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선조들 때부터의 명산! 인왕산
산림청 대학생 블로그 / 김지은
조선시대 태조 3년(1394) 10월 25일 지금의 수도로 정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약 600여 년간 서울은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가장 달라진 것은 그 영역 범위입니다. 조선시대의 서울은 대체로 도성내를 말하는데, 이를 지역적으로 보면 북쪽의 북악산, 동쪽의 낙타산, 남쪽의 남산(목멱산), 서쪽의 인왕산으로 이른바 내사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였습니다. 오늘의 서울시는 그보다 훨씬 넓은 지역을 차지하는데, 대체로 북쪽의 고양시와의 경계에 높이 솟은 북한산, 서쪽의 고양시 및 김포시와의 경계에 절벽을 이룬 덕양산, 남쪽의 과천시, 안양시와 경계를 이룬 관악산, 동쪽의 구리시와 경계를 이룬 용마산의 외사산으로 둘러싸인 넓은 지역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내사산은 성벽으로 연결되어 있어 서울을 한 번 방어, 외사산을 연결하는 선은 제 2선에 해당됩니다. 게다가 내사산과 외사산 사이에서는 한강이 동남쪽으로 흘러가 서울의 방어를 더욱 튼튼히 하여 서울을 천연의 요새지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왕제색도 속의 인왕산
인왕산은 조선 때부터 저렇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산이었는데요, 조선 후기 화가인 겸제 정선(1676~1759)은 비온 뒤의 인왕산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정선은 직접 인왕산을 보고 그려 비온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상적 순간을 포착하여 인왕산의 그 느낌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산 아래에는 나무와 숲, 자욱한 안개를 표현하여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그리고, 위쪽으로는 인왕산의 바위를 잘표현하여 위로 쳐다보는 시선으로 그려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듯이 생생한 현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비에 젖은 듯한 암벽은 거대하고 무거운 느낌을 주면서도 대담한 필치를 사용하였고, 가까이 있는 능선과 나무들은 섬세한 붓질로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조선 영조 27년(1751)에 완성된 이 그림은 지금까지의 산수화가 중국의 산수화들을 모방하여 그린 것과 대조되는 직적 경치를 보고 그린 진경산수화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산수를 직접적으로 잘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왕제색도는 400여 점의 유작 가운데 가장 크고 화법이 잘 표현된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걸작으로 평가됩니다.
인왕산이 궁금하세요?
인왕산은 서울특별시 종로구와 서대문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338m 산 전체에 화강암으로 된 암반이 노출되어 있고,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곳곳에 솟아 있어 조선시대부터 명산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산의 서쪽 기슭에 있는 선바위(서울특별시 민속자료 제4호)는 예로부터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잘 이루어졌다고 해서 유명해졌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약수가 있고 경치가 아름다워 많은 시민이 소풍 장소로 즐겨 찾는 그런 곳입니다.
인왕산 등산! 이렇게 하세요!
등산가능시간 일출 후~일몰 전(군사통제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등산 통제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휴일인 경우 화요일(공휴일 다음날은 등산이 통제)
등산코스 및 찾아오시는 길 버스 이용 2, 152, 156, 158, 159, 205, 205-1, 543, 588-2번 - 사직공원에서 하차 후 사직공원 옆 인왕산길을 따라 올라갑니다.(50여분소요) 최단거리코스 옥인아파트에서 인왕산 정상(9번 종점 [시청⇔옥인아파트] 에서 내려 출발) 지하철코스 1코스 : 경복궁역⇒인왕산길⇒인왕천 약수⇒정상⇒기차바위⇒무악재역(지하철 경복궁에서 하차하여 1번 출구로 나와 사직공원방향으로 와서 사직공원의 왼쪽 정문옆을 거쳐서 오르는 길) 2코스 : 독립문역⇒국사당⇒정상⇒북동릉⇒인왕산길⇒경복궁역(독립문역에서 하차하여 세란병원방향으로 나와 3코스 : 무악재역⇒놀이터⇒정상⇒북동릉⇒인왕산길⇒경복궁역
인왕산을 오르며..
경복궁역 1번출구에서 내려서 사직공원 정문으로 들어가서 사직공원의 안쪽 왼쪽 길을 통하여 오르는 길입니다. 올라가면 금방 단군성전이 나옵니다. 단군성전을 지나서 20분 이상 오르다 보면 등과정터가 나옵니다. 등과정터의 등과정(登科亭)은 조선시대 무사들의 궁술연습장으로 유명한 사정(射亭)즉 활터에 새운 정자 터입니다. 여기서 잠깐 땀을 식히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올라가는 내내 숲길 사이로 난 도로 옆으로 잘 정리된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 길로 한참 올라가는 내내 인왕산이 여느 산보다 높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시원한 나무그늘 사이로 올라가는 내내 산림도 둘러보고 맑은 공기도 마시면서 금방 올라갔는데요, 인왕산의 많은 등산로 중 이 코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참 올라가고 나서 등산 안내도가 호랑이 동상과 함께 서 있었습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웃음도 났지만, 산세가 험해 과거에는 호랑이가 나오기도 했다는 말을 듣고는 수긍이 갔습니다. 군사통제지역이라 그런지 곳곳에 보초를 서 계시는 분들도 있으셨는데, 중간중간 길을 못 찾으시는 분들이 길을 묻기도 했답니다.
조금 더 가니 인왕산의 등산로가 새겨진 표지판이 서 있었습니다. 그 설명이 미숙하긴 했지만 서울성곽의 유래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그 아래로는 아직 정비중인 서울성곽이 보였습니다. 서울에 성곽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역사 속에서의 서울을 다시 보게 되기도 하였고, 지난 역사를 가늠해 보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등산에 접어들었는데요, 다른 등산로와 달리 이 등산로는 유난히 많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등산로 곳곳의 바위들도, 자연 그대로의 산길도 지나가는 등산객에게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게 산을 오르고 올라서 끝까지 올라보니 정말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습니다. 올라갈 때의 힘들었던 순간도 잠시, 땀이 식으면서 금새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멀리서 보는 바위산의 위엄한 모습이 인상깊은 인왕산과는 달리 직접 오른 인왕산은 위엄도 있었지만 포근하다는 느낌 그 자체였습니다.
다음 번 시간이 날 때에는 인왕산에 근접한 북한산에도 한 번 가보려고 합니다. 자연은 가깝게 접하면 접할수록 더 그 본연의 매력에 이끌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 가까운 산에 아끼는 사람과 함께 올라 마음 깊숙한 곳까지 상쾌한 공기를 마셔보는 건 어떨까요. |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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