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꽃과 나무

용의 눈을 닮으려는 까마중을 만나보세요!

대한민국 산림청 2009. 10. 16. 17:12

얕은 막한 산 능선 구석진 곳에 숨어 반짝반짝 눈알을 굴리는 소리가 가을서부터 초겨울까지 들려옵니다.

 

들판 한복판 지들끼리 얼기 설기 풀섶을 이룬 한 쪽 모퉁이에 어김없이 댕글댕글 눈알을 굴리며 잔뜩 움쿠려 숨어있는 야생초가 우리를 향해 노려 보고 있습니다. 지나는 이의 발자국 소리를 숨죽여 살피며 그 누군가를 기다리며 도사리고 있지요. 기실 어른 보다는 애들을 더 무서워하지요. 새카만 눈동자의 까만 눈 알갱이 보다 더 검은 빛을 발하고 터질듯한 기운을 온몸으로 담고있는 알갱이 열매가 있으니 우리 사람들은 그것을 용의 눈이라하여 이를 용의 눈, 용안초라 부릅니다.

요 얼마 전 까지만 하여도 우리네들은 용의 눈을 한 웅큼씩 배짱좋게 먹고 자랐읍니다. 손바닥이며 입술 언저리가 새까맣케 해가지고는 풀섶을 뒤져 용의 눈알을 찾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았었지요. 어려을 적 아리다라는 맛을 가르켜 준 것이 바로 이 까마중의 맛이였지요. 그러한 것을 먹어둔 지금의 기성인들은 지금의 젊은 이들 보다 더 힘차고 건강하게 잘 버텨 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실로 그로인해 까마중에 대한 추억과 향수는 누구나 한가지씩의 사연을 간직하고 살아 왔을 것입니다. 촉촉하고 윤기있는 알갱이를 한입 입에 가득넣고 터트리면 많은 양의 수분즙이 왈깍 ?아져 나와 입안을 온통 적십니다.

 

그러는 사이 달작치근한 맛이 혀를 놀린 다음 껍데기를 씹을 즈음에는 약간의 아릿한 제 본성이 나와서는 이를 오래도록 뇌리에 간직하게 하지요. 그래서 시방은 잠시 잊다가 어느 순간 어느 모퉁이에서 까마중을 만나면 그리 반갑게 손을 뻗어 용의 눈알인 까마중 열매를 소년처럼 입에 물고는 후손들에게 옛날의 추억을 모두 전하려 할 것입니다. 애꿋은 중머리를 갖다 붙여서 부르기도 해요. 까까머리 중머리의 반들반들한 모습에서 까마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기도 하지요.

 

고추잎을 나물로 무쳐 드셨던 분이라면 이맛을 쉽게 잊을 수가 없지요. 까마중 새순이 올라오는 봄철에 이 잎을 따서 살짝 삶아 묻혀 밥상에 올리니, 그 맛 그 향취를 느끼셨을 것 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그리 해보자는 것 이지요. 자연 산천에 있는 이런 야생초의 잎사귀를 나물로 먹고, 열매를 먹고, 뿌래기를 다스려 먹고, 줄기를 삶아도 먹고 하자는 것 이랍니다.

 

한해만 살아가는 가지과 식물입니다. 꽃모양이 가지랑 아주 흡사하게 닮았읍니다. 가지줄기가 무성히 옆으로 뻗어 두자 내지는 세자까지 힘차게 자라나지요. 마디가 있는데 마디마디 중간 사이에서 작은 흰색의 꽃이 여름서부터 늦은 가을까지 핍니다. 꽃이 지면서 일반 노란콩알 만한 알갱이가 파란 윤을 번쩍번쩍 내며 달리는데, 처음에는 완두콩처럼 파란 색으로 댕글댕글 송이송이 달려 자라지요. 그러면서 서서히 익으면서 새카만 용의 눈알 같은 모습으로 익어 가지요.

