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2년(3기)

제주의 오름, 제주시민의 쉼터, 사라봉

대한민국 산림청 2012. 6. 27. 15:58

제주의 오름, 제주시민의

쉼터, 사라봉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김현희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이 된 제주에는 유명한 관광명소로 가득하다. 누구나 이야기하면 알만한 그런 평범한 여행경로를 밝는 평범한 여행이 아닌 리얼 제주사람들의 삶을 느껴보고 싶다면 구제주를 마주보며 서 있는 두 오름 도두봉과 사라봉·별도봉을 추천하고 싶다.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많은 여행서적 속을 들여다보면 평범하고 비슷비슷한 여행경로로 짜여져 있어서 진짜 제주여행의 묘미를 알기에는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고는 했다. 사람냄새 풀풀 풍기는 제주의 진짜모습을 보고 싶다면, 제주시민들이 많이 찾는 사라봉·별도봉 산책코스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도두항 

 
바다를 바라본 채 탑동 방파제 거리를 중점으로 놓고 양팔을 펼친다면, 오른손은 사라봉·별도봉을 가리키고, 왼손은 도두봉을 가리킨다. 제주시는 그렇게 두 곳의 우뚝 솟은 봉우리를 품고 있다.

 

 

 

도두봉 입구

 

도두봉은 탑동의 왼편, 용연과 용두암을 지나 용담해안도로를 따라 차로 10분,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가면 닿는 곳이다. 도두항과 붙어 있고, 이호해수욕장이 근거리에 있어서 도민들도 많이 찾는다. 도두봉은 걸어서 20분 정도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오름이다. 도들오름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용담 카페도로(용담해안도로)의 끝에 있다. 섬의 머리에 해당하는 도두봉의 높이는 겨우 65.3미터이다. 하지만 오름의 가장자리를 따라 나무 데크로 긴 산책로를 조성해두었고, 그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도두항과 용담 바다를 옆구리에 낀 채 오름을 둘러볼 수 있다. 계단길과 경사로 두 가지 코스로 정상에 닿을 수 있고, 산책로 포함해서 전부를 둘러보는 데에는 40분 정도가 걸린다.
 

 

 
산책로에 간간이 열려있던 산딸기

 

해발65미터 높이의 도두봉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예측하지 못했던 호쾌한 경치를 선사한다. 도두봉 주변에는 산이 없고, 정상 밑으로는 도시만이 평야처럼 펼쳐져 있어서 도두봉에서는 공항에 비행기가 오가는 것, 항구에 배가 들어가는 것, 멀리 한라산이 펼쳐지고 가까운 해수욕장에 파도가 감아치는 모습까지 360도 전 방향에서 제주시를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 풍취는 어느 오름과도 견줄 만큼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사라봉입구 안내표지판

 

사라봉·별도봉은 그와는 반대편, 제주시 건입동에 자리 잡고 있다. 사라봉·별도봉을 셋트처럼 묶어서 소개하는 이유는 그 두 봉우리의 산책로가 서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별도봉 산책로코스

 

이 산책로는 약 한 시간 정도의 코스로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저녁 무렵이 되면 산책로에는 제주시민들이 가족단위로 산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주시의 숨은 명소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사라봉·별도봉은 제주의 아름다운 경치 열 가지(濟州十景) 중 한 가지인 사봉낙조로서 제주시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봉낙조의 의미는 사라봉에서 보는 일몰이 제주십경 중 하나라는 이야기이다. 사라봉 오름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모습은 붉게 물드는 하늘과 물감을 푼 듯 오렌지 빛을 퍼뜨리는 바다, 해가 저문 뒤 바다 끝에서 빛을 발하는 고깃배들의 집어등이 어우러져서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아서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제주시민들의 사랑받는 운동 코스이기도 한 이 두 곳은 모두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서 확 트인 전망을 자랑하고, 풀숲과 바다를 한꺼번에 음미할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나는 주로 도두봉은 아침나절에, 사라봉·별도봉은 저녁 즈음에 둘러보고는 한다. 이 산책로는 날이 좀 흐려도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고, 충분히 제주의 매력을 만끽하고 돌아올 수 있는 그런 숨은 명소라고 생각한다. 

 

 

 

사라봉 포구

 

도두봉과 사라봉·별도봉을 방문해 보면 생각보다 볼거리가 가득해서, 이 곳을 우연히 방문하게 되는 여행객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여행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제주의 외곽지에서나 볼법한 제주의 비경을 멀리 나갈 필요 없이 이 곳에서 제주를 만끽하고 돌아갈 수 있는 산책로이자 오름이기 때문이다. 보너스로 제주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의 모습까지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건입동 근처 관광지안내도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근처 문화역사와 관련된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라봉산책로에서 10분 내외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모충사에는 조선시대에 신분의 벽을 깨고 나눔의 미를 나누었던 김만덕기념관과 비석이 안장되어 있다.
 

 

 

 

모충사입구

 

김만덕기념관

 

제주로 유배를 왔던 추사 김정희가 만덕의 선행을 듣고 그의 자손에게 '은광연세' 편액을 직접 써주며 그녀를 칭송하였다고 한다. 이 편액은 현재 국립제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초여름에 접어든 요즘, 사람의 향기가 그립고 자연과 함께 휴식을 하고픈 이들에게 이 산책로를 추천하고 싶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역사가 함께 공존하는 제주시내의 산책로를 걸으면서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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