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와 볶음, 각종 나물무침에
산림청 파워블로거 필진 / 맛객
△ 양하가 들어간 죽순나물. 맛객은 지난 2005년에 양하와 관련해서 포스팅을 하였다. 그 포스트에서 양하는 잊혀져가는 존재가 되었다고 하였다. 또, 그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제 추억의 음식이 되었다고 적으면서 사라져가는 양하를 그리워하였다. △ 양하 그런데 박토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양하처럼 양하가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양하 부활의 진원지는 정읍 산내면. 산외면은 산외한우마을 명성 덕에 아는 이 많아도 산내면은 낯설지 않을까 싶다. 산내면은 산외면과 이웃해 있는 면이다. 산외면이 산 바깥에 있다면 반대로 산내면은 산안에 있다.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오지나 다름없다. 개발이 더딘 지역이라 오염이 덜 된 청정한 자연환경은 꽤나 맘에 들었다.
마을 초입에서 만난 할머니에게 양하에 대해서 묻자 아직 꽃봉우리가 나오긴 이르다는 대답이다. 물론 그 사실은 알고 왔다. 양하가 자라는 모습이라고 보고자 찾은 것이다. 텃밭에서 일하고 있는 할머니가 보이자 인사를 건넸다. 이 할머니의 말에 의하면 이곳이 고지대이다 보니 여름철에도 더위를 모르고 보낸다고 한다. 또 산외면에 비해 농작물이 자라는 시기도 보름여 늦는다고 한다.
텃밭에는 각종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다. 한 밭에서 한가지 농작물만 자라는 획일적인 채소공장에 비해 무척이나 건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사욕 없이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 또한 고운 성품을 지닌 듯하였다. 문명의 바람이 비켜간 듯한 마을 곳곳에는 과거의 흔적들이 아직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할머니가 알려 준대로 양하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 양하는 정해진 밭이 있는 게 아니었다.
길가나 대나무밭에서 자라는 가 하면 밭둑에는 지천으로 자라고 있었다. 재배라기보다 자연 상태로 자란다고 보는 게 더 어울리는 환경이었다.
이러니 비료는 물론이고 농약과도 거리가 먼 나물이다. 둘레를 둘러 보아도 마을 외 어떤 오염시설도 없다. 이것이 진정한 청정 먹을거리 아닌가.
양하는 어린 줄기와 잎을 식용하기도 하지만 양하를 먹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땅에서 돋는 꽃봉우리에 있다. 시원하고 기품 있는 향취는 고기와도 궁합이 찰떡이다. 각종 나물무침이나 전류, 볶음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또, 된장국이나 맑은생선국에 넣으면 풍미를 살려준다.
올해는 양하가 들어간 육회무침도 만들어 볼 예정이다. 벌써부터 미각이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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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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