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2년(3기)

나무향이 가득한 목재집으로 혼저 옵서예!

대한민국 산림청 2012. 7. 26. 12:17

 

나무향이 가득한

목재집으로 혼저 옵서예!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김현희

 

 

고층 아파트단지로 가득한 서울의 야경


 평소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무슨 생각부터 나는가? 투자의 목적을 위한 자산가치로서의 집? 조용히 휴식과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 그것도 아니면 단순히 잠을 청하기 위한 숙소로서의 기능을 하는 곳? 당신은 어느 쪽에 가까운가?

 

한 때 나도 화려한 집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도심 속에서 오랜 직장생활을 했왔던 나는 매일 퇴근길 버스 차창 너머로 보이는 고층의 아파트단지들을 바라보면서 어린아이처럼 시샘어린 눈빛으로 '나도 얼른 저런 도심 속의 한복판에 내 집을 갖고 살아야지.' 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곤 했었다. 그런데 그 생각은 오래 가지 못했다. 서른이 넘어서부터 집에 대한 나의 생각에는 많은 변화가 오기 시작하게된 것이었다. 그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내가 고향인 제주도로 귀향을 선택한 이후부터이다.

 

 

 

허클베리핀의 모험’의 통나무집(제주도의 모습과 비슷한 풍경)


자본주의의 경쟁과 속도전에서 아등바등 사는 것에 회의감에 젖어있던 나는 집으로 돌아온 이후로 정서적인 안정과 평안함을 다시금 되찾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집이라는 공간의 중요함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집이란 정서적으로 마음의 평화를 주는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내가 꿈꾸는 집은 동화 속 허클베리핀의 모험에 나올법한 목조로 된 통나무집이다.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산천단

늦깎이 대학생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유로 나는 지금 시내를 벗어나 제주대학교 근처산천단이라는 곳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산천단은 지명부터가 왠지 영험한 기운을 내뿜는다. 이름처럼 산동네에 위치하고 있어서 평소에도 습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요새 같은 장마철은 말할 필요도 없다.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국산목재주택 상설전시관


요새 장마철로 집안 곳곳이 습한 기운으로 꿉꿉해서 큰맘 먹고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목재주택 상설전시관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학교와 집 또는 시내로 가끔 외출을 나가는 일 이외에는 자주 밖으로 출입을 하지 않아서 근처에 이런 좋은 볼거리가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었다.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국산목재주택의 모습


목조건물아 반가워! 그 나무집은 그야말로 동화 속 톰아저씨가 사는 그런 그림같은 집이었다. 예쁜 집과 조우한 반가움에 야외 목재주택상설전시관에서 잠시 머물기로 결정을 했다. 그리고는 그 주변을 한 바퀴 빙~ 돌아서 피톤치드의 기운을 한껏 느끼고 돌아왔다.
 
 

 

국산목재주택 상설전시장의 주변모습

 

산림조합중앙회에서 마련한 국산목재주택전시장 주변은 작은 공간에 녹음이 가득했다. 규모는 작았지만 소담스럽게 심어 놓은 작은 묘목들과 귀여운 녹색의 풀들이 숨을 쉬는 것만 같았다.

 

 

 

목재주택상설전시장 주변의 비닐하우스 안


독특하게도 전시장 바로 옆에는 비닐하우스도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조심스럽게 들어간 그 곳은 마치 외할머니의 텃밭과도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그런 곳이었다. 물기를 품은 상추와 배추 그리고 호박이 한데 어우러져서 시골 장터로 외출을 나온 듯 마음도 풍요로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물기를 품은 탐스러운 상추

 

오일시장에서 파는 갓 따온 상추처럼 싱싱해 보이는 그 상추는 왠지 식욕을 당겼다. 당장이라도 삼겹살에 된장을 찍어서 상추쌈을 해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지만 이내 호박꽃의 노오란 아름다움에 빠져들어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넝쿨째 굴러온 호박

 

넝쿨째 굴러온 호박꽃

호박넝쿨을 따라 올라 시선을 옮겨 보았더니 노오란 호박잎이 나를 반겨 주었다. 마치 나를 향해 활짝 웃는 것처럼 보였다. 비가 내린 후라 그런지 호박덩굴 줄기가  기운을 내서 더욱 쭈우욱 하고 줄기를 뻣어 나가는 것 같아 보였다. 시장통에서 보던 채소들을 보니까 저녁밥 생각도 나는 식욕을 자극하는 산책이라고나 할까? 하우스 안에서 각종 채소들의 기운이 나에게까지 전해져서 모처럼 산책을 나온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산책하러 자주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걸어서 10분 안 팎가까운 거리에 이렇게 어여쁜 들꽃들이 옹기종기 피어있는 이런 곳을 모르고 살았다는게 한심스러웠다. 자연이 살아있는 매력적인 곳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관심을 갖지 않고 다른 매력적인 곳만 찾아 돌아다녔었다. 

 

 

산천단 곰솔나무 안내표지판

 

산천단 곰솔나무


이왕 한라산 중턱에 자리한 나의 보금자리 산천단과 관련한 말이 나온 김에 여행관련 팁도 함께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한라산 신제를 올리는 제단이 있는 이 곳 산천단 주변은 한 여름에도 햇볕이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160호로 지정되어 있는 곰솔이 있는데 무려 키가 19m에서 23m정도이며, 수령이 500에서 600년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노목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 숲 터널을 지나면 솔잎 사이를 스치는 바람 소리가 들리는데, 하늘로 솟아오르다 가지를 늘어뜨린 곰솔 나무 아래의 이끼를 먹은 제단은 정적 속에서도 수백 년의 역사를 말해준다. 나무 사이에 앉으면 신제를 올렸던 선인들처럼 깨끗한 마음의 바다 속으로 빠져 들게되는 신성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조금은 독특한 방문지. 혼자만 가보는 나만의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산천단으로 천연기념물 곰솔나무를 보러 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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