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2년(3기)

고구려의 숨결이 느껴지는 아차산 산불 화재 현장에 가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2. 6. 28. 11:41

 

고구려의 숨결이 느껴지는 아차산

산불 화재 현장에 가다!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정연일

  

 

 안녕하세요.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푸르미 3기 정연일입니다. 이번 기사는 어린이대공원 인근에 위치해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 장소로 많이 찾는 아차산을 주제로 잡았는데요. 등산만 한 것이 아니라 얼마 전 발생한 북한산 산불 이후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 또 다시 발생한 산불 발생 장소라는 점에 유의하면서 다녀왔습니다.

 

 

용마산 폭포공원 전경

 

아차산. 서울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그 곳에서 자라온 저에게 '아차산'이란 매우 친근한 산인데요. 근처에 어린이들의 놀이동산인 어린이대공원이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세가 험하지 않고 완만해서 어릴 때부터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자주 오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이 인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던 곳이라 그런지 더 정이 가는 곳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중한 장소가 얼마 전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기사를 보고 누군가 방화를 하고 간 것이 의심이 되는 상황에서 '산불학'이라는 전공과목을 수강하게 될 저에게 있어 이 곳에 오지 않는다는 것은 책임회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뜩 떠오름과 동시에 찾아가봐야겠다는 결심을 가지게 되어 시험기간이 끝나자말자 한 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아차산은 서울 광진구·중랑구 및 경기도 구리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중랑구 인근부터는 '용마산' 및 '망우산'라는 이름으로 불려서 마치 다른 산처럼 여겨지곤 하는데 실제로는 능선을 따라 쭉 이어져있는 산이라 그 구분이 애매모호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차산은 영화사로 시작해서 구리 방면으로 가는 길, 용마산으로 가는 길, 망우 공동묘지로 가는 길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되곤 합니다. 저는 이 중 평소에 자주 올랐던 길인 용마산에서 시작해 영화사로 내려가는 역방향 길을 택했습니다. 이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 위해선 먼저 7호선 용마산 역에 도착해 용마폭포공원으로 들어온 뒤 등산로라고 써져있는 푯말을 따라 쭉 오시면 됩니다. 그 이 후 부터는 길이 매우 잘 나있기 때문에 푯말을 보며 계속해서 올라가시면 된답니다.

 

 

용마산 입구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고구려 사적지인 용마산 보루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고구려는 국내성 및 평양성을 수도로 삼았기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유적지는 중국 및 북한에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이 때문에 그 옛날 강성대국이었던 고구려의 흔적을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은 우리영토가 아닌 중국 영토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 아쉬움을 달래곤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기회조차 가지기 쉽지 않은 분들이 있기에 보루는 더욱 소중한 장소로 다가옵니다.

 

 

 


용마산 명품소나무 제 1호. 특별히 수많은 소나무중 이 소나무를 명품소나무라고 이름 붙인 이유를 그 곳에 있는 표지판을 참고해 보자면 이 소나무는 용마산 정상에서 광진구 전체를 바라보며 오랜 세월 용마산 등산객들과 함께 했습니다. 머리에 인 솔잎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하며 뚝뚝하고 건강한 모습이 활기차고 희망에 넘치는 광진구를 상징하는듯하여 용마산 명품소나무 제 1호로 명명했습니다. 명품소나무라고 그러면 '정2품송'처럼 전체적으로 크고 오래된 나무일 것 같지만 그런 나무가 아닌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자라온 나무라 이름을 붙였다는 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용마산 정상

 

명품소나무 제 1호를 거쳐 몇 분만 올라가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용마산 정상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올라가서 보면 다른 산의 정상에서는 보기 힘든 삼각본점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이 삼각점은 1910년 우리나라 최초 토지조사사업을 위하여 설치한 최상급 1등 삼각점인데요. 서울지역에 있는 2점 중 하나입니다. 1994년 시설물 정비를 통해 현재는 '세계측지계' 도입에 따른 측량기준점으로 이용되는 중요 시설물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는 이런 것도 잘 모르고 친구들끼리 '삼각점'에 누가 먼저 빨리 찍고 내려오나 내기를 하곤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이 곳에 이런 중요 시설물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어릴 때부터 산을 좋아해 자주 다녔음에도 나무 이름이나 식물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전공으로 입학하고 보니까 평소에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던 이런 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더군요. 앞으로도 길거리를 걸을 때나 등산을 할 때 걷는 게 목적이 아닌 주변을 살펴보면서 걸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이제 정상을 살펴봤으면 그 곳에서 내려와 망우공원묘지 방향으로 쭉 걷습니다.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걷다보면 망우공원묘지로 가는 길과 아차산으로 가는 길이 나뉘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때 아차산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아차산 제 4보루의 모습과 그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한강 풍경입니다. 5세기 무렵 고구려가 남진정책을 펼치기 위해 전략적 요충지였던 한강 유역에 쌓은 20개의 보루 중 하나 위에 올라 내려다보는 한강의 풍경은 광활했던 고구려의 영토와 담대한 기상을 느끼게 해줍니다. 비록 분단의 현실로 인해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언젠가 통일이 되서 다시 한 번 고구려인들처럼 담대한 기상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산불 예방에 너나 없다. 마음으로 불조심. 행동으로 불조심. 어릴 때 흔히 보던 산불방지 표어 기억하시나요? 지금도 산에 가면 이런 표어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어릴 때는 잘 지키다가 어른이 되 가면서 잘 안 지키는 버릇이 생겨 산불이 나곤 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산불이 나서 나무가 타고 나면 세상이 마치 온통 회색으로 변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산불이 난지 며칠 안돼서 그런 가 매 쾌한 연기가 아직도 남아 있었습니다. 같이 동행한 제 친구는 마치 피만 안 묻은 전쟁터처럼 느껴진다고 표현 했는데요. 그런 표현만큼이나 황폐하게 변해버린 산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산불에는 특별한 예방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산에다가 소방서를 설치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불발생 원인이 사람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특히나 더 사람의 실수로 인해 발생하는 산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우리 국민들이 숭례문이 화재로 인해 소실됐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산불이 발생했을 때도 가질 수만 있다면 산에 갈 때 흡연을 하거나 허가된 장소 이외에서 취사를 하는 등의 행동을 안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봅니다. 누구나 알지만 너무나 당연시 여겨져서 소홀히 되는 산불예방. 104년만의 가뭄으로 매우 건조한 시기인 요즘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 인 것 같습니다.

 

 

산불화재현장의 안타까움을 뒤로 한 채 쭉 걷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아차산성으로 가는 길과 팔각정으로 가는 길로 갈립니다. 최종 목적지는 영화사이므로 이 곳에서 팔각정으로 가는 길을 택합니다.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 팔각정(고구려정)이 나오는데요. 팔각정 안에는 서적이 비치되있을 뿐만 아니라 누워서 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 있으므로 이 곳에 누워서 오랜 산행으로 인한 피로를 풀어주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너무 오래 누워있다보면 이 곳이 마치 내 집 안방처럼 느껴져서 시간 가는지를 모르게 되니 이 점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아차산을 쭉 둘러봤는데요. 높이는 높지 않지만 고구려의 혼과 얼이 남아있는 사적지 그리고 널리 펼쳐지는 한강의 풍경이 일품인 산임에 분명합니다. 서울에 살면서 한 번도 와보시지 않았다거나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 오실일이 있는데 짧은 시간동안 산행을 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적극 권장 합니다. 꼭 가보시길 바랄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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