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파워블로거 / 산타벨라
새로운 달, 2월의 시작~
바깥은 여전히 한파주의보에 눈발이 날리지만
실내 정원에서는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우리 곁으로 다가 온 봄의 기운을 느낄 수가 있어요.
가드너들의 마음이 들뜨고 부지런한 손놀림이 시작되는 이 때 시장에 나가 마음에 드는 화분을 찾기에 눈길이 바빠지기도 합니다. ![](https://i1.daumcdn.net/deco/contents/emoticon/things_28.gif?rv=1.0.1)
![](https://t1.daumcdn.net/cfile/blog/153A62444F307CA620)
화초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이런 경우가 있지요.
정원을 가꾸는 일에 몰두하다가 어느 순간, 애지중지하던 화분을 실수로 깨뜨리는 일 말이에요. 아, 그 순간의 자기 학대는 어느 누구도 말릴 수가 없을 정도로 극에 달합니다. ![](https://i1.daumcdn.net/deco/contents/emoticon/ani_23.gif?rv=1.0.1)
![](https://t1.daumcdn.net/cfile/blog/1635A8444F307CA725)
![](https://t1.daumcdn.net/cfile/blog/163703444F307CA725)
'아, 이 일을 정말 어쩌면 좋을까???'하고 자신이 하염없이 미워지는 순간.
화분을 구입했던 당시의 돈 생각으로 깊은 한숨이 나옵니다.
이런 경우, 어쩔 수 없다며 빨리 치워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헝그리정신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가드닝을 해 온 저로서는
어떻게든지 재활용할 방법을 찾느라 머리를 굴리지요.
어떤 방법이 있냐고요?
자, 깨진 화분이라고 무조건 버리지 마세요.
개성있는 가드닝 소품으로 부활시키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https://i1.daumcdn.net/deco/contents/emoticon/etc_08.gif?rv=1.0.1)
방법 1. 깨진 모습 그대로 즐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383B444F307CA823)
위험한 모양으로 생긴 것만 아니라면 깨진 모습 그대로 한 곳에 모아두고 눈으로 즐깁니다.
적절한 장소에 놓아두고 멋지게 배치하면 그대로 개성있는 오브제의 역할을 하는 거지요.
유명한 가드너들은 자신이 오랫동안 사용하다 못쓰게 된 물뿌리개나, 꽃삽, 버킷 등의 가드닝 도구와 깨진 화분들을 전리품처럼 모아두고 자신의 가드닝 역사를 흐뭇하게 바라본다고 해요.
방법 2. 깨진 조각을 붙여 다시 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3A7E444F307CA824)
너무 작은 조각조각으로 부서진 것만 아니라면 깨진 화분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어 붙여 다시 사용할 수가 있어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63804444F307CA921)
토분(테라코타 팟)이나 도자기 화분, 나무 화분 등 대부분의 화분은 다용도 본드로 쉽게 접착이 된답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본드를 바를 부분이 반드시 말라있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836C6444F307CA924)
![](https://t1.daumcdn.net/cfile/blog/123882444F307CAA23)
본드만으로도 충분히 잘 붙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철사줄로 화분을 한 두 번 빙 돌려 단단히 감아주면 좋아요.
방법 3. 화분 장식으로 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74C6C424F307CAB40)
![](https://t1.daumcdn.net/cfile/blog/205760424F307CAB25)
깨진 화분 조각은 화분의 흙 위를 장식하는 여러 가지 소재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어요.
화분의 지저분한 흙 위를 덮은 마사토나 장식돌, 이끼에 못지않은 특별한 질감을 즐길 수 있답니다.
방법 4. 식물의 이름표로 만들어 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4CBB424F307CAC30)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
일부러 만들거나 돈을 주고 구입한 이름표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멋이 있지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35054424F307CAC4C)
![](https://t1.daumcdn.net/cfile/blog/146463424F307CAD1A)
지인에게 선물할 때 이렇게 해서 보냈더니 독특하다며 너무 좋아하던걸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20593E424F307CAD23)
![](https://t1.daumcdn.net/cfile/blog/115279424F307CAE2B)
깨진 화분 받침도 깨진 모양 그대로 식물의 이름표로 이용했어요.
어때요, 나름대로의 멋이 있지요?
알고 보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처음부터 생각하지는 못하는 것.
한 가지 일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얻게 된 아이디어를 이렇게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항상 저의 손발을 바삐 움직이게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