 
적게는 한 모듬에 서너개에서 일고 여덟 개가 달려있지요. 강태, 까마종이, 먹대알나무, 깜투라지, 용안초, 흑성성, 천가, 용규, 먹때깔, 고채, 수가, 고규, 야가자, 등으로 부르고 있읍니다. 까마중의 소개는 아무래도 효험면에서 관찰해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허준 선생도 동의 보감에서 칭찬을 많이 했어요. 성질은 차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라고 적고 있어요. 그러나 또다른 기록에는 독성이있다 하기도 하구요. 그래서인지 많이 먹으면 아리고 배가 아파져요. 허기를 채우거나 재미 삼아 한줌 먹는 것은 별다른 지장은 없는 것 같아요. 동의학 사전에는 약간의 독이 있다라고 하고 있거든요.

 

다른 것을 빌려서 소개 하자면 까마중은 갖가지 암, 상처, 치질, 악성종양, 만성기관지염, 신장염, 두통, 관절염, 통풍, 등에 잘 적용되며, 외에도 남자들의 호르몬인 스테로이드니, 아스파라긴이니, 사포닌이니, 카로틴이니하는 좋은 물질들이 다량 들어 있다는 것이예요. 어릴 적 이러한 자연 성분을 알고나 먹어 놔겠습니까. 자연이 시키는 대로 우주의 습관대로 그저 손 뻗혀 댕기는 대로 입에 넣어 두었지요. 그럴것이 실은 용의 눈이쟎아요. 예전에는 민가에서 암치료약으로 많이 이용했다고 해요. 달여서 하거나 술로 내리거나 신선한 것을 잘 짓져 빻아서 이용하지요.

 

한방에서는 까마중 전체를 캐서 말린 것을 용규라하여 이를 약재로 써요. 그러면 몇가지 인용하면,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하고 피로회복에도 좋고 강장약으로 소중히 써왔지요. 항암작용이 있고 염증을 잘 다스리구요. 열매는 참 좋은 보약이라 하니 생각해 봐 주세요. 기침을 멎게하고 가래를 삭이며 혈압을 낮추게 하구요. 줄기는 풍을 다스리고 남자의 원기를 돋우며 부인의 어혈을 삭인다 합니다. 씨는 눈을 밝게하고 몸을 가볍게 해 주구요. 신장과 방광의 질병에 효험이 많구요.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때 전초를 잘 달여서 차처럼 수시로 드시면 아주 좋다 하였습니다.

 

치질에는 까마중 줄기를 썰어 말린 것을 물에 넣고 끓여 김을 항문에 쏘이면 참 좋대요. 여러 가지 피부병에 꽃과 잎과 줄기등을 생채로 소금 약간 넣어 즙을 내서 바르면 좋대요. 잠이 오지 않아 고생할 때 용규룰 쌀과 함께 죽을 쑤어서 먹으면 좋구요. 타박상 일 때에도 잎이나 줄기를 짖쪄서 바르면 된답니다. 까마중 전초를 넣고 물이 삼분지일 정도가 될 때까지 천천히 다리시면 좋읍니다. 그래 갖고 두시간에 한번 혹은 세시간 간격으로 많이 드시면 효험을 볼수 있지요.

 

까마중은 약간 산속으로 들어가 거름 성분이 없는 토양에서 자란 것이 약발이 좋아요. 그래 갖고는 꽃이 필 무렵서부터 전초를 채취하여 시간을 갖고 그늘에서 잘 말려 잘게 썰어 보관 하였다가 필요시 쓰시며은 됩니다. 까마중 뿌리까지 전체를 술을 담그는 방법도 있는데, 용기 반정도를 전초로 채우고 술을 붓고 백일간만 숙성 시키면 좋은 약술이 됩니다.흙설탕을 적당히 넣어 주세요. 혹은 까마중 열매 한홉정도에 흙설탕 한줌 소주 댓병정도의 양으로 해서 백일정도 신선하고 햇?이 없는 곳에 보관 하였다가 걸러서 잠자기전 하루 두잔정도 드시면 참 몸에 유익하다 할 것입니다.

 

까마중 줄기나 잎과 함께 쌀을 넣어 되죽하게 죽을 쑤어 먹거나, 까마중 달인 물로 밥을 지어 먹거나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온갖 잡병이 물러 간다고도 하였읍니다. 봄이되면 가지줄기에서 고추잎처럼 연한 잎이 돋아 나지요. 그래도 약간 쓰므로 슬쩍 데쳐서 우려 낸 다음 나물로 국으로 다른 찬으로 이용해 드시면 참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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