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임산물 먹거리

산산한 향취를 품은 산나물달걀찜

대한민국 산림청 2010. 6. 3. 17:14

 산산한 향취를 품은 산나물달걀찜

 

 산림청 파워블로거 필진 / 맛객

  

 △ 산나물달걀찜은 아니다. 평소 먹는 일반 달걀찜이다

 

 

  내가 만든 달걀찜에는 대파나 양파가 듬뿍 들어간다. 이것들을 먹기 위해서 달걀찜을 먹는다 해도 될 정도로 큼직하게 썰어서 많이 넣는다. 새우젓의 삼삼함과 대파의 달보드레함이 조화롭다. 이 맛을 즐긴다. 야들야들한 일본식 달걀찜보다 한국식 달걀찜을 선호하는 이유도 이런 식성 탓이다.

 

  5월은 산나물철이다. 야산에서 심산까지 수십종의 산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처럼 다종다양한 산채를 지닌 나라는 거의 없다. 물론 중국이나 일본에도 고사리나 취나물은 있다. 하지만 단위면적당 나물 종류의 수는 한국이 월등하다. 종류만 많은 게 아니라 맛과 향도 한국산이 최상품이다. 일본에서 두릅을 섭취한 적 있다. 두릅은 갓 자라는 형태가 왕관을 닮아 나물의 왕이란 별칭이 붙은 산채중에 산채이다. 오독오독한 식감과 향취가 아주 그만이다. 헌데 일본에서 먹은 두릅은 내가 알던 두릅의 맛과 향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얕았다.

 

일본요리가 어떤 요리인가? 재료 본래의 맛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는 게 일식이다. 헌데 양념에 재운 것보다 향이 없다는 건 재료의 질에 원인이 있다. 일본산이 한국산보다 떨어진다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 일본의 토양은 화산활동에 의해 이뤄진 탓에 산채뿐만 아니라 채소도 우리 것을 넘지 못한다. 우리의 산야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현세에 들어 난개발과 무분별한 도로개통으로 인해 선조에게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가 되었지만.

 


일반인은 수십종에 달하는 산채를 일일이 알지 못한다. 그렇긴 해도 고사리나 취나물 모르는 이는 없다. 그래, 대표 산나물 하면 고사리와 취를 꼽을 수 있다.

 
마침 야생햇고사리와 자연산 취나물이 있어 달걀찜에 응용했다. 고사리에 야생이라 붙인 건 인위적 손길 없이 자랐다는 뜻이다. 고사리가 다 자연에서 자라지 않아? 라고 생각한다면 최근 나물재배 경향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고사리도 재배품목중 하나다. 거의 자연산과 별 차이 없이 자라고 있지만 일부에서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더 두껍고 빨리 자라나게 하기 위해 복하비료를 살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평소 조리법과 달리 고춧가루와 참깨를 넣지 않았다.  나물이 품고 있는 향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다. (사진에 보이는 붉은 소재는 파프리카 가루다. 매운맛은 없지만 식욕은 동하게  한다) 때문에 때깔은 평소 달걀찜에 못미치지만 산산한 향취가 느껴지는 고품격 달걀찜은 만들어졌다.

 

 

 

 

고사리의 미끌함이 달걀의 부드러움과 일치한다. 나물이 들어간 달걀찜, 여기에는 봄이 담겼다. 취나물의 향취는 초록의 산림을 거닐고 있는 착각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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