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꽃과 나무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매화나무

대한민국 산림청 2009. 10. 16. 15:40

매화나무는 꽃이 너무 일찍 피어 조매(早梅)고, 추운 날씨에 핀다해서 동매라고도 한다. 이른 봄, 아니 겨울이라고 해야 2월이면 벌써 꽃이 핀다. 그래서 흔히 눈 속에 피는 매화를 설중매(雪中梅)라 하여 강인한 의지를 대변하며 봄 냄새를 전한다 해 춘매라고 부르기도 한다. 매화를 두고 부르는 이름은 이렇게 헤아릴 수도 없이 많으며 매화나무는 봄기운이 채 찾아오기도 전에 눈발의 흩뿌림 때에도 아랑곳없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매화나무가 성급하게 봄소식을 전한 뒤에 다른 꽃들이 뒤이어 깨어나는데 산수유, 생강나무, 진달래, 목련이 피어나면서 얼었던 땅은 비로소 봄기운이 익어 개나리, 살구꽃, 벚꽃, 복숭아꽃이 피면 완전한 봄이 찾아온다.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가더라도 결코 그 향기를 이유로 안락함을 염원하지 않고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운다 하여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아 많은 사람들은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사용했다.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松)와 대나무(竹) 그리고 매화(梅)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여 시인묵객들의 작품 소재로 즐겨 다루어졌다. 매화는 난초, 국화, 대나무와 더불어 사군자의 첫머리에 꼽히면서, 조선사회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의 문화이고 멋이며 또 사랑을 상징하는 꽃 중에서 으뜸이다. 매화의 꽃말은 ‘기품’이다. 절개의 상징인 매화와 댓잎을 비녀에 새긴 것이 매화잠(梅花簪)이며 머리에 꽂아 일부종사의 미덕을 언제나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축일에 부녀자가 머리에 매화를 장식(梅花粧)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열매는 매실주로 유명하고 설익었을 때의 신 맛은 삼국지의 조조가 목말라하는 병사들에게 산 넘어가면 매실이 있다는 이야기로 침이 고이게 해 갈증을 면하게 한 고사로도 알려져 있다
덜 익은 열매를 소주에 담가 매실주를 만들고 매실로 매실정과(梅實正果)·과자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매실 가운데 익어도 푸른빛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을 청매(靑梅)라고 하며, 설익었을 때 수확한 매실을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청매는 각종 건강식품으로 쓰이며 불에 쬐어 말린 것은 오매(烏梅)라 하는데, 쓰임새가 다르다. 재조방법은 5∼6월에 덜 익은 열매를 따서 약 40℃의 불에 쬐어 과육이 노란빛을 띤 갈색(60% 건조)이 됐을 때 햇빛에 말리면 검게 변한다.

한방에서는 수렴(收斂)·지사(止瀉)·진해·구충의 효능이 있어 설사·이질·해수·인후종통(咽喉腫痛)·요혈(尿血)·혈변(血便)·회충 복통·구충증 등의 치료에 처방한다. 뿌리는 매근(梅根), 가지는 매지, 잎은 매엽, 씨는 매인(梅仁)이라 하여 역시 약용한다.

<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권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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