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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시 도시숲

대한민국 산림청 2009. 10. 22. 14:21

 

#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 도시숲 

글 · 사진 /  국립산림과학원 배상원

 

 프랑크푸르트 도시숲은 총 면적이 5,970ha로 도시의 동쪽과 공항지역에 숲이 많이 형성되어 있으며 연간 6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도시 주위의 숲으로 목재 생산보다는 휴양과 수자원기능 그리고 산림교육에 대한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이에 따른 도시숲 관리를 실시하고 시설물을 조성하고 있다.

 

 

독일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있는 프랑크푸르트 시는 인구 60만 명의 독일 최고의 금융도시이다. 또한 도심에 공원과 녹지가 많고 가로수, 공원, 녹지대와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전차, 버스 등의 공공교통과 더불어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을 정도로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시의 공식명칭은 Frankfurt am Main 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하면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이다. 이렇게 긴 지명을 쓰는 이유는 "오더 강변의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n Oder)"가 있기 때문이다.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크푸르트 시는 강변 평지에 자리를 잡고 있고 도시숲도 평지숲을 이루고 있다. 강변 지역은 모래로 형성된 토양이며 기후도 비교적 건조한 편에 속한다.

 


프랑크푸르트 시의 숲은 총 면적이 5,970ha로 도시의 동쪽과 공항지역에 숲이 많이 형성되어 있으며 동쪽지역은 중산간지역인 타누스 지역이다. 도시숲은 활엽수 63%, 침엽수 37%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수종인 구주소나무(Pinus sylvestris)는 31%, 참나무류(Quercus robur, Q. petraea)는 28%, 너도밤나무(Fagus sylvatica)는 21%로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문비나무 1.4%, 전나무 등 3% 그리고 단풍나무·물푸레나무 등이 8%를, 그 외에 외래수종인 루브라참나무가 6%, 미송이 1.6%를 차지하고 있다. 대도시 주위에 위치해 연간 600만 명 이상이 찾는 프랑크푸르트 도시숲은 휴양기능이 많이 요구되며 프랑크푸르트 시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도 담당하여 수자원 함양 및 정화기능 또한 많이 요구되고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기능이 요구되는 숲이기 때문에 목재 생산보다는 휴양과 수자원기능 그리고 산림교육을 위한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에 따른 도시숲 관리를 실시하고 시설물을 조성하고 있다.

도시숲의 휴양기능을 제고하기 위하여 다양한 자생수종으로 구성된 숲의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숲은 개벌을 지양하고 소규모나 단목 벌채를 기본으로 하며 특히 참나무 노령 대경목의 경우 가능하면 유지를 하고 고사목은 존치를 시켜 딱따구리류와 같은 야생조수와 곤충들이 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숲의 모습은 도로 주위에서부터 볼 수 있는데 도로 주변으로 나무높이가 30m에 달하는 참나무 노령목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길을 차를 타고 가면 도로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숲 터널을 달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임도 주위에 서 있는 너도밤나무의 나무줄기는 미끈하고 곧게 자라 마치 가로등 기둥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산책로 겸 작업로로 이용되는 오솔길은 숲 사이로 난 일직선 터널 같으며 중간 중간에 서 있는 참나무 노령목은 마치 길을 지키는 근위병처럼 보인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숲의 모양이 다양하게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나무 크기뿐만이 아니라 수종도 많이 바뀐다. 산책로를 돌아가다보면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가 시선을 끈다.

이 자작나무는 프랑크푸르트 도시숲의 토양이 건조하기 때문에 이러한 곳에서 견딜 수 있는 종을 인공조림한 것으로 도시숲의 다양성을 더해 주고 있다. 너도밤나무가 숲의 상층을 이루고 있는 숲에는 아래에 단풍나무 어린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참나무 노령목이 단목으로 자라고 있는 곳에는 너도밤나무가 그 주위를 감싸고 있다. 이러한 활엽수 숲을 지나다 보면 우리 눈에 친숙한 소나무숲이 많이 나타난다. 붉은색 수피의 소나무가 높이 곧게 자라는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 강원도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금강소나무를 보는 것 같아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 이 지역은 건조한데다 모래땅이기 때문에 원래 구주소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와 유사한 조건을 지닌 라인 강변에서도 구주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도시숲 내에 생긴 초지는 시민들이 숲속에서 마음 놓고 운동을 하거나 수확된 나무의 임시 저장 장소로 이용하는 등 필요에 따라 이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휴양을 위한 시설로 임도, 산책로, 벤치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도로는 400km 이상 개설되어 있고 산림 내 전망대, 공원 등 휴양시설도 17개소가 설치되어 있다.

프랑크푸르트 시립영림서는 청소년들에게 숲과 자연의 중요성을 알게 하기 위하여 산림학교(Waldhaus)를 운영하고 있다. 산림학교는 숲속에 있어 학교건물이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어린이를 위한 교육시설이 실내에 있으며 숲속에도 야외교육장이 설치되어 있다. 산림학교의 주 교육대상은 청소년이며 시설로는 전시를 위한 건물과 야외 교육장이 있고, 실내에는 커다란 나무가 원형 그대로 설치되어 나무의 생장, 뿌리활동 등을 실물로 보여주고 있다.

야외에는 주제별 교육코너가 있어 단계적으로 숲의 중요성, 기능, 생물다양성, 숲의 구조, 환경보호 등에 관한 실질적인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나무를 손으로 만지면서 구분을 하고 땅속에 사는 동물이나 곤충을 육안으로 식별하는 것을 야외놀이를 통해서 배우고 있다. 산림학교에서는 단지 숲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숲속에 인공호수를 조성하여 습지에 사는 동식물의 중요성과 호수생태계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여 숲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다. 너도밤나무숲에서 자유로운 야외교육을 받고 있는 어린 청소년들의 모습은 우리나라 산림교육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것 같다.

프랑크푸르트 도시숲은 목재생산기능도 함께 발휘하고 있다. 도시숲의 관리 즉 숲가꾸기는 휴양기능이나 수자원함양기능뿐만 목재생산을 위해서도 실시하고 있다. 숲가꾸기를 실시한 소나무숲은 바닥이 잘 정리되어 있어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이다. 일부 소나무 노령림은 마치 키 작은 억새밭 위에 서 있고 숲 내부가 훤히 보여 상하의 색상이 완전히 구분되는가하면 다른 소나무숲은 하층에 활엽수가 가득 차서 자라고 있어 안이 보이지 않고 전부 푸른색으로 차 있는 곳도 있어 소나무숲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소나무숲은 단순림으로 이루어진 곳이 많은데, 단순림으로 이루어진 이유는 대부분 입지조건 때문으로 보인다. 이렇기 때문에 소나무숲에 자연 발생되어 자라는 활엽수 어린나무는 보호육성하고 있다. 수확은 기본적으로 대면적 개벌이 아닌 소면적 수확과 단목수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공조림보다는 천연갱신을 선호하고 있다. 자생수종, 특히 자생 활엽수종의 확대를 위하여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구를 위한 시범지들이 도시숲에 있는데 이중 대표적인 것이 미송과 구주소나무이다.

프랑크푸르트 시 도시숲은 대도시 주변의 숲이 얼마나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기능이 요구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다양한 기능을 위한 숲관리 방향을 프랑크푸르트 시 도시숲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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