴 솜뭉치가 덧대어져 있다.
보온때문이다.
등산 전문 텐트인 코베아 알파인 4는 무게가 5kg남짓이다.
그리고도 공간은 아주 넓은 편이다.
그리고 화사하다.
이점이 밤에 잘 때는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떨때는 아주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다.
화장실을 가봤다. 어라 못보던 화장실이다.
전국에 캠핑장이 수백개가 되다보니 내가 일일이 다닐 수도 없고..
이런 기분좋은 변화는 ..
이번 마이캠핑스토리에는 전달되지 못해 아쉽다.
여전히 약간은 아쉬운 2야영장 개수대.. 뭐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2야영장 개수대 바로 맞은편에는 개울을 건너야만 갈 수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을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만..
나는 게을러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를 차지하고야 만다.
이곳은 지난번에는 리빙셀도 올라가는 대형 데크가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그 큰 데크가 없어졌던 것이다!!
병지방을 간 후배가 받은 충격도 있겠지만
그렇게 대찬녀석도 삐가번쩍한 외제 캠핑장비 아래서는 기가 죽었다고 한다. ㅎㅎ
얼마나 빨리 그것을 벗어날 지 아니면 현실과 타협할 지 한번 보고싶다.
일요일 이른 아침 출근을 위해 캠핑장을 나서다 한 오래된 캠퍼를 우연히 뵌 것도 어쩌면 우연은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그분도 삐가번쩍한 장비 라운지 리빙셀 같은 것 다 있다.
하지만 그런 장비를 버려야만 올 수 있는 휴양림 데크를 찾은 것은
그런 버릴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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