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내리면 우산나물 써볼까?
산림청 파워블로거 필진 / 맛객
우산나물
우산나물은 말 그대로 우산을 닮았다. 갓 돋았을 땐 접은 우산, 더 자라면 활짝 핀 우산형태이다.
우산나물은 국화과의 다년생초로서 전국의 산지에서 군락을 이루면서 자생한다. 잎은 줄기에 2장이 달리지만 드물게 석장이 달리기도 한다. 잎과 줄기에는 하얀 솜털이 감싸는데 어릴수록 선명하다. 식용가능한 시기는 5월초로서 나물의 잎이 우산처럼 접혀있을 때 채취해야 질기지 않다. 잎이 완전히 펴지고 나면 독성이 강해져 식용으로 적당하지 않다.
살짝 데쳐서 고추장에 찍어먹는 맛도 괜찮다.
지난 5월 초 산나물을 찾아서 강원도 인제에 소재한 산에 올랐다.
△ 어수리나물
산 어귀에서부터 어수리나물이 눈에 띄더니 참나물도 보인다. 어수리나물은 어수리밥이 제격이고 참나물은 쌈을 했을 때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 참나물
자연산 참나물은 줄기에 보랏빛이 진하다. 재배일수록 보랏빛은 옅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물론 철을 놓쳐버린 게 더 많기 하지만 나물로 장사할 것도 아니지 않는다. 그저 올해도 우산나물을 맛 본 걸로 족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양이다. 솜털이 뽀송뽀송하게 난 어린 우산나물은 백여우의 털을 연상시킨다. 어쩌면 정말 백여우의 환생은 아닐까?
비록 고기도 없고 밥과 마늘고추에 된장이 전부였지만 지상최고의 쌈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유기농, 친환경이 상위개념이지만 산속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요 녀석들과 비교할 수 있을까. 이리 맛있는 식사에 반주가 빠질 수는 없는 법. 소줏잔도 없이 은박지에 따라 마셔도 천하명주가 부럽지 않다.
△ 산당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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