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약천사의 초록빛 향연

 

제주 약천사의 초록빛 향연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김현희     제주도 중문의 약천사 로 향하는 길목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집안에만 있기 답답해서 친구와 바람이나 쐴 겸 산책을 떠났다. 제주시에서 차로 대략 한 시간 정도를 달려서 도착한 그곳은 제주시 중문 동쪽에 위치한 약천사라는 곳이었다. 도착한 그곳은 안개가 짙게 껴 있어서 차에서 내리자 푸른 녹음이 가득한 산세와 고즈넉한 절이 어우러져서 마치 마음의 수양을 쌓으러 온 결의에 찬 도인이 된 것 마냥 설레었다.        약천사 입구   짙은 안개 때문인지 멀리 보이는 약천사의 입구는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예전부터 이 곳의 마을 사람들은 약천사 약수를 마시며 기갈을 해소하고 병이 낫기도 했다고 한다. 약천사는 작은 암자 자리에 절을 지어 약수 샘이 있는 절이라 해서 약천사(약藥샘泉)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약천사의 모습   약천사 앞에는 비가 내리는 날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을 와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었다. 한국의 전통양식의 약천사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적광적 전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 날은 가족단위로 보이는 여행객들이 주를 이루고 단란하게 산책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자주 눈에 띄었다.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마치 하와이로 해외여행이라도 나온 듯 멀리 야자수의 형상을 띄고 있는 종려나무가 하늘높이 보였다. 마음속으로 '이것이야말로 동양과 서양의 조화가 아니고 무엇인가!' 라는 감탄을 저절로 하게 되었다. 제주도에 살면서도 처음 방문한 이곳 약천사에서 느끼는 동서양의 조화가 이루어 내는 이채로운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약천사 주변광경   약천사 주변의 산책로에는 제주의 특색이 담겨져 있는 오밀조밀한 것들로 가득해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노오란 유자가 달린 나무사이로 정겨운 장독이 놓여있는 초가집의 모습은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금방이라도 집 안에서 외할머니가 버선발로 나오셔서 나를 반갑게 맞이할 것만 같았다.     산책로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거미줄   우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여기에 있네. 산책로를 걷다가 친구의 환호소리에 이끌려 서 간 그 자리에는 생전 처음 보는 거대한 거미줄이 나무사이로 얽히고설켜서 화려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비가 내린 뒤의 거미줄 사이사이로 보이는 물방울들이 반짝반짝 거려서 보석처럼 눈이 부셨다.     약천사 주변 종각   약천사 정문으로 마주서있던 이층집(?) 종각이 멀리서도 화려한 색채를 뽐내며 자랑이라도 하듯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었다. 작은 규모이긴 했지만 약천사 주변에 아기자기한 볼거리들과 이채로운 산책로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 비가 오는 이런 날에 방문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였다.       약천사의 약수가 나오는 약수샘   목이 마르던 찰나에 약천사의 이름과도 관련이 많은 약수샘이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날아갈 듯이 달려갔다. 그 곳은 이미 목이 마른 관광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보기만해도 청량해지는 물빛의 약수를 바가지에 한가득 떠서 연거푸 시원하게 마시고 있는 관광객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나까지 갈증이 해소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약천사의 내부에 관련한 안내표지판    따로 믿고 있는 종교는 없었지만, 여기까지 일부러 사찰을 나왔는데 하물며 불상을 안 보고 갈 수는 없었다. 너무 고요한 탓에 사진을 찍기가 조심스러워서 아주 조심조심 발걸음을 안으로 향해 보았다.     신성한 분위기의 내부모습   입구까지 사진을 찍고, 불상이 있는 안으로 들어가자 절을 하고 있는 수행자들이 있어서 피해가 가지 않도록 그 곳을 피해 빙 돌아서 한 바퀴를 돌아서 나왔다. 목조건물 안에는 불상도, 공양미판매대가 보이고 절을 하고 있는 수행자들로 정적이 흘렀다.      예쁜 연등의 모습(초록빛 향연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초록빛 연등촬영)   소담한 불빛 아래 아름답게 피어 있는 한 송이 연꽃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형형색색의 예쁜 연등이 눈에 띄어서 용기를 내서 한 컷 찍어보았다. 부처님오신날에나 볼 수 있을 법한 아름다운 연등의 자태가 막 사랑을 시작한 수줍은 청춘남녀의 모습처럼 풋풋한 느낌마저 들었다.     약천사 템플스테이의 장면  출처 약천사 홈페이지(http://www.yakchunsa.org/templestay/)   여기서 잠깐 약천사의 백미인 템플스테이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하자면, 약천사는 2002년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템플스테이 사찰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2006년 4월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목조비로자나불상 및 목각탱화가 서귀포시 지정 향토유형유산 제5호로 지정되었다. 2007년 1월에는 한국불교문화의 전통을 잘 계승, 발전시켜 문화관광부 지정 전통사찰 제주11호로 지정받았다.   약천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자세히 알 수 있다.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기본적인 템플스테이 일정 이외에도 제주의 지방특색에 맞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제주 생활체험, 올레길 걷기, 생태문화체험 등)을 선택할 수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 보였다. 이날은 실제로 템플스테이 투어를 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제주도가 정말로 국제자유도시로 한걸음씩 향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약천사 찾아 가는 길(http://www.yakchunsa.org/maha/cham/cham_01.html)   비가 오는 장마철에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그 곳. 여름휴가철을 맞이해서 제주를 방문하기로 계획했다면 제주도 중문에 위치한 약천사 에서 초록빛 싱그러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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